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하얀계절의 상큼함

[스크랩] 작은학교 삼우초등학교를 가다.

정진공 2012. 1. 7. 11:48

 

새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 해답을 찾기위해 작은학교의 모범이 되고 있는 삼우초등학교를 찾았다.

전교조부산지부 새학교 모임이 주최하는 행사에 따라붙어 남들은 아직 자고 있을 쉴토의 아침 8시에 전세버스 편으로 출발했다.

그들은 준비가 철저했다.

전주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 유명하다.

전주에서 그 유명한 왱이콩나물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전통과 명성은 분명 '삼백집'이지만 역시 소문답게 요즘 사람들의 입맛엔 여기가 더 끌인다.

삼백집이 담백한 콩나물 국밥의 모범답안이라면 '왱이집'은 칼칼하면서 얼큰한 끌림이 있다.

고민하며 준비해준 이상대 선생께 고마움을 보낸다.

이 글을 쓰면서도 그의 사람좋은 넉넉한 웃음과 국밥짐에서의 모주가 떠오른다.

 

 

점심식사후 차는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삼우초등학교는 전주인근의 시골 마을에 위치한 아담하고도 교육적 상상력이 빚어낸 정감이 가는 기능적 디자인의 학교였다.

 

 

 

우선 밖에서 보이는 곡면의 외관이 여느학교와는 다른 학교일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학교에 도착하여 잠시 학교 주변을 둘러보는 참가자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초등교사들이다.

 

 

 

 

 

기존 학교의 상자형 건물과는 매우 다른 이채로운 학교이다.

이 학교를 보는 순간, 모든 학급이 교실문을 열면 운동장으로 바로 연결된다는 이야기가 바로 떠올랐다.

 

 

 

 

 

정문쪽에서 바라본 학교전경.

기능적 디자인에다가 시골학교답게 스쿨버스가 있구나.

이 버스가 다양한 체험활동의 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현관을 들어서자 마자 로비에 학교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모두들 감동받은 자세로 서있다.

보이는가? 두손을 합장한 공손한 사람들이...

 

 

 

 

 

교장 선생님이 나오셔서 일행을 맞고 있다.

휴일임에도 전주에 사시는 교장선생님은 학교에 오셔서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하루종일 기다리셨다.

뒤로 보이는 도서관 벽면이 아주 맘에 든다.

 

 

 

 

 

교장선생님을 둘러싸고 이야기에 열중하고 있는 일행들.

도서관의 전경이 눈에 들어 온다.

도서관은 학교의 중심이고 만남의 장이다.

반원형으로 단조로움을 피해 여러가지 코너로 마련되어 있다.

뒤로 농촌의 상징 비닐하우스형 장식물이 보인다. 그 바닥은 놀랍게도 온돌이다.

 

 

 

 

 

교실은 친환경적으로 바닥은 원목이고 모든 가구의 높이는 교육용 모니터를 제외하고는 학생들의 눈높이를 넘어 서는 것이 없다.

 

 

 

 

 

칠판을 바라보자면, 방향상으로 왼쪽에 있는 문을 열면 운동장으로 나가는 출입구이다.

그곳에 조그만 현관이 있어서 신발장과 세면대가 마련되어 있다.

 

 

 

 

 

 

오른쪽 문을 열면 사진과 같이 복도로 나오게 되는데

복도는 곡면으로 되어 있으며 그 복도를 기준으로 다시 오른쪽엔 도서관이 있다.

이렇듯 삼우초등학교는 교실에서 왼쪽 문을 열면 모든 교실이 운동장과 통하고 오른쪽 문을 열면 모든 교실이 도서관으로 통한다.

 

 

 

 

 

 

간단하게 약도로 표시하면 위의 그림과 같은 구조이다.

모든 학년의 교실은 1층에 배치하여 학생들의 바깥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배치하였고

특별실이나 교육 지원실은 2층에 배치하였다.

 

 

 

 

 

 

온화한 인품과 사려깊고 겸손한 교장선생님.

살면서 이런 스타일의 교장선생님은 처음봤다.

너무나 고생을 하셔서 갑자기 머리에 하얀 눈이 내렸다.

전북은 이상한 고장이다.

교육감도 교장도 왜 이렇게 기존의 이미지와는 완전 다른 것인가?

급 부러움이 몰려왔다.

 

 

 

 

 

 

2층의 '마음 닦음방'에서 담소중인 참석자들.

이 교실은 요가나 정신수양, 각종 행사와 돌봄교실, 학부모 모임, 교사들 연수에도 이용되는 다목적 공간이다.

물론 온돌로 되어 있어서 너무나 편했다.

 

 

 

 

 

 

모두 넋을 잃고 교장선생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

아마 이들은 자신들이 그리는 꿈의학교랑 삼우초등학교를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펴며 비교, 분석, 경청하고 있을 것이다.

 

 

 

 

 

 

교장선생님께 열심히 질문중인 참석자.

그렇지 않은 참석자가 어디있으랴?

특히 이 교사는 남다른 관심과 질문으로 분위기를 농익게 만들었다.

 

 

 

 

 

 

성실하면서도 조근조근 자신의 생각과 답변을 이어가는 교장선생님.

내공이 상당해 보인다.

나중에 들으니 워낙 찾아오는 방문객이 많아서 교장선생님은 휴일을 거의 학교에서 손님을 맞으며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너무나 바쁘시고 너무나 열정이 가득한 분이셨다.

누가 이런 고행의 길을 스스로 가고 있는가?

바로 이 교장선생님, 그리고 이미 이 길을 가고 있는 전국의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

또한 같은 길을 가려는 오늘의 참석자들 같은 열정을 가슴에 품고있는 이들 일 것이다.

 

 

 

 

 

 

 

시청각실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작은학교 강의가 시작되었다.

이 장소에서 전교학생들이 모여 회의도 진행을 한다고 한다.

 

 

 

 

 

 

똘망한눈,

진지한 눈동자들....

 

 

 

 

 

 

깍두기의 궁금증 해갈을 위한 질문.

 

바로 이땅의 교육미래가 당신이다.

이러한 젊은 교육운동가가 대한민국의 교육과 미래를 바꾼다.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라.

그리고 대결하려고 하지말고 상호윈윈하라.

그대의 열정에 세상은 열릴 것이다.

 

 

 

 

 

전동성당.

윤지충의 한을 머금은 그 터에 세워진 오랜 역사를 비추는 전동성당에 밤이왔다.

 

늦어진 일정으로 원래 계획되었던 전주답사를 못하고 간단하게 전동성당만 둘러 보는 것으로 끝냈다.

오늘의 학교탐방에  따라갔다가

전공자라는 이유로 주최측의 권유와 강요, 그리고 팬들(?)의 염원(?)으로 얼결에 달리는 차안에서 간단하게 전주와 그 도시의 역사유적 설명으로

오늘의 밥값을 하였다.

 

늘 무실역행하는 초등의 이런 교사들이 좋다.

그들의 이상은 나를 뛰게한다.

그들의 열정은 나를 부끄럽게한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대들을 믿는다.

대한민국교육의 미래, 새학교에 상당부분이 걸려있다.

 

-밥값을 쪼금밖에 못한 마파두부

 

출처 : 마파두부의 세상
글쓴이 : 마파두부 원글보기
메모 : 나남교장선생님의 열정 대단..명상치유로 자신과 아동을 새롭게 보게 된 스토리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