"사지육신 멀쩡한데 당연히 모셔야죠" 孝손부 정태옥씨
뉴시스 | 고은희 | 입력 2009.05.30 02:36
【울산=뉴시스】
10여 년 전 노환과 간절염의 악화로 거동을 할 수 없는 시할머니를 집에 모셔와 직접 간병하고 있는 정태옥씨(49. 울산 중구 다운동)의 착한 효심이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정씨의 시할머니는 걸을 수도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데다 큰 일(용변)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중환자다.
할머니를 모시게 되면서부터 그 곁에서 떠나지 않고 돌봐야하는 몫은 언제나 그의 차지다.
잠시 소홀해지기라도 하면 할머니 옷은 물론 방안 가득 오물로 흥건해 질 때도 있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됨에 따라 아무리 쾌활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정씨라도 묘책 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단 한 번도 할머니를 모시고자하는 마음을 버린 적이 없었다. 그의 입버릇처럼 되뇌는 '할머니와 코드가 잘 맞았던 것'이다.
힘겨울 때마다 할머니의 인자하신 말씀을 떠올리며 힘을 얻곤했다는 정씨는 할머니를 살리고 자신도 사는 방법을 모색하다 '서예'를 떠올렸다.
서예를 하면 바깥활동을 하지 않고서도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의 예상이 적중해 서예를 시작하면서 평정심을 되찾게 됐다.
정씨의 서예 역사도 10년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여러 공모전에 출품해 입상도 수차례 했다. 그러다 얼마 전 대형사고를 쳤다. 제13회 전국공모 울산미술대전에서 '아정 선생 시'란 한문 작품으로 서예.문인화 부문 대상을 차지했던 것.
먼저 수상 소감으로 모든 공을 할머니에게 돌린다고 말해 인상이 깊다.
그는 "울산대전 작품 출품 날 할머니께서 보신 용변을 실수로 쏟아 방안 가득 퍼지게 됐다. 난감함 보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며 "결과가 좋은 걸 보면 분명 할머니께서 제게 큰 선물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편찮으신 어르신을 요양원에 모시고 있는 현실에서 할머니를 극진히 모시면서 기쁨과 행복을 얻는 정씨의 효심이 입소문을 타면서 곧 행복바이러스를 전하는 사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사지육신이 멀쩡한데 할머니를 모시는 일이 뭐 그리 대수인가요. 할머니로 인해 감사하고 행복하기만 한 걸요."라고 특유의 쾌활한 웃음을 선보였다.
정씨는 서예대전 및 미술대전 등 입상 점수로 인해 내년쯤이면 서예가로 등단하게 되며, 남편의 회사 부인들로 구성된 문학모임 글수레 활동을 하면서 2000년 수필가로 등단한 저력을 갖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달 4일 오후 6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 관련사진 있음 >
고은희기자 gogo@newsis.com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10여 년 전 노환과 간절염의 악화로 거동을 할 수 없는 시할머니를 집에 모셔와 직접 간병하고 있는 정태옥씨(49. 울산 중구 다운동)의 착한 효심이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정씨의 시할머니는 걸을 수도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데다 큰 일(용변)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중환자다.
잠시 소홀해지기라도 하면 할머니 옷은 물론 방안 가득 오물로 흥건해 질 때도 있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됨에 따라 아무리 쾌활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정씨라도 묘책 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단 한 번도 할머니를 모시고자하는 마음을 버린 적이 없었다. 그의 입버릇처럼 되뇌는 '할머니와 코드가 잘 맞았던 것'이다.
힘겨울 때마다 할머니의 인자하신 말씀을 떠올리며 힘을 얻곤했다는 정씨는 할머니를 살리고 자신도 사는 방법을 모색하다 '서예'를 떠올렸다.
서예를 하면 바깥활동을 하지 않고서도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의 예상이 적중해 서예를 시작하면서 평정심을 되찾게 됐다.
정씨의 서예 역사도 10년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여러 공모전에 출품해 입상도 수차례 했다. 그러다 얼마 전 대형사고를 쳤다. 제13회 전국공모 울산미술대전에서 '아정 선생 시'란 한문 작품으로 서예.문인화 부문 대상을 차지했던 것.
먼저 수상 소감으로 모든 공을 할머니에게 돌린다고 말해 인상이 깊다.
그는 "울산대전 작품 출품 날 할머니께서 보신 용변을 실수로 쏟아 방안 가득 퍼지게 됐다. 난감함 보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며 "결과가 좋은 걸 보면 분명 할머니께서 제게 큰 선물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편찮으신 어르신을 요양원에 모시고 있는 현실에서 할머니를 극진히 모시면서 기쁨과 행복을 얻는 정씨의 효심이 입소문을 타면서 곧 행복바이러스를 전하는 사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사지육신이 멀쩡한데 할머니를 모시는 일이 뭐 그리 대수인가요. 할머니로 인해 감사하고 행복하기만 한 걸요."라고 특유의 쾌활한 웃음을 선보였다.
정씨는 서예대전 및 미술대전 등 입상 점수로 인해 내년쯤이면 서예가로 등단하게 되며, 남편의 회사 부인들로 구성된 문학모임 글수레 활동을 하면서 2000년 수필가로 등단한 저력을 갖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달 4일 오후 6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 관련사진 있음 >
고은희기자 go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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