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출발, 해인사 거쳐 통도사 회향
5개 광역시도, 11개 시군 거치며 만행
9월30일~10월18일 총19일 423㎞ 장정
새벽4시부터 12시간 길 위의 수행길
"찬란한 역사 느끼며 미래불교 힘 얻자"
한국불교 중흥을 발원한 상월선원 만행결사를 잇는 삼보사찰 순례가 9월30일 승보종찰 송광사를 출발해 법보종찰 해인사를 거쳐 10월18일 불보종찰 통도사까지 진행된다. 박기련 순례단 지원단장, 총도감 호산스님, 단장 겸 지객 원명스님, 정충래 동국대 이사(왼쪽부터)가 순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불교를 다시 일으키기를 발원한 상월선원 만행결사 순례단이 다시 1000리 길을 나선다.
이번에는 불법승 삼보사찰을 따라 길 위에서 걷고 길 위에서 수행하며 길 위에서 자는 수행길이다. 2019년 상월선원 동안거 천막결사로부터 출발한 불교 중흥의 결사가 지난해 자비순례를 거쳐 다시 한국불교 성지를 상징하는 삼보사찰로 이어지게 됐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순례단은 7월14일 동국대 본관 회의실에서 ‘삼보사찰 천리순례(가칭)’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는 총도감 호산스님과 단장 겸 지객 원명스님, 박기련 지원단장, 정충래 동국대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불교 중흥 발원이 담긴 삼보사찰 순례는 상월선원 만행결사의 한국불교 중흥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상월선원 천막결사와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의 511㎞ 자비순례를 이어 한국불교의 성지로 꼽히는 삼보사찰을 순례하며 찬란한 불교문화를 몸으로 느끼며 사부대중이 함께 미래불교를 그려나가는 여정이다.
박기련 지원단장은 삼보사찰을 순례코스로 정한 이유에 대해 “침체된 불교를 활기찬 불교로, 소극적인 불교를 적극적인 불교로, 앉아있는 불교를 움직이는 불교로 바꾸자는 회주 자승스님의 말씀에 따라 찬란했던 한국불교를 몸으로 느끼고 한국불교 중흥과 미래불교를 다시 세우는 힘을 얻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순례단은 9월30일 16국사를 배출하고 불교중흥을 위한 정혜결사가 이뤄진 승보사찰 순천 송광사를 출발해 팔만대장경을 간직한 법보사찰 합천 해인사를 거쳐 10월18일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불보사찰 양산 통도사까지 총 19일 동안 423㎞를 도보로 만행한다.
순례코스는 5개 광역시도, 11개 시군을 관통하며 삼보사찰 외에도 구례 화엄사와 천은사, 남원 실상사, 밀양 표충사 등도 주요 숙영지에 포함됐다. 전라남도에서 전라북도, 이어서 경상남도로 넘어가는 지리산과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 표충사에서 통도사로 넘어가는 재약산 사자평 구간이 최대 난코스로 꼽힌다. 해발고도 1079m에 이르는 지리산 성삼재와 958m의 지리산 시암재, 731m 높이의 삼봉산 오도재, 626m 높이의 해인사, 순례길의 끝자락에 넘어야 하는 사자평도 989m 높이다.
삼보사찰 순례단은 16국사를 배출하고 불교중흥을 위한 정혜결사가 이뤄진 승보종찰 순천 송광사에서 화엄사, 실상사를 거쳐 팔만대장경을 간직한 법보종찰 합천 해인사,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불보종찰 양산 통도사까지 총 19일 동안 423㎞를 도보로 만행한다.
순례단은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이끌었던 봉은사 회주 자승스님과 호산스님, 심우스님, 도림스님 등 천막결사 대중 9명 가운데 4명이 포함됐고, 승가 50명, 재가 30명 정도가 전체 일정을 함께 한다. 이들은 하루 20㎞를 묵언으로 행선하며, 길 위에서 공양하고 숙박한다. 행선 중에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 새벽 3시 일어나 4시부터 오후4시까지 12시간 동안 걸으며 정진하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총도감 호산스님은 “지난해 만행결사 자비순례에 동참한 많은 분들과 대중공양을 해주신 분들에게 특별히 감사함을 전한다”며 “온 국민과 모든 불자가 함께 하고, 한발 한발 내딛는 걸음마다 부처님의 원력이 꽃피울 수 있는 순례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으로 다시 걸을 것”이라고 밝혔다.
순례단장 원명스님(조계사 부주지)은 “지난해 만행결사 자비순례 보다 거리는 짧지만 아홉고개를 넘어야 하는 등 더 힘든 순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참가자는 반드시 코로나 예방 백신을 접종해야 하고, 순례단도 코로나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이 어려움을 극복되기를 기원하는 간절함을 담겠다”고 강조했다.
정충래 이사는 “작년에 있었던 21일간의 대장정을 되돌아보면 어려움이나 고생 보다는 보람과 성취감이 훨씬 크다는 것을 이번 순례를 준비하며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며 “삼보사찰 순례 역시 많은 분들이 동참해 미래불교의 희망을 찾는 여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보사찰 순례를 준비하는 성격의 예비순례도 진행한다. 9월초 강원도 인제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백담사까지 25㎞를 걸으며 본 순례를 준비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구 동화사를 출발해 서울 봉은사까지 펼쳐진 만행결사 자비순례.
※ 삼보사찰 순례 일정
10월1일 순천 송광사 입재식 출발 ⇒ 2일 구례 사성암 ⇒ 3일 구례 화엄사 ⇒ 4일 천은사, 시암재 ⇒ 5일 남원 성삼재 ⇒ 6일 남원 실상사, 경남 함양 ⇒ 7일 함양 지안재 ⇒ 8일 함양 바래기재, 살피재 ⇒ 9일 해인사 ⇒ 10일 합천 가야, 고령 ⇒ 11일 고령 ⇒ 12일 창녕 ⇒ 13일 부곡 ⇒ 14일 대중공사 ⇒ 15일 밀양 ⇒ 16일 밀양 표충사 ⇒ 17일 사자평, 울산 배내고개 ⇒ 18일 양산 통도사 회향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