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이야기

마이크임팩트; 강의에 노래,이벤트 넣으니 청중 몰려요...

정진공 2011. 1. 25. 13:44

"강의에 노래·이벤트 넣으니 청중 몰려요"

관심지수
0

글씨 확대 글씨 축소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 … 강연사업 1년 만에 매출 30억

2009년 5월 고려대 화정체육관,인기 가수 신해철씨가 무대에 홀로 서자 5000여석을 채운 대학생들이 술렁였다. 신씨는 자신이 왜 명문대를 포기하고 가수의 길을 걷기로 했는지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의 노래제목대로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를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몇몇 학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강연이 끝나고 신씨가 기타를 연주하며 히트곡들을 선보이자 체육관 안은 달아올랐다.

이런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청년이 있었다. 바로 이 '강연콘서트'를 기획한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28)였다. 한 대표는 "반신반의하며 처음 기획한 공연의 1만원짜리 티켓 5000장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녀시대 콘서트보다 빨리 매진됐다"며 "메시지 있는 강연에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2006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서 일했다. 해외 유명 경영대학원(MBA) 진학을 꿈꾸던 중 2009년 초 아버지가 간암 판정을 받았다. 한 대표는 "대기업 중역으로 근무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시는 것을 보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며 "보다 큰 안목으로 사회에 기여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신문을 보다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유학 중 케네디 대통령의 강연을 듣고 외교관의 꿈을 키웠다는 부분에서 눈이 번쩍 뜨였다. 오직 취업에만 목을 매는 젊은 세대에게 꿈과 용기,희망을 심어주는 강연을 제공하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괜찮은 비즈니스도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심이 서자 회사를 그만두고 강연 전문 기업을 차렸다.

방송인 노홍철씨,사진작가 김중만씨,모델 장윤주씨 등 인기인들을 주로 연단에 세웠다. 강연장도 변화를 주었다. 한강 둔치,바닷가,클럽 등을 빌렸다. 마치 파티에 참석하듯 자유롭게 강연과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결과는 대성공.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명사의 범위도 안철수 KAIST 교수,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저명인으로 넓혔다. 한 대표는 "그간 총 270회의 콘서트를 치렀다"며 "1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으며 3000명이 넘는 명사 네트워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임팩트가 명사들의 강연을 주선하고 스케줄도 관리해주는 '명사 매니지먼트', 대기업과의 강연콘서트 겸 제품 홍보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총 누적 매출은 30억원(추정치), 영업이익률도 30%를 넘는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각국 명사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돌시와 애플의 디자인 중역 조너선 아이브의 섭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청년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펼치면 성취욕과 성공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