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산촌으로 옮겨온지 어느덧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4계절을 보낸 1년의 세월은 저의 심신을, 자연이라는 숲과 나무 산림욕에 푸욱 빠져 보낸 나날입니다.
나날이 새롭고 다달이 새로운, 말그대로 일일우일신입니다.
숲을 보면서 나의 몸도 봄에는 잎이 돋고 꽃이 피고, 신록이 우거지고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는 기분입니다.
살고 있는 집에서 일터까지는 신작로로 걸어서 30분, 소나무 송림숲으로 걸어서 1시간이 대략 걸립니다.
아침시간이라도 가끔은 신작로 길을 지나는 차 소리가 싫어 주로 산길을 고집합니다.
지금은 3월이라 숲길에 쌓인 낙엽으로 땅이 하나도 안보일 정도입니다.
긴 겨울 쌓인 눈도 한두번 내린 빗물에 다 녹아 이제는 낙엽이 얼마나 건조한지 저절로 산불이 날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따끔 우수 지나 내린 빗물이 묻은 산길은 풋풋한 흙내음이 좋습니다.
아직은 꽃망울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가끔씩 화창한 봄날씨가 되면 이제는 피겠지 하는 생각에 궁금해 다시 또 올라봅니다.
사는 이곳은 고향입니다만, 중고교를 다니는 때까지만 해도 이런 나무와 숲 속에서 살았습니다.
성장하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연을 잃어버렸죠.
업무과로와 과음 과식으로 몸과 정신이 명료해본적이 별로 없었고,
그럴때마다 고향의 푸르른 산천과 하늘 숲이 그리웠습니다.
삭막한 도시생활과 자연을 잃어버린 일상은, 하루하루 피곤의 연속이었고 자고나도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으로 꿈을 꾸어본 귀거래사는, 실현 불가능할 걸로 알았습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것인지?
제가 원하는 삶을 위해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고, 지금 이시간 차분히 앉아 밝은 달빛을 보면서,
지난 일년을 회고해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습니다.
심신을 자연의 시계에 맞출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생 행복의 1순위가 숲에서 자연과 하는 전원생활로 바뀐지 십여년만에
숲이 저에게 전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너의 영혼을 나처럼 정화해라. 숲의 바람소리, 별빛, 햇빛, 새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정화해라
자연의로의 회귀, 삶을 자연과 가깝게 사는 삶이니, 자연으로 돌아가라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즐겁지 않은가?
여기서 느끼는 편안함과 자유스러움을
누구나 나누기 위해, 의미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숲해설사로 한층 도약하는
올해가 되길 기도해봅니다.
2011.3.25 산촌에서~~HRD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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