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따러가는 두 그림자..
저와 건희랍니다..
다시 딸기를 찾는 건희..
또 딸기를 따기 시작
장갑을 고쳐 껴 보기도..하고
아직도 피어있는 하얀 딸기꽃..
올망 졸망 많이도 열렸죠?
군데 군데..익어서 떨어진..빈 밑둥만 보이는것도..
알이 자잘한것도 있어요..
세상에..윤기가 반짝 반짝..이슬 머금은 딸기와..잎사귀..
익은 딸기는 다소곳이 숨어 있어서.. 잎을 들춰야 보이는것도 있어요..
그러는 사이..예쁜 개구리 가..건희의 눈을 사로 잡았어요..
부지런히 아빠와 오빠를 향해 걸어가는 건희
엄마 그만 찍으면 안되요?
그전주에 따왔던 아직 안익은딸기도. 예쁜 그릇에 담아보고
이건 오늘 딴 딸기중
Spider Plant 앞에 놓고..
이건 다른 그릇에도 담아봤어요..
***
건희와, 새소리 동영상
오늘(2010년 6월 26일 토요일) 아침에도 산딸기를 땄습니다
좀더 가까이.. 이렇게 가까이서 사슴보기는 처음이예요..
주렁주렁..
늘 토요일 아침이면 교회학생들과 하는 조기 축구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떱니다... 오늘은 ..특별히 장화와..챙이 있는 모자.. 장갑..긴팔옷까지 챙겼습니다.. 이맘때쯤이면 축구장 안쪽..숲속으로 탐스러운 산딸기가 열리는 시기 이기 때문입니다.. 옆지기와 영준이는 목사님을 모시고 다른친구들과 축구할 준비를 하고 저는 이것 저것 챙기며..준비물 첵업을 하고 갈준비를 합니다.. 갑자기 옆지기가 부릅니다.. " 물리는게 많다니까..Off 를 뿌리고 가야지.." 그러면서..저와 건희 더러 앙팔을 들라고 합니다.. 허수아비처럼..두팔을 들고 서있습니다.. ' 쏴~아.".하며 OFF 를 뿌려줍니다.. " 뒤돌아봐.." 하더니.. 머리에서 부터..발까지.. " 치~~이익, 치~~이익"" 완전 허수아비 모양을 하고 건희와 저는 차례로.. OFF 세례를 받으며.. 뿌려주는대로 몸을 맡기고 두팔 벌린..우리 모습에 마주보며 킥킥 댑니다... 모기나..물것에 물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타이르면서.. " 뱀도 있을 지 모르니까..조심해서 따야돼.." 합니다.. " 어련히..알아서 따려고.. 그래서 긴 장화 가지고 왔잖아.." 하면서도..속으로는 이렇게 자상하게 챙겨주는 옆지기의 마음에..흐믓한 마음입니다.. "모기와 뱀에게 마누라가 물리는건 싫은가 보지?"..하면서.. 열심히..건희 손잡고 이슬이 축축한 축구장을 두 모녀가..장화를 신고..모자를 쓰고. 가로질러 걸어갑니다.. 건희는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며..쉬고 싶어하는 눈치로 얼굴은..시큰둥 한 표정입니다 왠만하면..혼자가서 따려고 했는데 옆지기가..건희를 설득합니다. "엄마혼자 가면..누가 잡아갈수도 있잖아.. 아빠는 괜찮지만..건희는 엄마 잡아가도 괜찮니?" 하면서. 가기 싫어하는 건희등을 떠밉니다... 뾰루퉁한 표정으로 쓰기싫어하던 빨간 줄무늬 모자를 푹 눌러쓰고.. 따라 옵니다.. 엄마에게 삐진것 같습니다.. "엄마는 왜 딸기를 딴다고 해서 나를 힘들게 하나?' 하는 표정입니다.. 좀있으면 올..친구 Hanna 를 기다리고 싶은데 엄마가 가자고 하니..영 내키지 않는 표정입니다.. 모자를 눌러써 얼굴이 안보이니.사진 찍게 얼굴좀 보여 달래도 싫다며 그대로 뚜벅 뚜벅 걸어갑니다. 이슬묻은 푹신한 잔디위를 자박 자박 장화신고 걸어갑니다.. 건희는 줄무늬 모자에..저는 핑크 모자를 쓰고.. 여기 저기에 핀..예쁜 들꽃들을 지나.. 드디어 딸기들이 열려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옹기 종기..탐스럽게 열린 딸기가 너무 예쁩니다 사실 몇주전부터..시도를 했지만.. 처음엔 너무이르게 와서.. 거의 초록색이었고 그다음주에도 안익었을것을 뻔히 알면서도 가보았지만 그때도 여전히 거의 빨간색으로 아직도 익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후..월드컵 축구 응원 때문에..한주 거르고 오늘은 익었거니..하면서 기대를 했는데 역시.. 여기 저기 검은 딸기가 눈에 보입니다.. 마음속으로 벌써 부자가 된 느낌으로 탄성을 지르고 있는사이 건우 엄마가 걷기를 하신다며 다가 오십니다 주위를 걸으며..봐 주시겠다고.. 저더러..안심하고 딸기를 따라고 손짓하십니다.
" 건희야..여기봐라?? 딸기다.." 하자.. 건희도 시큰둥하던 표정이 밝아지면서.. " 엄마 여기 Cricket 이야!!" 하면서 사진을 찍으라 합니다.. " 어디? 어디? " 열심히 찍으려 카메라를 가져다 대지만.. 카메라가 하도 혹사를 시켜서인지.. 잘 찍혀 지지가 않습니다.. 셔터를 눌러도..그대로.. 하나를 찍고 다음것을 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 엄마..여기 개구리도 있어!!" " 와~~ 진짜네.. 너무 귀엽다.. !" " 빨리.찍어야 겟다.." 여전히 말을 안듣는 카메라.. " 에고..도망가겠다.." " 엄마..달팽이도 있어.." 엄마! 여기에 하얀꽃도 피었어... 이건 무슨꽃이야?' " 딸기꽃이구나." . 잎이 몇개 안남은 딸기꽃을 찍기위해 제기능을 못하는 카메라를 또한번 괴롭힙니다.. 엄마..그런데..저기도 꽃이 있네.." 이건 무슨꽃이야..? " 응..그건..Honey Suckle" 이란다." 나비처럼..너무 예쁜 꽃.. 노란 Honey Suckle 도 찍고. "엄마..빨간 꽃도 있다.." Trumpet Flower 를 가르키며 마냥 신이난 건희의 배아픈것도 다 나았나 봅니다.. 여기 저기..초록 잎들을 들춰 가며..검은색으로 익은 딸기를 찾아내며..신이나 합니다.. 신기하게도..익은 딸기는 나뭇잎밑에 숨어있거나.. 잘 보이지 않습니다.. 늘 딸기를 따며 생각하는것은.. 익은 딸기의 겸손함에 감탄을 합니다.. 오히려 덜익은 빨간 딸기들은 여기 저기.. 뽐내듯이 얼굴을 내밀고 자랑을 하듯 열려 있지만.. 늘 검게..잘 익은 딸기들은.. 다소곳이..그늘속에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겸손한 모습으로.. 작년에도 이 딸기를 따며 글을 쓴적이 있는데 그느낌 그대로 입니다.. 올해도 같은 느낌을 느끼며..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이삭처럼.. 이렇게 검고 탐스럽게 익은 딸기의 겸손한 모습을 보며.. 건희에게도 이야기 해줍니다.. " 건희야..딸기가 이렇게 익은것은 늘 이렇게 잎뒤에 숨어있잖니? 그래도..엄마가..이렇게 자세히 보면서..잘 찾아서 따잖아.. 그러니까.. 건희도..열심히 공부하고.. 갖춰야 할 모든 실력과 인격을 잘 갖춘 사람이 되면.. 하나님이.. 잘익은 건희를 알아봐 주셔서..건희가 할일이 무엇인지 적절한 시기에..적절한 곳에서 일할수 있도록 해주신단다... 이렇게 잎뒤에 숨어 있어도.. 남들에게 궂이 내세우지 않아도. 겸손하게..때가 되어 실력과 인격을 갖춘 사람은 하나님이나.. 너를 알아볼줄 아는 사람들은 건희를 금방 찾아낼줄 아신단다.. 그러니..건희는 늘 .. 열심히..멋지고 근사한 모습으로 딸기가 익듯이.. 공부 열심히 하고..부모님 말씀 잘듣고.. 갖춰야할..예의와..성품을 미리 미리 익히도록 노력해야 하는거 알지? 무엇이든..미리 미리 준비를 해야 때가 되거나 기회가 되었을때..언제든지.. 그 순간을 잡을수 있는거..건희도 알지..?" "라`~~라라라.." 전화벨이 울립니다 영준이가 축구가 끝났다고.. 빨리 오라고 합니다.. 아직도 딸 딸기가 많은데.. 벌써 시간이 휘~익 지나갔나 봅니다.. 남아있는 딸기와 헤어지는게 아쉬워 자꾸 자꾸 뒤돌아보면서.. 옆지기와 영준이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딸기야..다음주에 보자! 하면서 건희에게 또 한마디 합니다.. "오늘 건희도..엄마도..딸기한테 무엇을 배웠지..? 겸손해 지는법.. 늘 자기가 해야햘 모든것을 말없이 차근 차근 하면서 제때에 할일을 다하는것.. 건희도.. 이제는 저렇게..검게 익은 딸기처럼.. 스스로를..멋지고 근사한 사람이 되기 위해 내면을 채워 가는거야.. Inner Beauty... 와 함께.... 알았지?
2010년 6월 19일 토요일 딸기를 따며 적어본글..
2010년 6월 24일 목요일
Nothing Else Matters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안 광덕면 호두마을 위빠사나 명상센터 (0) | 2020.07.29 |
---|---|
[스크랩]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0) | 2015.06.16 |
강동구 암사동 구석기시대 유적지를 방문하다. (0) | 2014.06.13 |
[스크랩] [단양] 행복을 주는 장미꽃 향기에 흠뻑 취하다 (0) | 2014.05.21 |
자살하고 싶으신 남녀노소 여러분께!!! (0) | 2014.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