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고장이자 한국전쟁의 격전지 칠곡.
칠곡 낙동강 칠곡보 바로 옆에 위치한 '박통사'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병훈 씨는 1966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부상을 당해 서울 해군병원에 입원했는데, 당시 육영수 여사의 위문 인연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알게 됐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이병훈, 조성남 불자 부부는 두 사람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사찰을 창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사찰 이름도 박통사라 짓고, 지난 2010년 현재의 부지를 마련해 10여 년간의 불사를 회향했습니다.
이준호 / 이병훈, 조성남 불자 아들
(힘겨운 보릿고개 시절 국민 대다수가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 하는 시대를 박정희 대통령께서 통일밀을 개발해 해소했고 부모님께서는 아직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 하고 계십니다. 개인이 감당하기 보다는 해인사 기부를 통해 박통사가 불교 사찰로 더욱 큰 사명을 감당하면서도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는 곳으로 지속 가능하게 보존되길 뜻하시어 기부를 결심하셨습니다.)
지난 26일 해인사 말사로 등록한 박통사가 개원법회와 점안식을 봉행했습니다.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은 박통사에 새롭게 모신 불상의 점안의식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주지 현응스님을 비롯해 해인사 국장 스님들과 지역불자들도 점안식에 동참하며 지역 포교도량으로 발전할 것을 서원했습니다.
지웅스님 / 박통사 주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박통사는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모하고 생각하며 그러한 마음으로 칠곡이라는 도량에서 박통사가 창건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도량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쳐 편안한 도량 그리고 쉬어갈 수 있는 도량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타태자와 수달장자가 부처님을 위해 기원정사를 기증한 것처럼 이병훈, 조성남 불자 부부도 지난해 해인사에 사찰을 기증한 결과 해인사 말사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해인사는 불자 부부에게 지역 불교 홍포와 박 전 대통령 추모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개원법회에 증명법사로 나선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은 여러 인연이 모여 건립된 박통사가 수행과 기도, 포교의 중심 도량으로 거듭나게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했습니다.
원각스님 / 해인총림 방장
(칠곡군 행정관서의 외호 인연을 포함한 신도 인연, 토지 인연, 스님 인연이 조화롭게 합해져 수행하고 기도하고 포교하는 훌륭한 사찰이 만들어졌습니다. 5대 인연이 모여 건립된 박통사가 조국 근대화와 경제발전에 크게 공헌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업적을 널리 선양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신심 있는 영남의 중심지인 칠곡에 심은 불자 부부의 원력과 보시행은 우리 이웃과 사회를 부처님 가르침으로 향기롭게 물들게 하는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엄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