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화선과 위빠사나, 한국서 세기적 만남 갖는다
- 고우 스님·파욱 사야도, 즉문즉설 형식 수행 좌담
전통불교문화원·조계사, 4월8일~10일 국제연찬회- 2011.02.24 21:03 입력 발행호수 : 1086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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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과 위빠사나의 대표 수행자가 올봄 한국에서 세기적인 첫 만남을 가진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전국선원수좌회 전 대표 고우 스님과 미얀마 파욱 명상센터 조실 파욱 아친나 사야도가 4월10일 공주 전통불교문화원서 간화선과 위빠사나에 대해 즉석 좌담을 나눈다.
고우 스님과 파욱 사야도는 4월10일 오전 8시30분부터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만남과 소통’을 주제로 사회자의 진행 아래 여러 질문들을 주고받는다. 이어 참가 대중의 즉석 질문을 받아 서로 대답하는 형식으로 좌담이 열린다.
간화선과 위빠사나는 2500년 불교발달사를 거치며 서로 다른 지역에서 전승되며 체계화됐다. 때문에 고우 스님과 파욱 사야도의 이번 조우는 대승불교의 간화선과 상좌부 계통의 위빠사나 수행 전통이 교류하는 첫 번째 장이라는 그 의미가 있다.
대승불교에 속하는 한국불교는 통일신라 무렵 구산선문을 시작으로 조사선법이 전해 오다 보조국사와 태고국사에 이르러 화두 참선을 하는 간화선이 주류를 이뤘다. 조선시대 지엄 스님과 서산 휴정 스님 등으로 선맥이 이어지다 경허 스님에 의해 다시 한 번 중흥기를 맞았다. 이후 간화선은 오늘날까지 부동의 한국불교 제1의 수행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위빠사나는 미얀마와 태국, 스리랑카 등 남방지역에서 그 전통이 이어져왔다. 1980년대를 거치며 한국불교의 많은 수행자들이 남방불교권에서 위빠사나를 배워 오면서 현재 한국불교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며, 세계에서 주목 받는 수행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이유로 국제연찬회를 준비한 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과 조계사 선림원은 간화선과 위빠사나 수행지도를 대표하는 스승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전통불교문화원 본부장 혜오 스님은 “간화선과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하는 두 스승이 한 자리에서 수행을 논하는 법석은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모색하는 좌담은 간화선과 위빠사나 전통에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욱 사야도와 간화선과 위빠사나에 대해 논할 고우 스님은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와 봉화 각화사 태백선원장을 역임했다. 청암사 수도암으로 출가한 스님은 청암사 강원에서 고봉, 직지사 강원에서 관응, 혼해 강백으로부터 강원 교과를 이수했다. 스님은 향곡 스님이 주석한 묘관음사 선원에서 첫 안거를 지낸 후 참선 납자의 길을 걸어왔다.
고우 스님은 1968년 문경 봉암사에 들어가 구산선문과 봉암사 결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전쟁으로 황폐화된 선원을 재건하며 조계종 종립특별선원의 기틀을 다졌다. 그리고 현대의 선지식이라 일컬어지는 향곡, 성철, 서옹, 서암 스님 문하에서 수학했다. 현재 봉화 문수산 금봉암에 주석하며 간화선의 대중화, 생활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스님은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 품계를 받기도 했다.
호흡관을 중심으로 한 사마타 위빠사나를 지도하는 파욱 사야도는 1956년 사설법사 시험에 통과해 법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마하시 사야도와 우 판디타 사야도의 지도 아래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한 파욱 사야도는 숲속 수행을 해왔다.
이후 지수화풍 사대를 관찰 수행의 탄린 사야도에게 배우고 쉐테인도 사야도로부터 입출식념을 지도받으며 사마타 수행에 크게 매료됐다. 그가 조실로 있는 파욱 명상센터에는 3개월간 계속되는 우기 안거 중에 약 8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수행에 몰두하고 있다. 1994년 1월 미얀마 정부는 ‘높이 존경받는 명상스승’이라는 칭호를 내렸다.
제따와나선원장 일묵 스님은 “미얀마는 선정보다는 혜를 주로 강조하는데 파욱 사야도는 사마타 수행으로 선정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정혜쌍수를 부각시킨 스승”이라며 “파욱 사야도는 정혜쌍수의 한국불교와 법을 나누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불교문화원과 조계사 선림원은 4월8일~4월10일 국제연찬회 기간 중 열리는 두 스승의 좌담 외에도 수행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4월8일 오후2시부터 파욱 사야도가 위빠사나를 설명하고 즉석에서 문답을 주고받으며, 오후 7시에는 직접 위빠사나를 지도한다. 다음날인 4월9일 오전 8시30분 고우 스님 역시 법문과 즉석문답에 이어 오후 7시 간화선을 직접 지도할 예정이다.
한편 파욱 사야도는 4월7일 조계사 선림원에서 특강을 하고, 같은 달 12일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대중법문을 설한다. 041)841-5050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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