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태초 먹거리 학교와 이계호 교수님 / 전통불교문화원을 방문하다...

정진공 2013. 11. 19. 21:12

[인터뷰]‘태초먹거리학교’ 세운 이계호 교수

“제철 유기농산물이 몸에 가장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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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먹거리학교’(아래)를 설립한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교수가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삶을 살려면 먹거리의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좋은 먹거리가 무엇인지를 알려 건강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좋은 먹거리가 무엇인지를 사회운동 차원에서 전파하고자 충북 옥천군 청성면 양저리에 ‘태초먹거리학교’라는 이름으로 2010년 문을 열고 활동중인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교수.

 이교수는 “자연스럽고 단순한 것이 몸에도 좋다”며 “이러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또 잘 팔릴 수 있도록 인식을 바꾸는 것이 앞으로 지속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에서 5년 동안 준비과정을 거친 뒤 지난 2010년부터 매월 둘째주 토요일 한차례씩 여는 태초먹거리학교를 거쳐 간 수강생은 400여명에 이른다. 또 현지에 직접 가서 학생·귀농인 등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만난 사람도 수백명에 달한다.

 그는 대학강의와 학생상담에다 중금속·잔류농약·항생제 등 유해성 물질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 한국분석기술연구소 대표이사도 맡아 무척 바쁜 일상이지만, 태초먹거리학교를 통해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이교수는 태초먹거리학교 설립을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벤처기업의 사회공헌기금을 활용, 체험농장 1만3,212㎡(4,000평)와 대지 2,312㎡(700평)를 마련하고 안식년을 기해 198㎡(60평)의 2층 규모로 태초먹거리학교를 직접 지을 만큼 열정을 쏟고 있다.

 “몸에 가장 좋은 농산물은 사계절의 변화에 맞춰 농약과 화학비료,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 생산한 것”이라는 이교수는 “이렇게 생산한 먹거리는 모양이나 빛깔 등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람에게 유익한 성분이 자연스럽게 축적돼 먹으면 면역체계를 강화해 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으로부터도 안전하게 지켜 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모양과 빛깔이 좋은 것을 최상품이라 생각하고, 제철이 아님에도 신선한 농산물이면 무조건 최고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교수는 2006~2009년 4년 동안 유방암을 앓다 세상을 떠난 딸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잘못된 먹거리 선택으로 면역강화 치료를 못했던 것은 큰 아쉬움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런 실수를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교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itbfood.net)를 통해 태초먹거리학교 참가신청을 받은 뒤 거의 무료로 문을 열어 놓고 있다. 1회 참가자를 15명 정도로 제한하고 원할 경우에는 1박을 하면서 다양한 유기농 체험도 할 수 있다. 지금은 주로 학생·귀농인, 암환자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참가한다. “먹거리의 겉모양이 아니라 내용을 중시하면서 유기농업이 최근 확산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하는 이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보다 많은 농업인들이 진정한 의미의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들도 이를 선호한다면 농업은 절망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옥천·대전=김기홍 기자 sigmaxp@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