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LIFE

연꽃키우기;혜민

정진공 2009. 7. 13. 12:43

차례

1. 연꽃을 심고 보급하게된 동기

2. 백련의 특징

3. 연꽃 키우기

4. 연꽃을 이용한 식품

5. 약재로 쓰이는 연. 질병에 도움이 되는 연의 활용법


이번 연꽃 강좌를 통해서 연꽃을 닮은 혜민스님을 처음 뵙고 강좌기간 내내 옆에서 스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잔잔한 연의 향기가 베어나던 스님, 조용히 연의 생태와 연의 좋은점을 몇 번이나 강조하시던 스님. 통일에 대한 염원 또한 남다르셔서, 30여 년 전부터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이불을 덮지 않고 주무시겠다고 하시는 스님. 또한 시간 나실 때마다 일본에 가셔서 한국에 대한 자료를 찾는다고 하신다. 강좌를 위해 미국에 오셔서 연을 한 뿌리라도 더 살리려는 마음으로 손이 마를 날이 없었고, 그 흔한 맨하탄 시내관광도 마다 시면서 연과 함께 하시다 가셨다. 스님이 남기신 연에 대한 생생한 정보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 연꽃을 심고 보급하게 된 동기

저는 글씨 공부를 6.25부터 했습니다. 다행히도 복이 많아 훌륭한 스승들을 많이 모시다보니 남보다 더 좋은 조건에서 공부를 했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간절하게 백련을 심고 싶었던 것은, 서예 공부를 하다가 완당(추사, 김정희)선생이 살아생전에 이루지 못한 관연절 때문이었습니다.

완당 추사 선생을 누구나 다 기억하고 또 우리의 자긍심으로 항상 마음가운데 자리잡고 있을 것입니다. 제 자신은 완당선생의 제사도 모시고 여러 가지 행사를 25년 동안 해오면서 안타까웠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완당선생이 연경에 갔을 때 완연, 동방강, 주학련 등 당대 최고의 학자들과 교류했었습니다. 완당선생이 귀국을 하려고 할 때 주학련 선생이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가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쉽다. 음력 5월 24일 관연절(연꽃을 감상하는 날)이니, 그날까지만 가지 말고 기다려라.’ 관연절에 모여 서로 시와 정담을 나누며 하루를 보낸 뒤, 이를 계기로 해서 매년 이날 모여 서로 풍류를 나누면서 교류하자고 하여 모두가 만장일치로 동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완당선생께서 귀국한 이후로 그런 기회를 만들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안타까워 완당선생 탄신일에 그 분들의 위패를 모두 만들어 선생의 산소에 모셔놨습니다. 빨간 연꽃을 구해서 화병에 꽂아 바치고 살아생전 이루지 못한 뜻을 이렇게 라도 해드리면 영령들이 좋아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추사선생의 탄신일인 6월 3일을 관연절이라 그냥 정했습니다. 올해 정부지원금 35억을 배정 받았습니다. 예산군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기념관을 건립하고 추사선생님의 산소 앞에 연못을 만들 계획이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하던 중에, 간송박물관에서 일하던 최완수씨가 광주에서 백련 뿌리 3개를 얻어다 주었습니다. 그 때부터 그 연을 길러 백련을 가져다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백련을 우리 나라 방방곡곡 어디가나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백련보급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약 3천 곳에 백련 재배지가 생겼습니다.


2. 백련의 특성

백련 뿌리는 우리가 먹어 본 그런 연뿌리(연근)가 아닙니다. 백련의 뿌리는 보통 연뿌리의 2/3정도로 가늡니다. 그 맛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예전의 어느 단체의 손님들이 왔을 때, 제가 백련 뿌리로 요리를 해서 대접을 하였더니 이것이 정말 백련 뿌리냐고 물으며 놀라더군요. 백련을 키우고 싶다해서 고무통에 백련을 심어 그 단체의 사무실에 주었습니다. 어느 날 그 사무실을 방문해서 연이 잘 자라고 있나 물어 보았더니, 연이 자라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스님, 다 먹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그 단체의 사람들이 대답하였습니다.(모두 웃음) 한번 맛을 보면 다 먹게 되어 있습니다.

백련은 다른 일반 연하고 다릅니다. 기존의 연으로 만든 음식이 멥쌀떡이라면 백련 음식은 찹쌀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번은 백련 뿌리로 장아찌를 담아봤습니다. 때마침 방문한 일본 사람들이 백련으로 만든 장아찌를 먹어보고는 이것이 무엇이냐고 하길래 ‘백련 뿌리’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한동안 우겼습니다. 일반 연은 차도 안되고, 뿌리도 맛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백련은 다릅니다. 백련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인취사에 있는 두 종류가 좋습니다. 그래서 백련을 많이 보급하면 국민건강을 위해 더 없이 좋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꽃이 좋아도 우리 국민생활에 도움이 안된다면 그림에 떡이 아닙니까. 백련은 줄기, 잎, 뿌리, 꽃, 씨앗 모두가 약이고 식품이고 훌륭한 차가 됩니다. 또 여기 여자분들이 많은데 백련 잎으로 만든 차를 마시고 남은 찌꺼기를 모아서 한꺼번에 주전자에 넣고 팔팔 끓여 이 물로 샤워를 해 보십시오. 온종일 부드럽고 얼굴에 윤기가 나고 피부를 보호해 줍니다. 연만이 가진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연이 너무 좋아서 백련을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연꽃을 키우면서 이 연꽃이야말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인취사 법당 가까이에 연이 있습니다. 해가 뜨면 연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종성과 염불을 하고 나가면 연꽃이 활짝 피고 있습니다. 이 연꽃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아주 예민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연꽃이 다 피고 나면 사흘만에 꽃이 떨어집니다. 떨어질 때 보면 아주 싱싱한 그대로입니다. 싱싱한 채로 떨어지는데 아주 미세한 미풍에도 쏟아지듯 다 떨어집니다. 이것을 보고 우리는 인생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죽어가면서도 저금통장이다 뭐다 하며 다 쥐고 죽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싱싱할 때 어느 한 순간에 무너지듯 미련 없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이것을 보고 인생을 깨닫지 못하면 안됩니다.


3. 연꽃 키우기

이와 같이 연을 기르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대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아도 잘 기르고 꽃을 피울 수 있어야 하는데, 저는 연을 보급하면서 몇 가지 캠페인을 벌렸습니다. 첫째는 생태계 복원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모든 생명이 물에서부터 살아나지 않으면 복원이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수생식물이나 생물이 살아날 때 생태계 복원이 됩니다. 즉 연못이 생기면 모든 미생물에서부터 벌레, 개구리가 많이 생깁니다. 이 개구리는 생태계에 중간고리로서 큰 역할을 합니다. 개구리는 여러 가지 해충을 잡아먹게 되고, 맹독류, 설치류, 파충류의 먹이가 됩니다. 개구리가 없으면 중간고리가 없어져 이도 저도 다 파괴되어 버린다. 어느 늪지대에 갔을 때 개구리가 많다는 것은 생태계가 아주 양호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연못을 만들면서 그냥 연못이 있다고 해서 생태계 복원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연꽃은 햇빛이 연꽃 바닥에서 투과되어야 합니다. 만약 햇빛이 전체의 1/3정도 투과되지 않는다면 연못이 아니고 연밭이지, 연못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립니다. 왜냐하면 수생생물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하나 연뿌리를 1년에 하나 심으면 그 뿌리는 작은(2세) 뿌리를 만들면서 그 자신은 썩어버린다. 우리가 보고있는 연뿌리는 1년근입니다. 한 뿌리가 필요로 하는 지면은 4-5평정도 되고, 그대로 놔두면 5m까지 뻗어나갑니다. 2-3년 놔두면 연뿌리가 포화상태가 되고, 3-4년 후에는 커다란 연못에 꽃도 피우지 않고 연뿌리도 더 이상 생겨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햇빛이 투과되지 못하고 생태계가 살아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년 다시 나누어 심어야 합니다. 한 뿌리가 양호한 상태라면 1년에 9개에서 12개까지 생겨납니다.

단위면적당 연뿌리가 너무 많아 햇빛 투과가 안되면 연못의 기능을 잃어버립니다. 미국에 와서 보니 다른 것은 여러 분야에서 많이 앞서가지만 연에 대한 것은 아직 낙후된 상태라 생각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미국에서 연을 기르려면, 통도 없고 너무 비싸 통을 구하는 게 제일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모두 웃음)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데로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스로 마당에 시멘트로 만들어도 해결할 수도 있고.....

연이란 것은, 어렸을 때 우리가 우산으로 받고 놀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연잎이 큽니다. 줄기는 가늘고, 줄기에 구멍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깊이는 1m 내외입니다. 1m보다 더 깊으면 물이 차갑습니다. 여러분들 호수에 여름에 목욕해 본 경험이 다 있겠습니다만 얕은 데는 물이 따뜻한데 깊이 들어가면 물이 차가운 것을 느껴보셨을 겁니다. 연은 물이 차가우면 안됩니다. 연의 수면기(잠자는 기간)에는 물의 온도가 0℃까지 내려가도 괜찮습니다. 겨울철에는 얼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러나 6월 중순경부터 꽃이 필 무렵에 온도가 19℃미만으로 내려가면 연은 죽어버립니다. 제가 기르면서 그걸 알아내고 찾아냈습니다. 여러 곳에 연을 나눠주다 보니, 연이 죽었다고 해 현지답사를 가보면, 여름 장마철에 건수가 터져 나오죠. 건수는 차갑습니다. 산의 물이 들어오면 차갑습니다. 그래서 죽어 버립니다. 여름의 그 무렵, 새벽의 정상적인 물의 온도를 재보면 28℃ 까지 올라갑니다. 물의 온도가 그렇게 높아질 때 잘 자랍니다. 한계선이 19℃까지 내려가 버리면 연은 죽어버립니다. 저는 그래서 이것을 연의 냉해점이라고 표현합니다.

예를 들면 고구마의 냉해점은 9℃입니다. 9℃이하가 되면 썩어요. 섭씨 2도가 넘어도 썩어요. 연의 냉해점은 19℃입니다. 계절에 따라 다른데 0℃ 까지는 괜찮습니다. 성장시 꽃이 한창 뻗어갈 무렵(6월 중순에서 7월) 19도 미만이면 연은 죽습니다.

연잎은 크고 뿌리는 얇아서 자기 몸을 지탱하고 유지하려면 물이 중요합니다. 물높이는 1미터 내외가 적당합니다. 그때는 바람이 불어 다른 나무들이 넘어져도 연꽃은 잘 안 넘어집니다. 그 이유는 뿌리의 구멍이 물에서 중심을 잡아 주기 때문이지요. 연은 자기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물높이를 조정할 수가 없습니다. 물높이가 너무 낮아서지요. 이런 점을 감안해서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의 숙제를 혼자 해결해 가야합니다. [계속]

 

연의 특성과 연 기르기



* 참가자들의 질문 및 스님의 답변


질문 : 그럼 땅은 1미터 이상 파야 되는 것입니까?

스님 : 저 같은 경우는 많은 통을 갖고 하다 보니까 땅을 파고 한 1000여 개는 묻었어요. 그런데 그게 현실적이지 못해요. 여러분이 한 두 개 심을 때는 물높이가 같아야 하기 때문에 수평을 잡아서 기울지 않게 묻어야 됩니다. 사람의 인력에 한계가 있어서 그것은 대단히 어렵지요. 그래서 나중에는 평토를 해 놓고 가장 편리한 상태로 정리 해 놓은 다음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왕겨(쌀 껍데기)를 쌓아줍니다. 왕겨는 3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안 썩어요. 그렇게 쌓아둔 왕겨가 내려오면 또 쌓아주고 하니 아주 편리해요. 밑이 썩으면 그것을 거름으로도 씁니다. 또 왕겨가 쌓여 있으면 겨울에 얼 염려도 없습니다. 흙보다 보온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지요. 겨울을 보낼 때는 통에다 물을 가득 담아 놓으면은 얼어도 얼음통이 밑바닥까지는 얼 염려가 없습니다. 그래서 왕겨를 지금은 많이 사용합니다.


질문 : 지금 말씀이 뿌리를 심었을 때 처음엔 수심을 1미터로 한다면 여름동안은 19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보관을 하되, 겨울로 들어가면서 물을 없애 버리고 그 대신 왕겨로 바꿔 준다는 말씀이십니까?

스님 : 아니, 그게 아니고. 저는 통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과 통 사이에 왕겨를 넣었다는 말이에요. 근데 여기서 물 길이가 1미터 내외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솔직히 여러분들은 불가능합니다. 왜냐면은 여러분들은 그런 통도 없고, 공간도 없어요. 앞에서 말했듯이 연은 넘어진다고 그랬지요? 물높이가 얕으면 잘 넘어지는 게 연이에요. 그런데 이것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 통을 여러 개 붙여 놓는 겁니다. 서로 의지하고 있으니까 그렇겠죠? 저 혼자만 있으면 벌러덩 넘어지는데, 붙여 놓으면 덜 넘어집니다. 최소한의 물높이가 한 30cm 정도를 유지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질문 : 흙을 파서 만들 수 없을 때 밖에서 통에 키울 때는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나요?

스님 : 만약에 밖에서 할 수 없는 경우, 통 하나만 할 때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 쪽에 방풍을 해주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꽃을 좁은 공간에서 봐야 되니까 어떻게 합니까? ꡐ연아. 미안하지만 나를 이해해다오. 내 마음은 너를 한없이 넓고 넓은 곳에 있게 해주고 싶지만 나는 여유가 없어, 가난뱅이니까. 그러니 우선 참고 여기서 한번 피어봐라.ꡑ 그럴 수밖에 없죠. 사실 이 좁은 공간은 감옥과 같은 거죠.


질문 : 그러면 그 작은 공간에서는 어떻게 해야되나요?

스님 : 좁은 공간에다 심어놓은 연은 자꾸 뻗어나가려고 하는 원심력이 있어요. 그리고 또 나중에 가을이나 봄에 보면은 통이나 연못의 가에로만 뺑뺑 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러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그러니까 연의 고통도 이해하고, 그러므로 더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면 좋겠지요. 연을 관리하는데는, 나중에 더 설명하겠습니다만 실패의 원인이 과잉보호에 있어요. 사람이 연을 갖다 기르게 되면 매일 쳐다보게 되어있어요. 한번만 쳐다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열 번도 부족해요. 그저 계속 관심을 갖게 되고, 보고 오면 조바심이 생겨요. 그래서 이러면 좋을까, 저러면 좋을까 해서 악행을 스스로 범하게 되지요. 연으로서는 ꡐ나는 더 이상 당신과는 살수 없소.ꡑ 이렇게 되어 버리죠.

흙은 온데간데없고 거름밖에 없어 과다한 거름 때문에 죽습니다. 연은 온도하고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연을 심기 전, 그 무렵에 적당량의 거름을 주는 데에는 아무 피해가 없습니다. 가급적 완숙한 퇴비가 좋은데, 그것이 없다면 꽃집이나 그런 곳에 가면 있을 것입니다. 그걸 가져다가 하되, 여러분들 식사 할 때 칠할만한다고 그러죠? 아마 그렇게 생각하고 거름을 주면 제일 좋을겁니다. 그럼 어느 정도를 해야 하느냐. 예를 들어서 그 퇴비가 완전히 썩었다-제 2차 개스가 나오지 않을 만큼 다 분해가 됐다고 할 경우에 연뿌리 하나를 심는데-그것 또한 문제예요. 왜냐하면 통이 크면 두 삽에 흙을 17cm 넣어야 딱 맞습니다. 그런데 두 삽이다 그러면 대단한 위험이 따르는데. 그것은 왜냐하면 통이 크냐 작냐에 따라서 이게 전혀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 통의 길이는 몇 cm 정도가 되야 합니까?

스님 : 이 방만하면 제일 좋고,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니까 이 탁자만 하다면 두 삽이 딱 좋습니다. 통이 작다면 반 삽이 좋습니다. 양분이 부족하다면 빈 통에 퇴비 한 삽과 물을 넣은 뒤 뚜껑을 덮어 빗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해둡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조그마한 그릇으로 떠서 연꽃에 주면 연이 알아서 양분 섭취를 해요. 사람 머리카락 같은 가느다란 실뿌리가 많이 생겨서 물 속에 있는데, 물의 온도가 지금과 같을 때는 거름을 조금 넉넉히 줘도 죽지 않아요. 거름을 많이 준 뒤, 여름이 돌아올 때 죽어버립니다. 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2차 개스가 나오면 그럴 때 연이 죽어버립니다. 물 온도와 퇴비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거죠. 햇빛은 하루종일 비추면 제일 좋습니다. 가급적 많이, 오래.


질문 : 한여름에는 아주 뜨거운데 무리가 없을까요? LA같은 데는 너무 뜨거워서 살이 탈 정도인데 연이 타지나 않을까요?

스님 : 자연공간에서는 안탑니다. 그러나 폐쇄된 공간에서 햇볕을 그렇게 많이 받으면 복사열 때문에 타버립니다. 연못이나 자연공간에서는 괜찮아요. 좁은 공간, 바람도 안 불고 그런 공간에서 햇볕이 쨍쨍 비추면 탈 수가 있어요. 자연이라는 것이 그렇게 미묘합니다. 야외라도 바람이 안 불고, 건물사이에서 복사열이 많이 비추면 견디기 힘들어요.


질문 : 비료 중에서 퇴비 말고 화학비료는 어떻습니까?

스님 : 화학비료는요...,

저 같은 경우 연못관리할 때 한겨울이 좋습니다. 얼음 꽁꽁 얼었을 때는 노동력도 절감이 되요. 얼음 위로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서 퇴비뿌리면 좋고, 화학비료도 얼음 위로 다니면서 슬슬 뿌리면 되요. 겨울에 화학비료를 뿌리면 부영양화, 녹조현상이 안 생깁니다. 이른봄에 잠시 생기다 없어져요. 봄에 화학비료를 뿌리면 여름에 장마철까지 녹조가 생깁니다. 그러면 햇빛 투과가 연못바닥까지 안되기 때문에 그만큼 연못의 기능이 안 생깁니다. 화학비료를 할 경우, 연못을 만들 때 화학비료를 먼저 뿌립니다. 그 뒤 흙을 완전히 뒤집어 버립니다. 그런 뒤 물을 받으면 녹조현상이 덜 생기고 짧은 기간에 끝납니다. 그런데 물위에 화학비료를 뿌리면 여름 내내 녹조가 그대로 있습니다. 녹조는 햇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아주 좋지 않습니다. 개구리밥도 거둬내야 합니다.


질문 : 연씨에서 연뿌리가 형성되는 것입니까?

스님 : 연씨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리죠. 연씨는 말이죠, 여러분이 연씨를 구해다가 그 씨를 그대로 심으면 놀라웁게도 몇 백년이 가도 싹이 안 납니다.

5년, 7년 두고 꺼내다가 물기를 닦아내고 껍질을 까 보세요. 속 씨앗은 뽀송뽀송합니다. 물기가 하나도 없어요. 그 씨앗껍질이 두꺼운 것이 아닌데도, 그것만큼 철저한 방수가 없어요. 다른 모든 씨앗은, 예를 들어 종묘상에서 무슨 씨앗을 사 왔다가 심은 뒤, 남은 것을 다음해에 심으면 발아율이 절반도 안됩니다. 3년 지나면 거의 안 납니다. 연씨는 전혀 다릅니다. 수천년 지나도 그대로 있어요. 그런데 연씨를 발아를 시키려면 (껍질의)한쪽을 따줘야 됩니다. 인공적으로. 몇 백년 전의 연못이었다가 연이 다 없어졌는데, 우연히 연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 당시 연못에 씨가 떨어져있던 것이, 근래에 와서 토목사업이나 기타 충격에 의해서 껍질이 까졌기 때문에 싹이 나는 것입니다. 껍질 채로 있었다면 싹이 안납니다.


질문 : 몇 년 전 신문에서 읽었는데, 중국에서 삼천년 전의 연씨를 발아해서 연꽃을 피웠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스님 : 충분합니다. 다른 씨앗들이랑 전혀 다른 점이 그것입니다. 오랜 기간이 지나도 방습이 되는 것, 이 껍질의 조직을 연구해보면 아마 그 신비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물에 담궈도 절대 물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씨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고. 다른 모든 씨앗은 뿌리가 먼저 내립니다. 그걸 이용한 게 콩나물입니다. 연은 그렇지 않습니다. 줄기가 먼저 올라옵니다. 줄기가 7-8센티 올라온 다음에 연씨에서 2.5센티쯤에 도돌도돌한 부분에서 줄기가 납니다.


질문 : 연을 심을 때, 씨를 심어야 합니까? 뿌리를 심어야합니까?

스님 : 다량 번식을 원할 경우, 씨앗 하나에 30개 정도의 뿌리가 납니다.


질문 : 연씨를 파종할 때, 토양이 필요합니까? 아니면 물 속에 담궈둡니까?

스님 : 저는 연에 대해서 실패를 엄청 많이 해봤습니다, 몰랐기 때문에.

30평되는 공간에 물을 담을 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연씨를 파종했어요. 아주 미련해서 연씨 한 말 정도를 준비해서, 물을 다 빼내고 3센티 정도만 나두고 씨앗을 뿌렸어요. 며칠 뒤 가보니 씨가 제자리에 하나도 안 있고 한쪽으로 몰려가 있었어요. 3센티밖에 안되었는데도 물이 조금만 출렁이니까 연씨가 한쪽으로 몰려가 버려요. 연씨가 뿌리가 없다보니 조금만 출렁여도 움직여요. 나중에 뿌리가 전부 엉켜서 다 버렸어요.

큰 탁자하나 만한 통에 씨앗 하나면 되요. 이 하나도 3월초에 심어서 5월 20일경에 다섯 등분을 해야됩니다. 5월 20일 경이 되면 연뿌리가 가득차 있어요. 그대로 놔두면 퇴화됩니다. 일본사람들은 이걸 몰랐던 거예요. 그래서 그 이듬해 한 뿌리씩 나누어서 심어서 2년만에 꽃이 핀거에요. 저같은 경우는 여러 번 실패를 해봤기 때문에,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나중에 다섯으로 잘라서 큰 통에 하나씩 나누어줬더니 같은 해에 연이 피었어요. 뿌리가 크면 6, 7등분으로도 나누고요.


질문 : 꽃이 피고 그 해에 또 씨가 생깁니까?

스님 : 씨가 많이 생기면 17개. 근데 대중없어요. 어떤 것은 여러 개 생겼다가도 최후에 충실한 씨앗은 몇 개 안되는 것도 있고. 또 씨가 좋다니까 비둘기보다 조금 늘씬한 더 예쁜 새 한 쌍이 와서 그 연못의 연씨를 얼마 안 있어서 다 까먹어버려요. 씨앗이 까맣게 되기 전에 파란색에서 까만색으로 착색되기 바로 전에 까먹어버려요. 아주 도사예요. 산에서 다람쥐가 잣을 까먹을 때 보면, 까지지 않은 잣이 떨어진 게 있어요. 혹시나 하고 속에 알이 있나보면 하나도 없어요. 그보다 더 귀가 막힌 것이 이 새예요. 조류학자들 얘기로는 아프리카 쪽에서 온답니다. 이 새들에게는 연씨의 정보가 다 입력이 되어있나봐요. 사람이 있으면 가만히 있어요. 사람이 없을 때면, 톡톡톡톡 소리가 나는데 하나 까먹는데는 금방이에요. <계속>

 

혜민스님 초청 연꽃 강좌 3


이번 세 번째 이야기를 끝으로 혜민스님 초청 연꽃 강좌를 마칩니다. 먼 미국땅까지 오셔서 스님만의 연꽃 기르기 노하우를 공개해 주신 혜민스님께 감사드리고, 참가해주신, 또 현재 가정에서 연꽃을 기르시면서 열심히 귀 기울여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혜민스님의 손길이 닿은 덕분인지 올 여름 미주현대불교 사무실 앞 작은 뜰에는 연꽃이 끊이지 않고 피고, 지고를 반복했습니다. 제자리에 그저 가만히 서서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아 버리는 연꽃들을 보면서, 우리 불자들 또한 각자 제자리에서 향기나는 사람으로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기를 감히 발원해 보았습니다. - 편집부


(스님말씀 계속) 일반인들도 불교의 꽃이라고 이야기하는 연꽃은 인도와 이집트가 원산지입니다.

인도에서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백련을 ꡐ라디그ꡑ라 부릅니다. 이 라디그가 무슨 뜻이냐면, 인도의 힌두교는 사실론주의입니다. 저마다 믿는 신앙관념도 다르기 때문에, 일정한 교리나 원칙이 거의 없어요. 베다경전 빼놓고 나면 두서가 없고 시작도 끝도 없는 게 힌두교 경전들인데, 하나의 확고한 구심점이 있어요. 이게 뭐냐하면 ꡐ라디그ꡑ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많은 신들을 낳은 어머니가 있는데, 그 어머니를 상징하는 꽃이 백련입니다. 그래서 신의 어머니, 신을 낳은 어머니로 소중히 여기는 꽃입니다. 지금도 성자가 돌아가셨을 때는 그 앞에 백련을 바칩니다. 전에 간디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백련을 바쳤습니다.


연을 기르면서 꽃도 감상하시고, 꽃과 잎을 따서 차도 만들고 뿌리로 장아찌도 만들고 요리도 하고, 다양하게 생활을 윤택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연은 또 약리작용이 대단합니다. 연차를 매일 드시면 감기나 신경쇠약에 걸리지 않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니까 불면증에도 좋습니다. 장기능, 신장계통이나 여자분들이 잘 걸리는 갑상선에 좋습니다. 알로에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든 분에게 연에 대해서 연구할 것을 권했더니, 금년에 아산시에서 5,000만원정도 예산을 받아서 연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겠다고 했어요. 아마 좋은 답이 나올 것 같은데, 간기능에 좋은 성분도 들어있데요.

약방의 감초처럼 연이 안 쓰이는 데가 없어요. 또 연은 무공해 식품입니다. 농약이 필요 없고 자정능력이 있습니다. 당근의 경우 잔류독성이 있는 토양에다 심었을 경우 그것을 다 빨아들여, 아무리 씻어도 섬유질 속에 독성이 그대로 있어서 위험합니다. 미꾸라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고기가 다 죽어도 마지막까지 살 수 있는 게 미꾸라지입니다. 오염된 곳에서 자란 미꾸라지는 중금속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당근이나 미꾸라지는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길러야합니다.

그런데 그런 오염된 곳에다 연을 심어도 연은 무공해 식품입니다. 그런 곳에서도 연이 청정하다는 것이 놀라운 사실입니다.


질문 : 연뿌리장아찌는 어떻게 하는거예요?

다른 연근은 아무리 씻어도 흙냄새가 조금씩은 남아있는데, 백련은 흙냄새가 안 납니다. 그 차이가 있어서 백련은 처음부터 맛이 다릅니다. 마름 아십니까? 백련뿌리는 그 마름 맛입니다. 깨끗이 씻어서 껍데기 채로 씁니다. 노인들이 있는 집은 긁어서 껍데기를 벗겨 씁니다. 간장을 팔팔 끓여서 연뿌리를 통째 넣어서 약간 숨을 죽인다할 정도에서 꺼냅니다. 너무 오래 두지 마세요. 익어버리면 안돼요. 꺼내서 연근을 식힌 뒤, 뜨겁게 끓인 간장을 다시 부어준다. 이렇게 2-3번 반복하는 것은 바로 먹을 경우에 좋은 방법입니다.

더 기막힌 방법은, 요즘 한국에서는 발효식품이라고 많이 합니다. 나물, 채소, 열매, 뿌리 등을 황설탕이라 재어서 눌러놓고, 뒤집어서 눌러놓고 몇 개월 독에 재어두는 것들인데, 그 물을 좀전에 설명한 연근에 부어서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죽순도 따다 넣어도 좋습니다. 백련근은 안 물러서 좋습니다. 씹는 맛이 이보다 더 경쾌할 수가 없어요. 손쉽게 할 수 있는 밑반찬, 사찰음식으로 더없이 좋아요.


질문 : 연 뿌리의 어느 쪽을 따서 요리하나요?

심는 것은 놔두고 먹는 것부터 이야기하면 안되겠죠.(모두 웃음)

연근을 한 뿌리 두 뿌리 하거든요. 한 뿌리라는 것이 어떤 거냐 하면, 여기에 하나 달린 것도 한 뿌리고, 두 개가 달려도 한 뿌리고, 세 개가 달린 것도 있어요. 몇 개가 달렸건 어린애 탯줄처럼, 연뿌리가 아닌 연뿌리에 양분을 공급하던 가느다란 줄기가 있죠, 거기를 끊으면 그게 한 뿌리예요.

한번은 어떤 비구니스님에게 연뿌리를 줬더니, (한 뿌리에)세 개씩 붙은 것을 전부 잘랐대요. 또 하도 맛이 있으니까 절반은 잘라먹고, 끝에 순만 심었대요.(웃음)

한 뿌리를 보면, 한쪽에는 순이 달렸고, 한쪽에는 양분을 공급해주는 탯줄이 달린 데가 있죠. 양쪽이 모두 온전한 상태가 한 뿌리이지, 한쪽을 잘라 먹어버리고 심으면 살수가 없어요. 양분을 공급하기도 전에 잘라버리면 연은 죽게되어있어요.

연근이 지나치게 가는 게 있고, 굵은 게 있고 한데, 굵은 걸 심으면 두마디, 세마디 등 마디가 있는데, 마디 마디마다 싹이 여러 개 붙은 게 있고, 싹이 한 두 개 붙은 게 있어요. 싹이 여러 개 붙은 것이 양도 많아지고 가늘어요. 가늘어야 요리하기에 좋습니다.  싹이 한 두개 있는 것이 나중에 굵어져요. 크고 굵어야 꽃이 핀다는 선입견은 갖지 마십시오.


연꽃 및 연잎차 만드는 법


연꽃차


연꽃은 평균 4일을 피는데, 넷째 날이 되면 꽃잎이 떨어집니다. 첫날 핀 꽃 이것을 그 이튿날 새벽에 피기 전에 따서, 냉동처리하면 그냥 순수한 그대로 연꽃 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연꽃이라도 그 시기를 놓쳐버린 꽃은 그 향이나 모든 면에서 떨어집니다. 너무 일찍 따버리면 향이 원숙하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찍 보면 벌이 핀지 둘째 날이 되는 꽃에만 가요. 이틀 지난 꽃에는 벌이 가지를 않습니다. 첫날 피는 꽃에도 가지를 않습니다. 둘째 날 피는 꽃에만 벌이 갑니다. 왜 그러냐 하면 가장 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꽃에만 벌이 갑니다. 그래서 둘째 날, 활짝 피기 전, 피려고 할 무렵 그때 따면 제일 좋습니다.

그래서 냉동처리하면 됩니다.

동결건조-급냉으로 바로 건조시키는 방법인데 색상과 모양 그대로 건조됩니다.

냉동실 보관-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녹차 15g정도를 봉지에 깨끗한 천이나 한지에 싸서 꽃과 함께 보관하면 녹차가 그 향을 다 흡수합니다. 녹차와 연의 향은 천생연분입니다. 이것은 중국의 책에서도 나오는데, 이 방법은 중국서 나온 것입니다.

내가 TV에서 몇 번 보여주고 했는데, 큰 다완을 연꽃다완으로 만들어서 좀전에 말한 그 연꽃을 띄우고 함께 보관했던 그 차를 달여 마시는 것이 유행이 되어서 도자기 업자들이 돈을 번다고 합니다. 첫날에는 아침 7:30분경 피는데 완전히 피지 않고 2/3정도만 피고 정오가 지나면 오므라듭니다. 둘째 날은 현란하게 완전히 피어나서 오후 4시경 오므라듭니다. 셋째 날은 오므라드는 힘이 줄어서 엉성하게 오므라들고, 넷째 날은 어느 순간, 어느 바람결에 우수수 떨어지지요. 색깔도 날마다 다른데, 첫날은 가장 선명하고, 둘째 날은 화사하고, 셋째 날은 조금 퇴색되다가, 넷째 날은 옅어집니다.

 

연잎차


연잎차는 여름에 따도 관계가 없습니다. 연잎은 방수가 되는 특수한 점막으로 되어있어서 먼지도 묻지 않아요. 물로 한번 헹구기만 해도 깨끗합니다.

연잎에 꼭지를 따 버리고 여러 장을 겹칩니다. 줄기가 많은 쪽은 조금 떼내어 펄펄 끓여서 샤워하고 머리 감으면 좋고, 피부를 보호해 줍니다.

연잎은 탈취작용이 강해서 옆에 뭐가 있으면 다 빨아버려요. 어제 마신 연잎차의 경우도 잘못 관리를 해서 이미 어디선가 탈취를 했어요. 냄새를 맡아보니 변했더라구요. 그래서 후라이팬에 볶아보면 되겠다싶어 볶았어요. 후라이팬을 열 번도 더 씻었어요. 근데 그 후라이팬에 있는 모든걸 다 빨아들인 거에요. 그래서 연잎을 볶을 때는 새 후라이팬을 쓰세요. 이것 전용으로만 쓰세요.

연잎 따온 걸 가지고 즉석에서 덖어야 됩니다. 즉석에서 바로. 왜냐하면 연잎을 따서 30분만 햇빛을 받으면 바로 말라버려요. 바로 말라버리니까 그걸 볶으려고 하면 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연잎이 수분을 함유하고 있을 때 덖어야 자체 수분이 말라가면서 파란 것이 노랗게 색깔이 변하면서 타기 직전까지 가야됩니다. 누릿누릿하게 색이 변할 때까지. 잎줄기 두꺼운 부분에는 수분이 남아있을 경우가 있는데, 그것까지 다 말리려고 하면 잎이 타버리니까 그 수분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잎이 타기 직전에 꺼내서 어떤 냄새도 연잎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곳에, 왜냐하면 연잎이 탈취작용이 강하니까 어떤 냄새가 있는 곳을 피하고 햇빛이 드는 곳도 안됩니다. 그러니까 온돌방이나 이런데 깨끗한 종이를 놓고 말립니다. 하룻밤 정도 말립니다. 그것이 오래두면 둘수록 탈취를 해가지고 맛이 변합니다. 하룻밤만 잘 말려서 외부와 접촉되지 않게 랩에다 밀폐시켜서 보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