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닿는 이야기

소나무를 닮아 가는 행복...

정진공 2009. 11. 29. 16:40
            소나무를 닮아가는 행복 [소나무] 정동주 가을도 저물고 월동준비가 한창인 때, 온통 소나무로 가득한 뜰을 산책하노라니 "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 전나무가 더디 시드는 것을 알게 된다" 는 논어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한참 잊고 있다가도 생각 나서 돌아보면 늘 빙그레 웃으며 손 내미는 좋은 친구처럼 사계절 내내 한결같은 푸르름으로 그 자리에 서 있는 소나무가 나는 갈수록 좋다 느티나무 막사발 등 한국의 마음 시리즈를 내고 있는 정동주님 의 책 [소나무]를 구했다 뒤표지에도 " 한국인은 소나무 사람입니다" 라고 적혀 있듯이 이 책은 소나무에 얽힌 이야기, 전설, 시, 노래 등을 주제와 관련된 사진과 그림을 곁들어가며 읽기 쉽게 풀어쓴 글모음이다 "한국인의 문화는 소나무 문화입니다. 한국인 정서의 밑바탕엔 솔 의 빚깔, 솔바람 소리, 솔맛, 솔향기, 은은한 솔 그늘이 있습니다.그 솔그늘 아래서 시간이 피었다 스러지는 공간이 열립니다. 소나무가 서 있는 마을마다 삶의 나이테로 스며 있는 애환들, 고나무 한 그루 에 깃들여 있는 세상 이야기들, 점잖은 식물학으로서의 소나무 이론 들, 한국인의 기상을 이뤄온 솔그늘과 솔바람의 멋과 풍류, 우리 겨 레가 숨쉬는 소나무의 늘 푸른 자태와 꿋꿋한 정신의 날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포기해서는 안될 것까지 다 버리면서 이익만을 좇아 앞으로만 질주하는 우리의 천박하고 초라한 삶을 꾸짖는 저 솔 의 이름 앞에서 우리는 누구인지요? 라는 저자의 말은 오늘의 우리 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소나무는 우리의 삶과 죽음을 잇는 영원의 나무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먹이가 되고, 집이 되고, 연료와 약이었다가 죽 게 되면 우리의 시신을 담는 관이 되어서 함께 묻힙니다" 라는 구절 을 읽다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솔바람 소리에 마음을 씻고 40년 가까이 기도해온 나의 세월도 이제 조금은 소나무를 닮은 것 같아 행복하다 _ 기쁨이 열리는 창 * 이해인 _ ♬ 홀로 피는 연꽃 / 한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