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신문(무가지) 시티신문 2008년 1월 4일 금요일 제167호 분석 미디어 리포트
2008/01/05 01:20 |
현재 대한민국 서울에선 아침/저녁으로 수많은 공짜-무료신문이 길거리에 넘쳐나고 있다.
아침에는 메트로, 포커스, 데일리줌, 스포츠한국, 노컷뉴스, AM7, 오마이뉴스(주간),
포스트뉴스(주간), M25(주간)...
저녁에는 시티신문이 발행되고 있다
(일일경제는 발행한지 얼마안돼 폐간됐다. 또 폐간된 것과 발행되는게 있던가? 많아서 못외우겠다).
그 옛날 상인들이 서로에게 문서를 보낼때 그 문서 하단에 지역소식을 적은 것에서 유래됐다는
신문 어쩌구리 역사들... 최근까지만해도 신문은 당연히 돈을 주고 사서 봤다.
신문 즉 정보는 그에 합당한 돈(정보료)을 지불하고 보던 50년의 이데올로기가
21세기가 시작되자마자 끝났다. 이제 신문은 돈 안내고 무료로 볼수 있는 세상이다.
정보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시대의 도래로 점점 뉴스/기사에 대한 수용자의 신뢰도는 땅바닥으로
떨어진지 오래고 기자에 대한 신뢰도의 추락의 끝은 안보인다.
포털뉴스에서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네티즌들이 데스크다.
네티즌 편집국장들은 기자에게 '낚시하냐', '이것도 기사냐', '팩트가 뭐냐', '야마가 뭐냐' 등의 일침을 가하고 있다.
정말 네티즌들의 댓글은 무섭다.
우선 필자도 무가지라 불리는 저 무료신문들 가운데 2곳에서 잠시 일한 경험이 있다. ^^: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무가지 기자생활... 참 힘들었다...
왜냐? 자신이 직접 취재해서 기사를 쓸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무가지는 기자인력이 매우 적다. 일간지처럼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가 명확히 나뉘고
그 안에서 출입처를 세세히 나눠 내 전문영역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무가지는 1개 부서에 많으면 3명.. 보통 1명이 자신이 맡은 지면을 조용히 메울 뿐이다.
연합뉴스의 기사를 우라까이(re-writing)하던지 업체에서 주는 보도자료를 대충 손질해서 데스크로 넘기던지...
지면을 채우고 채운다.
자신이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한 기사면 당당히 기명으로 내보내고
(업체 보도자료 받아서 문장 순서, 토씨 바꾼건 기명기사일까? 무기명으로 해야할까?)
연합뉴스 기사면 연합뉴스, 연합뉴스를 어느 정도 손봤거나
이도 저도 아닌 국적없는 기사면 무기명으로 처리한다. -> 사실 내가 그랬다.
경제부를 맡았다면 '무가지'이니까 광고주들이 보내오는 보도자료 예쁘게 편집해서 기사로 만들어 내보내야한다.
무가지는 독자가 킹왕짱이 아닌 광고주가 킹왕짱이기 때문이다.
광고주가 광고 끊으면 무가지는 발행할 돈줄이 떨어지는 것이다.
오늘 지하철역 입구에서 석간무가지 <시티신문>을 하나 집었다.
유일한 석간무가지 <시티신문>이다.
시티신문은
발행인/편집인: 조충연
인쇄인: 노진환
편집국장: 한인섭
광고마케팅국장: 김현옥
위의 분들이 각 부분을 책임진다.
발행인 조충연씨는 73년생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의 과거 경력을 난 모른다. 지인을 통해 알아볼까했지만 금요일이라 귀찮다.
한인섭 편집국장은 지금은 사라진 스포츠신문 굿데이 편집국장을 지내신 분으로 알고 있다. 동명이인은 아니겠지?
나머지 분들은 죄송하게도 모른다.
자!
그럼 시티신문에 실린 기사/광고를 살펴보자
밤도 늦었고 주말이고 몸도 피곤해서 양적분석/질적분석 같은거 무시하고
그냥 신문 페이지 넘기며 무엇이 실렸나보자.
1페이지는 위의 그림처럼 광고로 가득차 있다.
뉴스라고 할 수 있는 건 '전도연'관련 연예뉴스 헤드라인 뿐이다.
SKT, KTF, 루펜의 광고가 실렸다.(그러나 이 면은 광고지면이지 신문의 기사지면은 아니다)
광고단가표를 공개하면 일반인들도 무가지의 지면당 광고가격을 알수 있어 좋겠지만
업체들마다 기밀이고 광고분야에는 대뽀, 우스르 등 별의별 용어와 이상한게 많아서 생략하겠다.
한가지 말할 수 있는건 유가지 즉 일간지 <조선>, <동아>, <중앙> 등에 실리는 광고는 엄청 비싸다는 것이다.
2페이지는
책광고다... 예부터 책/영화 광고단가가 타광고에 비해 단가가 약하다는 말이 있던데.. 요즘도 그럴까?
3페이지부터 기사가 시작된다.
시티신문의 1면이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3페이지-1면에서는 미국 대통령 민주당 경선을 다루고 있다.
민주당의 경선에서 오바마가 힐러리를 눌렀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는 시티신문 기자가 작성한 기명기사이다.
그러나 시티신문은 미국에 특파원이 없다(있나?). 따라서 이 기자가 미국 민주당 경선을 어떻게 취재했는지
나는 모른다. 기사를 보면 스트레이트 기사로 경선에 대한 시실을 보도함과 동시에 오바마 캠프의 입장을
직접적인 화법으로 적고 있다. 이 기자가 인터뷰를 직접 한 것인지? 전화통화를 한 것일까?
도대체 어디서 이 뉴스의 소스를 얻어서 쓴 것일까? TV일까? 인터넷일까?
궁금한 사람은 해당 기자에게 이메일로 문의하는 게 가장 빠를 것 같다.
4페이지-2면은 기명기사가 연합뉴스 한 건과 시티신문 기자 1명이 작성한 기명기사를 제외하고는
무기명 기사로 지면을 구성하고 있다. 아래 그림에서 빨간 동그라미 친게 기명기사이다.
나머지 기사들은 누가 쓴 것일까? 통신사인 <연합뉴스>냐? 아니면 <시티신문>일까?
다음 5페이지-3면 역시 다양한 기사가 실려있지만 사진 캡션에만 연합뉴스라고 표기되어 있지
나머지 기사에는 기자명이 없다. 빨간 동그라미 하나는 연합이다.
6페이지-4면 역시 무기명 기사가 넘쳐난다.
그림은 생략한다. 직접 보시던지 시티신문 www.clubcity.kr 가면 PDF가 공개되어 있다.
7페이지-5면은 LG상사의 픽스딕스 광고다
8페이지-6면은 뉴스를 보니 경제지면 같은데 전부 무기명 기사다.
9페이지-7면은 문화관광부-한국관광공사의 광고다.
10페이지-8면 역시 경제지면인데... 기자명은 없다. 도대체 이 기사를 작성한 주인공은 누구일까?
11페이지-9면 역시 광고다. 그린바이오에너지라는 회사의 년 평균임대수익률 31.8%를 자랑하는 광고다.
4500만원 투자하면 월임대료 50-150만원을 지급한다고 한다. 현재 시중 은행권 예금금리가 5%대 이고,
저축은행권 금리가 7%인데 도대체 여기는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저렇게 많은 수익율을 자랑하는 것일까?
참고로 2007년 주식형펀드 평균 투자수익률은 41.47%라고 한다(한국경제 2008.1.3일자 기사)
(위 광고한 회사에서 내게 쪽지를 보내왔다. 그래서 만약을 대비해 내 말이 허위인지 광고면을 삽입한다)
12페이지-10면은 국제지면이다. 연합뉴스 기사 3건, 시티신문 기자 1건의 기명기사가 있다.
13페이지-11면은 오디언 광고다. 이제 책을 눈이 아닌 귀로 듣는다는 요지의 광고다. 책볼때 눈 안아파서 좋을 것 같다.
14페이지-12면은 게임지면인 것 같다. 시티신문 기자가 게임업체 사장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게임업체의 게임명은 아틀란타카란다. 기억해두자.
15페이지-13면은 스페셜포스 광고다. fire in the hole~ 왜 스페셜포스에는 수류탄이 1개 뿐일까? 다발좀 팔았으면 좋겠다.
16페이지-14면은 패션지면이다. 시티신문 기자의 이름이 보인다.
17페이지-15면은 생활경제 지면 같다. 애드버라이팅 기사가 보인다.
18페이지-16면은 TV지면 같다. TV편성표랑 주요프로그램 소식이 있다.
19페이지-17면은 롯데월드-2008함평나비곤충엑스포 광고 지면이다.
20페이지-18면은 연예지면이다. 시티신문의 기자가 엄태웅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대부분의 무가지에서 엄태웅/김정은 인터뷰기사를 볼수 있다.
더불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광고도 함께 볼 수 있다.
영화가 개봉을 앞두면 영화홍보/광고대행사들이 대대적으로 활동한다.
그동안 인터뷰 안했던 깐깐한 연예인들도 영화 흥행을 위해서
이때만은 영화 성공을 위해 매체 인터뷰를 대대적으로 허용한다.
최근 김태희도 영화 개봉을 앞두고 대대적인 흥행기원 적극활동을 한 것 같은데(?) 영화는 금방 개봉관에서 사라졌다.
김태희는 영화에서 또 참패하는구나. 왜케 슬프지.
21페이지-19면은 한국영화 <무방비도시> 광고지면이다.
1월10일 개봉한다고 써있는데 개봉이 며칠 안남아서였는지
최근 이 영화 주인공인 김명민, 손예진의 인터뷰를 많이 본 기억이 난다.
광고를 보니 소매치기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전에 개봉관에서 내려올것같다는 느낌이 난다 ㅠㅠ
유감이지만 그래도 광고와 기사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시티신문 1월 2일자 지면을 살펴보자.
아래 좌측이 27페이지 영화 <무방비도시>광고이고, 우측이 28페이지 <무방비도시> 배우 기사이다.
<무방비도시>의 광고의 힘이 기사로 연결된걸까? 그 반대일까?
아직 게임지면에 있던 아틀란타카 게임업체 사장 인터뷰를 기억하고 있는가?
기억하고 있다면 조금만 더 기억하자.
다음 지면을 살펴보자..
22페이지-20면은 연예지면이다. 시티신문 기자 2명의 기명기사 2건과 단신기사로 구성되어 있다.
23페이지-21면은 파파이스 광고지면이다.
24페이지-22면도 연예지면이다. 시티신문의 기자 3명의 기명기사와 단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25페이지-23면은 버블쇼 광고지면이다.
26페이지-24면은 북지면이다. 시티신문 책담당 기자의 서평이 실려있다. 그리고 신간서적 소개 글이 있다.
한때 필자도 서평 담당해본적있지만 매일매일 신문사로 들어오는 신간서적 장난아니다. 그 수많은 책들...
동네 새마을금고 어린이도서관에 주거나, 여러 사람들에게 공짜로 나누어줬던 기억이 난다.
출판사에서 <증정용>이라고만 도장 안찍었어도 책대여방 차렸는데 ^^: 아깝다.
신간책이 신문사에 들어올 때는 두꺼운 보도자료도 함께 딸려 온다.
언제 책 읽고 힘들게 기사쓸지를 걱정하는 출판사/홍보대행의 정성은 대단하다.
27페이지-25면은 플라자 지면으로 되어 있다. 딱보니 광고+기사가 합친 애드버라이팅 지면이다. 그냥 넘어가고 싶다.
나도 예전에 이 지면 쓰느냐고 광고국에서 시도때도 없이 내게 주던 보도자료가 떠오른다.
28페이지-26면은 만화지면이다. 강풀 작가의 만화가 실렸다. 개인적으로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더구나 강풀작가의 작품은 본적도 없고 보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궁금한건 있다.
원고료 얼마 받고 연재를 하고 있을까?
이 작가의 만화가 조간 무가지에서도 최근 나오는 것 같은데... 돈 많이 벌었다는 소문이 사실일까?
29페이지-27면은 쉬는 페이지다. 운세,퍼즐이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없는 분야다. 한번도 신문에 실린 운세를 본적이 없다.
30페이지-28면은 스포츠지면이다. 시티신문 기자 1명의 기명기사가 보인다. 여기서 시티신문의 뉴스는 끝난다.
31페이지는 엘림에듀 광고지면이다.
마지막 32페이지는 아틀란타카 게임 광고다.
위에서 기억하라고 했다. 아틀란타카 사장 인터뷰...
그렇다. 게임지면에서 아틀란타카 사장 인터뷰를 다뤘던 것은 바로 이 빽면 광고(광고단가 높다)와 관계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더 중요한 사실은 1월3일자 시티신문 1페이지가 아틀란타카 광고였다. 자 아래 그림을 보자
이게 바로 광고와 기사와의 관계다. 광고해주면 기사도 써줄수 있고, 기사 써주면 광고도 해줄수있고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무가지에서는 광고가 우선이다.
우린 지금 유가지가 아닌 무가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돈내고 신문 즉 정보를 산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정당한 댓가를 지불해야 그에 합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시티신문 다봤다.
피로가 밀려온다.
여기서 다시 맨앞으로 돌아가서
시티신문 기자가 몇명인지 살펴보자.
황인X, 김리X, 전형X, 이희X, 양성X, 김해X, 오민X, 노시X(사진기자)
취재기자 7명에 사진기자 1명 총8명이다.
정치/사회/연예/스포츠/문화/패션/게임/사진 기사가 있었으니
기자 1인이 보통 1개 분야를 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 기자 1인이 직접 쓴 기명기사는 몇 건 안되지만
이 기자들이 그일만 하고 퇴근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기명 기사와 연합뉴스도 따로 편집기자가 없는 한
이 기자들이 정리할 것으로 추정한다.
아울러 위의 기자외에 이 기사들을 지면에 앉히고 디자인을 해야할 디자이너들이 있을텐데
3-4명 정도 있지 않을까 싶다? 32페이지면 보통 1인이 10페이지 정도 맡지 않을까 싶다?
교열/교정기자도 있으면 1-2인이 더 추가될 테고
이밖에 광고국 직원들 10인 이내.. 재무를 담당할 직원은 3인으로 잡고 인쇄는 일간지신문사 인쇄소를 사용하니
인원은 늘어나지 않을테고 신문 배부를 책임질 직원 2-3인정도면
어림잡아 시티신문에서는 약 30여명 정도가 일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30여명의 시티신문사 직원들이 수도서울 천만명 시민들의 저녁 시간대를 즐겁게 한다.
버스/지하철에서 멍한히 가는 것보다 신문보면서 정보를 습득하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말인가.
시티신문사 직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좋은 무가지 만들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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