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닿는 이야기

뱀필드 숲의 유혹 - 탁광일 교수 관련

정진공 2008. 7. 5. 16:30
프로그램 명 : 한민족 리포트
부제 : 뱀필드 숲의 유혹 - 탁광일
방송일시 : 2003년 7월 28일 1TV 밤 12시
연출 : 허백규
글. 구성 : 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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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자막/ 한민족 리포트

#항공촬영 자막/ 캐나다 밴쿠버섬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서 비행기로 20분 정도 가면
밴쿠버섬에 닿는다.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이르는
큰 섬이다.
보트 타고 가면서 그 중에서도 태평양에 면한 뱀필드는 세계적으로 특이한
온대우림 지역이다.
바다에서 본 뱀필드 자막/ 뱀필드
뱀필드는 바다로 통하는 강에 의해서 동서로 나뉜다.
사람들은 보트를 이용해서 양쪽을 오간다.

보트 (시동 거는 소리)
보트 안 탁광일 Z.I.하면서 현지의 학생들 사이에서
능숙하게 보트를 모는 낯선 동양인,
보트 타고 가면서 뱀필드 숲의 매력에 푹 빠진 탁광일이다.

뱀필드 숲의 유혹-탁광일

#나무들 보이면서 Tr
걸어가는 발 따라서 보트를 타고 동쪽으로 건너온 이들은 곧장 숲으로 향했다.
상자 들고 가는 탁 평지처럼 숲을 헤집고 앞서 가는 발걸음에 비해서
나무에 걸리면 거친 숲길이 처음인 학생들은 여기저기서 장애물을 만난다.
이끼 지나 여학생들 초록색 이끼가 늘어지고 축축한 숲은
큰 나무 아래로 지나는 사람들 그 키가 훤칠하고 울창한 품으로 사람들을 받아들인다.

길 잃은 학생들 길을 잃은 학생들도 있다.
자막/ “Leo!”
남학생들 표정 학생들이 찾는 리오는 바로 탁광일 교수다. 그는 여기서
5년째 온대우림과 인간과의 관계를 가르치고 있다.
나무에 줄자 묶는 손 오늘 수업은 숲의 밀도를 재는 것이다. 이렇게 측정한
자료들은 마을 산림운영위원회와도 공유한다. 마을은 숲은
수업장소로 제공하고, 학교는 연구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측정기 주는 탁 보기만 해도 빽빽한 숲은 1헥타르당 삼사백 제곱미터가
나무다. 60제곱미터에 불과한 한국에 비하면 상당한 양이다.
여학생 “OK! A hundred and eight!”
손잡이 돌리는 여학생 (돌아가는 소리에 웃고)
나무들의 밀도와 높이 측정 후에는 나이테 관찰이다.
“와우!”
나이테 나오면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수업,
학생들은 마냥 신기한 눈치다.
탁 자막/ 어두운 게 겨울에 자란 거고 좀 밝은 건 여름에
자란 겁니다.
손에 든 것 C.U. 숲은 이들의 교실이다.

바다에서 보이는 학교 전경 자막/ 캐나다 필드스터학교
나무의 안내문 자막/ SFS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역 우림과 어류에 관한 연구센터
SFS는 School for Field Studies, 일종의
현장체험실습학교다.
프로젝터 화면 수업은 3개월 단위의 정규수업과 2주 단위의 여름학기로
이뤄진다. 이들은 토론토에서 온 고등학생들이다.
적잖은 학비에도 불구하고, 대학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는 대학생들이 주로 찾는다. 보스턴대학과 학점을
교환한다는 이점도 있다. 학교에는 교장을 포함한 세 명의
교수진과 인턴, 조교들이 근무한다.

사진 T.D. 보스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SFS는 전 세계에 여섯 개의
지부가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은 여기서
연구활동을 통한 문화 교류에 힘쓰고 있다.
코스타리카 사진 연구와 보존 가치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학교가 설립됐고,
온대우림이 특징인 뱀필드에는 95년 문을 열었다.

교장 인터뷰 자막/ 젠 테버샴/ 필드스터디 학교장
우리는 그냥 수업을 듣고 앉아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합니다.

수평선 Z.O.하면서 흔히 우림이라면 열대우림을 생각하지만, 온대지방에서도
바다와 산이 만나면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는
우림이 형성된다. 뱀필드만 해도, 겨울철에 집중되는
연간강수량이 3,500mm에 이른다. 나무마다 늘어진
이끼들은 공포영화의 한 장면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탁 “온대우림이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나무가 거대하고....
나무 줄기에도 두껍게 이끼층이 형성돼 있죠.“
지의류 늘어진 가지 Z.I. 이끼보다 밝은 빛깔의 지의류는 나무에 붙어서 산다.
공기가 오염되지 않았다는 증거로,
오래된 온대우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거대한 뿌리 앞의 탁 나무들은 성장이 빠른 대신 뿌리가 넓고 얕아서
바람에 잘 쓰러진다. 숲의 40% 정도는 이렇게 쓰러진
나무들이다.
나무에 붙은 버섯류 쓰러진 나무들은 100년, 200년에 걸쳐 서서히 썩어가면서
버섯류나 벌레, 새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숲의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이다.
거대한 나무 옆의 탁 뭐니뭐니 해도, 온대우림의 특징은 거대한 나무들이다.
수령 천 년이 넘는 나무들은, 거대한 키와 규모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탁광일 인터뷰 “그리스나 로마에 가면 유적이 있어요....
더 먼 과거로 저를 끌고 가는,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West Coast Trail 거니는 탁 태평양에 면한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은 트레킹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탁광일 교수는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학에서
산림정책을 연구하던 90년에 처음 왔었다.
안개낀 숲 pan하면서 이론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가 온대우림을
처음 접한 것도 여기서였다. 그 때 처음 본 온대우림의
강한 인상은 98년, 그를 다시 뱀필드로 불러들였다.

건설회사 당시 사진 임학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에 근무하던 탁광일은 4년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보냈다. 급여도 좋았고, 유학을
생각하던 터라, 외국에서 생활하는 경험도 쌓기 위해서였다.
유학생들과 찍은 사진 그리고 86년, 결혼과 함께 캐나다로 유학을 왔다.
가족 사진 남들은 안정된 생활을 누릴 나이, 서른두 살에 석사과정을
시작했으니 미친 놈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게 94년,
그 시절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이었다.
고교 동창들 사진 고등학교 동창들은, 상고 출신으로 박사까지 된 그를
자신의 일처럼 자랑스러워했다.

부두에서 숲으로 뱀필드는, 작은 마을이지만 관광지로 유명하다.
배 타고 다니는 사람들 80년대까지는 연어 낚시의 천국이었다.
카약 타는 사람들 요즘은 보호정책으로 연어낚시가 예전같지 않지만,
관광객들은 여전히 원시림과 바다가 만나는 이 곳을
즐겨 찾는다.

걸어가는 탁 붉은 자동차 지나면 일주일에 세 번 오가는 배, 레이디 로즈가 들어왔다.
가깝다는 도시 포트알버니까지 가는 데도 4시간이 걸린다.
한 번 다녀오려면 하루가 꼬박 걸린다.
짐 내리는 탁 그래서 웬만한 건 이렇게 배로 배달을 받는다.
사람들은 내 것, 네 것 가릴 것 없이 함께 짐을 부린다.
트럭에 짐 싣는 탁 인정 좋은 우리 섬마을 풍경과 그리 다르지 않다.
오늘은 학교물품 때문에 제법 짐이 많다.
학생들이 스무 명 정도 오면, 일주일에 세 번은 한 차 가득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
그림들 선착장에서 마을로 통하는 길에는,
마을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손님을 맞는다.
물건 파는 아이들 직접 만든 조개 장식품을 파는 아이도 있다.
보드웍 걸어가는 탁 따라서 해변가는 보드웤이라고 하는, 판자를 이어붙인 길을
따라서 연결된다. 만조 때면 길이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사람들 “Hi!~~”
탁 보이면 뱀필드는 인구 이백여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숲이 좋아서 온 예술가들이나 퇴직 후 노년을 보내려는
외지인들이 많다.

우체국 가는 탁 “메리? 메리!”
자막/ 메리, 안녕하세요? 토요일에도 일하시는군요.
얘기하는 모습 처음에는 마을 유일의 동양인이라 매사에 조심스럽기만
했지만, 사람들과 친해지자 한국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곤 한다.

가게 안 물건들 하나 밖에 없는 가게는 동네 사랑방이다.
거기에는 가게 주인 밥의 입담도 한 몫을 한다.
밥 자막/ 밥 굿맨
여기 뱀필드는 편안하고 쉬기 좋은 곳이예요....
잘못 표기되는 바람에 뱀필드가 돼 버렸어요.
창 밖 가리키면서 뱀필드 역사에 관한 일장연설이 시작됐다. 오죽하면
탁 교수는, 학생들이 처음 오면 밥에게 걸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다른 손님 들어오고 다행히 다른 손님이 들어와서, 탁광일 교수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뜰 수 있었다.

탁광일 인터뷰 “이 사람들이, 동양 사람이라고 해서 어떤 차별적으로....
행사가 있을 때 김밥을 싸가면 아주 감사해하고.”
화장실 입구 보이면 뱀필드의 또 다른 특징은 환경친화적 공동체라는 점이다.
탁 “자연발효식 화장실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건설할 때
노력봉사했습니다.”
그림 앞의 탁 마을에 일이 있을 때는 SFS의 학생들도 함께 참여한다.
학교도 마을 공동체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3개월씩
머무르는 학생들은 마을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된다.
“이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연어....한 번 올라가 보실래요?”
문 열고 “이 화장실에서는 보면은 용변을 보시면서....
여기 톱밥이 있는데, 톱밥을 어느 정도, 뿌려주시면 됩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뱀필드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환경을
스스로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바다에서 학교로
음식 준비하는 부엌 아침 시간, 부엌에서는 도시락을 싸느라고 바쁘다.
숲에 갈 때는 늘 도시락을 갖고 간다.
샌드위치 준비하는 탁 탁광일 교수도 능숙한 솜씨로 샌드위치를 만든다.
얘기하는 여자 기본적인 요리는 파트타임으로 마을 사람을 고용해서
해결하지만, 날마다 도시락을 싸는 건, 직접 한다.

학교 앞에 모인 학생들
얘기하는 여학생 오전 9시 정도면 다들 숲에 갈 준비를 마치고
학교 마당에 모인다.
걸어서 출발하는 학생들 (웃고 떠드는 소리)
상자 들고 가는 탁 숲에서 필요한 짐을 나눠 드는 데는 교수와 학생의
구별도 없다.
선착장으로 내려가고
시동 거는 탁 (시동 거는 소리)
SFS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온갖 것을 다 배워야 한다.
운전하는 탁 보트 운전은 필수다. 운전면허 밖에 없던 탁광일 교수도
여기 와서 무전기 사용면허증, 응급처치 자격증을 땄다.
캐나다 사람도 아닌 낯선 동양인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여기서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산림정책이라는 전문적이고 한정된 분야를 공부한 그로서는
더더욱 그랬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 Tr 전임자에게 물어보고 자료를 찾고, 뱀필드에 와서는
모든 것이 처음부터 새로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분야를 깨우쳐가는 과정은 그에게 먼저
배우는 즐거움을 줬다.

걸어가는 학생들 오늘 수업은, 뱀필드의 원주민들이 온대우림의 나무들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시다나무 자막/ 시다나무
편백나무의 일종인 시다나무는 뱀필드 숲에서
제일 흔한 나무다. 원주민들은 이 나무를 생명의 나무라고
불렀다.
손 잡아서 나무 둘러싼 학생들 우람한 나무둥치는, 천 년을 거뜬히 넘긴 시간의 무게를
전해준다.
나무 T.D.하면서 시다나무는 원주민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종이 나눠주는 탁 뱀필드에 SFS를 세운 것도, 숲과 함께 한 이들의 문화를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원주민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나무껍질을 요람을 만들고, 자라서는 카약을 만들어서
여행하고, 죽은 후에는 시다나무로 만든 관에 묻혔다.
CMT라고 써진 나무에서 남학생들로 CMT는 이렇게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 있는, ‘문화적으로 변형된 나무’를 의미한다.
탁 자막/ 원주민들은 이 나무를 벗기기 전에....
‘후에이야’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물론 영어는 아니죠.
얘기하는 여학생 학생들은 나무를 통해서, 자신들이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원주민 또한 더불어 살아야 할 존재임을 깨닫는다.
나무 앞에서 “원주민들이 기록문화가 없기 때문에, 전부 말로 이어져....
현대적인 의미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나무죠.”

파란 하늘 울창한 숲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여기저기서 벌목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밴쿠버섬이 속한 브리티쉬 컬럼비아주의
주산업이 제재업과 목재가공이기 때문이다.

원주민 마을 가는 길 Tr 뱀필드의 원주민들에게 숲은 어떤 존재일까.
자전거 탄 아이들 지나고 60년대까지만 해도 뱀필드에는 백인과 원주민들이 함께
살았지만, 이제 천여 명의 원주민들은 그들만의 마을을
형성하고 살고 있다.
강에서 pan하면서 자막/ 아나클라(‘후에이앗’ 원주민 마을)
원주민어로 ‘두 개의 강이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아나클라도 그 중 하나다.
조각들 밴쿠버섬의 태평양 연안은 몇천 년 전부터 누차눌스어를
쓰는 원주민들의 고향이었다. 후에이앗 부족이 살던 지역은
섬에서도 가장 환경이 좋은 곳이었다.
카누 만들던 나무 현재는 캐나다 정부에서 생활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대부분 생업 대신 관광객을 상대하며 살아간다.

추장과 함께 걸어가면서 진짜 이름이 클리솃이라는 추장 스펜서는 아나클라에 사는
아홉 부족 중 하나인 클리투셋의 13대 손이다.
조각상 둘러보는 탁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은 건물과 조각상은 그 규모만으로도
자신의 문화에 대한 후에이앗 부족의 자부심을 보여준다.
남자 조각 T.U.하면서 남자 조각상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여러분을 환영하지만, 여기서는 우리 율법에 맞게
행동하라는 뜻이다.
걸어오면서 원주민들이 이런 마을을 만든 건, 자신들의 문화를 알리고
더 나아가 선조들이 살던 땅을 되찾기 위해서다. 이들은
탁광일 교수가 하는 일도 자신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곡소 앞 작은 조각
목공소 안 pan하면서 마을 한쪽에는 전통조각상을 만드는 작업장도 있다.
조각 얼굴에서 몸통으로 조각 재료 역시 시다나무다.
눈 C.U. 조각에 쓸 나무들은 불운이 따르지 않도록 하는 의식을
치른 후에야 베어낸다. 다양한 모양은 부족을 나타내거나
어떤 뜻을 담고 있다.
벽에 붙은 기사들 그것은, 백인들에 의해 묻혀졌던 과거를
복원해가는 과정이다.
시다나무 자르는 남자 이들은 대부분 아버지에게서 조각 기술을 배운
후에이앗 부족의 후손들로, 사오 년 정도의 수련기간을
거친다.

조각가 자막/ 에리 존슨/ 조각가
늑대는 아주 뛰어난 사냥과 생산을 상징하고....
연어는 음식을 상징합니다. 먹어야 살죠.

사무실 입구 우리에게 쌀이 있다면 이들에게는 연어가 있다고 할까.
모자 써보는 탁 “Put it on!(웃음)”
머리 흔들며 춤추는 탁 (노래소리 조금)
원주민들에게 연어는 음식 이상의 의미가 있다.
민속춤의 중심에도 연어가 있다.
시다껍질 부분 C.U. 이것 역시 시다나무 껍질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연어 그림 이들은 자신들이 키워서 바다로 보낸 연어들이 돌아와서,
마을의 강을 되살리기를 기원한다.

지도 아나클라 마을은 패치나 해변에 자리잡고 있다. 원주민들의
주장은, 훨씬 더 넓은 지역이 자신들의 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캐나다 정부에 토지반환청구 소송을 진행중
이다. 현재 사용권만 있는 땅의 소유권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모래사장에서 숲으로 숲은 연어를 만들고, 연어는 숲을 만든다는 게
원주민들의 철학이다. 한창 연어가 강을 따라
올라올 때는 발을 적시지 않은 채 연어들만 밟고도
강을 건널 수 있었다고 한다.
추장과 탁 자막/ 이 해변은 저희 어머니가 결혼할 때 선물로....
이 해안을 가질 수 있고 남자는 안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추장 자막/ 스펜서 피터스/ 후에이앗 원주민 추장
언뜻 황당해보이기까지 한 얘기지만,
그만큼 이 땅은 그들에게 소중한 곳이다.

연어잡이 배들
아이스박스에서 연어 꺼내는 남자 80년대까지 뱀필드는 연어 낚시의 천국이었다. 그러나
섬에 공장이 들어서고 대규모로 벌목이 이뤄지면서,
연어들이 사라졌다.
구부러진 연어 꺼내면서 (웃음소리)
바닥에 내려놓고 최근 연어들이 다시 돌아오자, 캐나다 정부는 연어 낚시를
엄격하게 규제했다. 그러나 원주민들의 생명이었던 연어는
관광객들의 기념품이 돼버렸다.

추장 자막/ 우리 땅과 내 가슴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씩 하나씩 고쳐가야 한다.

산림운영위원회 사무실 자막/ 뱀필드 후에이앗 산림운영위원회
남자 나오면서 산림운영위원회는 숲을 통해 고유문화를 되찾으려는
원주민과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이 함께 만들었다.
숲으로 들어가는 3명 탁광일 교수도 산림운영위원회와 함께 뱀필드 숲의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다.
나무 건너서 가면서 오늘 할 일은 등산로를 정리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서 숲을 감상하게 하기 위해서다. 뱀필드의
온대우림지역을을 관광지로 개발해서, 숲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마을 주민들이 혜택을 누리도록 하려는 것이다.
등산로 정리한 흔적 따라
가지 자르는 탁 경제력도, 사람도 부족하기만 한 산임운영위원회에는
SFS와 탁광일 교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여자에서 탁으로 탁광일 교수가 처음 유학 와서 연구한 것도, 산림자원을
어떤 목적에 따라서 이용해야 할 것인가였다.
결론은,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넘어진 가지 들어서 치우는 남자 산림운영위원장 데니스는 4년 전 SFS에서 강의하면서
탁광일 교수와 만났고, 의기투합했다.
마을에서 숲을 연구장소로 제공하고, SFS는 연구결과를
이들과 공유하는 것도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이었다.
숲 전경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이들 모두가 뱀필드의 숲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사실이다.

산림운영위원장 자막/ 데니스 모건
뱀필드는 서해안의 가장 북쪽에 자리잡은 세계에서....
이익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이익을 남길 수 있겠죠.

숲 pan하면서 숲이 좋아서, 나무가 좋아서라고만 하기에는
너무나 먼 길이었다. 산림자원이 풍부한 나라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나라 캐나다.
사진 찍는 탁 탁광일 교수는 자연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여기서는 자신도 온전히 자연 속의 존재임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풀 사이로 걸어오는 탁 첫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이 숲이 좋아졌던 것도
그 때문이었으리라.

파란 하늘
웃으며 걸어가는 탁 탁광일 교수가 기분 좋은 표정으로 선착장을 향한다.
아이들이 아빠를 만나러 왔기 때문이다.
아이들 오고 “아저씨들한테 인사해.” “안녕하세요.”
딸 보이면서 딸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뱀필드에서 함께 살던 가족은
차로 세 시간 정도 걸리는 나나이모로 이사를 했다.
아이들에서 3S으로 덕분에, 1년째 탁광일 교수는 기러기 아빠 신세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보자, 저절로 표정이 밝아진다.

숙소로 들어가는 3명 아이들 덕분에, 혼자 지내던 집안에도 사람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숙소 안 99년부터 4년 넘게 뱀필드에서 살았던 아이들은 이사가서도
여기 올 때마다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상자 열어서 물건 꺼내고 혼자 있는 아버지를 위해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음식들도
반가운 선물이다.

바다
뱃전의 러스에서 탁으로 숲과 바다를 빼놓고는 뱀필드를 얘기할 수가 없다.
오랜만에 온 아이들과 함께 탁광일 교수가
고래 관광에 나섰다.
물개들 태평양과 맞닿은 앞바다에는 심심찮게 고래가 등장한다.
다른 데서 흔히 볼 수 없는 바다생물도 여기서는
좋은 구경거리다.
아이들 아이들에게도 바다는 친근하기만 하다.
탁에서 러스로 연어와 숲의 상호관계를 연구하는 동료 교수 러스는
4년 전부터 주기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고래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배를 타고 나온 지 얼마나 됐을까.
뱃전에서 보는 일행 “물 위로, 저쪽! 잠깐!”
물줄기 보이고 꼬리 보이고 (환호성)
물 속으로 들어가는 고래
거대한 꼬리 “야!”
보트 안의 탁 이렇게 가까이 고래가 나타나는 건 행운이다.
꼬리 크게 보이고 네 마리의 고래들이 번갈아가며 물보라를 날린다.
머리부터 나온 장면 slow
배 안의 사람들 드물게, 입 안에 먹이를 가득 담은 고래가 머리부터
내민 장관도 봤다
운전하는 지훈 열두 살에 불과하지만 뱀필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지훈에게는 보트 운전도 힘든 일이 아니다.
웃는 러스 다들 오랜만에 고래구경을 실컷 하고
만족스런 표정으로 돌아가는 길, 다른 데서는 느낄 수 없는
행복이 배 안을 가득 채운다.
새 날아가고
사진 찍는 탁 자연 속에서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탁광일 교수가 뱀필드를 떠나기 싫은 것도 그 때문이리라.

학교 전경
어깨 주무르는 사람들 출발 전 몸풀기, 숲을 누비는 것도 어지간한 체력으로는
힘든 일이다.
장화 들고 나오는 여학생들 학생들이 하나둘, 장화며 비옷 등 장비를 챙겨들고 나온다.
덕분에, 숲에 갈 때 매는 배낭의 무게도 만만치 않다.
구명조끼 입는 러스 배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구명조끼는 필수다.
짐 들고 걸어오는 일행

연어채집망에서 T.U.하면서 오늘 수업은 일곱 개의 채집망을 설치해서
연어의 개체수를 조사하는 것이다.
자 꺼내면서 자막/ 이제부터 작은 대회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상품은 뭔가요?/ 낮잠을 잘 수 있게 해주겠어요.
웃으면서 보는 탁 러스의 유머는 탁광일 교수가 부러워하는 점이다.
채집망에 통조림 넣는 학생들 연어는 뱀필드의 중요한 생명체다. 숲에서 부화한 연어는
바다로 나가서 다 자란 후에 돌아와 숲에서 죽는다.
원주민들은 숲의 고마움을 아는 연어가 숲에다 자신을
바친다고 생각했다.
나무그늘 아래서 나오는 학생 연어들은 보통 물가에 드리운 나무 그늘 아래 차가운 물에서
자란다.
물 속에 쓰러진 나무들 물 속에 잠긴 나무들은 수심을 깊게 하고
은신처를 제공한다. 그래서 연어산란지를 복원할 때
일부러 이런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강가 걷는 일행 Z.O.하면서
냇가로 가는 학생들 시간이 좀 지나 학생들이 실험장소로 돌아왔다.
망가진 채집망 들어보이는 여학생 그런데, 뭔가 훼방꾼이 있었던 모양이다.
탁 “저것도 이제 곰이 그 안에 있는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서....
1평방 km 당 한 마리 정도씩입니다.”
통에다 물고기 넣는 어스 “와우!”
통으로 Z.I.하면서 물고기가 예닐곱 마리 잡혔지만, 연어는 아니다.
이런 물고기들은 다시 물에 놓아준다.
모여드는 학생들 자막/ 연어다!
비닐로 꺼내는 러스 작은 놈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신기하기만 하다.
연어 C.U. "야!"
성급한 놈들은 벌써 바다로 떠났는지 생각보다 연어가
많지는 않다.
연어 들고 설명하는 러스 자막/ 이 연어는 작년에 태어난 물고기예요....
올 여름에 이 강을 떠날 거예요. 아직은 어리죠.
망가진 통 들고 있는 여학생 숲 속에서의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은
숲이 연어를 키운다는 원주민들의 철학을 배운다.

학교 앞 바다
부엌의 사람들 학교에서 사람들이 다 모이는 때는 식사시간이다.
굴 C.U. 오늘은 굴이 특별메뉴로 올랐다. 섬이라는 특성상,
뭍에서 받아다 먹는 야채가 귀한 대신
생선과 해산물은 풍성하다.
굴 들고 있는 여자 여기서 생굴을 처음 먹어본다는 이도 있다.
“....so big!”
굴 집는 러스 먹어보고 대학시절부터 뱀필드를 오간 러스는 굴 먹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식탁에 앉은 사람들 따로 짬을 낼 틈이 없는 교수들은,
학교 운영과 관련된 회의도 겸한다.

식탁 닦는 학생에서 탁으로
남은 음식 정리하는 탁 청소와 부엌 정리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당번을 정해서
돌아가면서 한다.
설거지하는 탁 오늘은 탁광일 교수가 당번이다.
남학생 지나면서 자막/ 탁교수님 최고예요!
식기세척기에 그릇 넣는 탁 부엌에 들어가는 것조차 꺼리던 한국 남자도,
뱀필드에서의 생활 5년, 기러기 아빠로 지낸 지
1년이 되자 뭐든지 척척이다.

덤블링하는 여학생 인터넷도 없고, 위성 안테나 없이는 텔레비전도 볼 수
없는 곳,
장작 패는 남학생 도시에서 온 학생들은 뱀필드에서 문명의 이기를 떠나
자연 속의 삶을 느끼고 돌아간다.

학생들 인터뷰 자막/ 브라이언
....무거운 짐을 들고 나무 숲을 올라가는 거였어요.
리사
....나중에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언덕 걸어오는 실루엣 뱀필드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어찌 학생들 뿐이랴.
창문 너머로 보이는 탁
필기하는 손 숙소로 돌아가서도 탁광일 교수의 하루는 끝나지 않는다.
예기치 못한 질문이 쏟아지는 현장수업을 위해서는
더 철저하게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
이는 학생들이 SFS를 찾는 비결이기도 하다.
책 C.U.

모닥불 C.U.
모여 앉은 학생들 2주 동안의 수업을 마치고 돌아갈 때가 다가오자
학생들도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3S (웃음소리)
어느새 친해진 학생들은 금방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화로
화제를 옮긴다.
탁 학생들의 관심사를 쫓기에는 무리였을까.
모닥불 Z.I.하면서 외국인인 데다, 한국에서 자라 뒤늦게 유학생활을 했던
그에게는, 학생들의 얘기가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다.

탁광일 인터뷰 “요즘 자라는 젊은 세대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그런 것을 우리가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부인 나오면 가족들이 사는 나나이모는 뱀필드에서 차로 세 시간 거리다.
탁광일 교수는 2주에 한 번씩 들른다.
집 전경
식사하는 부인과 탁 중학교 선생님이었던 이승연은 결혼과 함께 캐나다에 왔다.
자식들을 위한 이민은 아니었지만, 캐나다 이민 1세대인
부부는 자신들의 삶을 본보기로 보여주고자 했다.
조개껍질 장식품 뱀필드는 뒤늦게 시작한 유학생활을 끝내고
탁광일 교수가 처음 강의를 시작한 곳이다.
그래서 부인에게도 특별하다.

부인 인터뷰 “우리 애들하고 한 번 조깅 좀 하자....
아이들을 데려가서 살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고도 생각해요.”

마당에 널어놓은 옷가지들 마당에 가득 널린 탁광일 교수의 옷가지에는,
외국인으로서 현지인과 경쟁해야 하는 고단함이 묻어 있다.

서재
얼굴 C.U. 집에 와서도 탁광일 교수는 쉴 틈이 없다.
요즘은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을 분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판에 붙여놓은 사진들 서른둘에 유학을 와서 지금까지 자리잡고 살아온 것도
쉽 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달려온 결과였다.

보트 타고 가는 일행 Z.O.하면서 뱀필드에서는 수업도, 소풍도 바다를 건너 숲에서 이뤄진다.
오늘은 SFS의 학생들과 교수들 전원이 소풍에 나섰다.
나무 꼭대기 새 보이고
바닷가에 보이는 숲 늘 탐구와 학습의 장소였던 숲도 편안한 쉼터로 다가온다.
편하게 있는 학생들 어디서 이토록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을까.
뱀필드의 숲은 사람들을 받아들였고,
자신의 모든 것을 줬다.
물 위로 튕기는 돌 여전히 숲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건,
사람이 곧 자연이기 때문이리라.
이제는 사람들이 숲을 돌볼 차례다.
3S 그래서 탁광일 교수는 뱀필드를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화면 줄어들면서 자막/ 스크롤 & 끝 타이틀
방송일시 : 2003년 7월 28일 1TV 밤 12시
연출 : 허백규
글. 구성 : 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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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자막/ 한민족 리포트

#항공촬영 자막/ 캐나다 밴쿠버섬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서 비행기로 20분 정도 가면
밴쿠버섬에 닿는다.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이르는
큰 섬이다.
보트 타고 가면서 그 중에서도 태평양에 면한 뱀필드는 세계적으로 특이한
온대우림 지역이다.
바다에서 본 뱀필드 자막/ 뱀필드
뱀필드는 바다로 통하는 강에 의해서 동서로 나뉜다.
사람들은 보트를 이용해서 양쪽을 오간다.

보트 (시동 거는 소리)
보트 안 탁광일 Z.I.하면서 현지의 학생들 사이에서
능숙하게 보트를 모는 낯선 동양인,
보트 타고 가면서 뱀필드 숲의 매력에 푹 빠진 탁광일이다.

뱀필드 숲의 유혹-탁광일

#나무들 보이면서 Tr
걸어가는 발 따라서 보트를 타고 동쪽으로 건너온 이들은 곧장 숲으로 향했다.
상자 들고 가는 탁 평지처럼 숲을 헤집고 앞서 가는 발걸음에 비해서
나무에 걸리면 거친 숲길이 처음인 학생들은 여기저기서 장애물을 만난다.
이끼 지나 여학생들 초록색 이끼가 늘어지고 축축한 숲은
큰 나무 아래로 지나는 사람들 그 키가 훤칠하고 울창한 품으로 사람들을 받아들인다.

길 잃은 학생들 길을 잃은 학생들도 있다.
자막/ “Leo!”
남학생들 표정 학생들이 찾는 리오는 바로 탁광일 교수다. 그는 여기서
5년째 온대우림과 인간과의 관계를 가르치고 있다.
나무에 줄자 묶는 손 오늘 수업은 숲의 밀도를 재는 것이다. 이렇게 측정한
자료들은 마을 산림운영위원회와도 공유한다. 마을은 숲은
수업장소로 제공하고, 학교는 연구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측정기 주는 탁 보기만 해도 빽빽한 숲은 1헥타르당 삼사백 제곱미터가
나무다. 60제곱미터에 불과한 한국에 비하면 상당한 양이다.
여학생 “OK! A hundred and eight!”
손잡이 돌리는 여학생 (돌아가는 소리에 웃고)
나무들의 밀도와 높이 측정 후에는 나이테 관찰이다.
“와우!”
나이테 나오면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수업,
학생들은 마냥 신기한 눈치다.
탁 자막/ 어두운 게 겨울에 자란 거고 좀 밝은 건 여름에
자란 겁니다.
손에 든 것 C.U. 숲은 이들의 교실이다.

바다에서 보이는 학교 전경 자막/ 캐나다 필드스터학교
나무의 안내문 자막/ SFS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역 우림과 어류에 관한 연구센터
SFS는 School for Field Studies, 일종의
현장체험실습학교다.
프로젝터 화면 수업은 3개월 단위의 정규수업과 2주 단위의 여름학기로
이뤄진다. 이들은 토론토에서 온 고등학생들이다.
적잖은 학비에도 불구하고, 대학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는 대학생들이 주로 찾는다. 보스턴대학과 학점을
교환한다는 이점도 있다. 학교에는 교장을 포함한 세 명의
교수진과 인턴, 조교들이 근무한다.

사진 T.D. 보스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SFS는 전 세계에 여섯 개의
지부가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은 여기서
연구활동을 통한 문화 교류에 힘쓰고 있다.
코스타리카 사진 연구와 보존 가치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학교가 설립됐고,
온대우림이 특징인 뱀필드에는 95년 문을 열었다.

교장 인터뷰 자막/ 젠 테버샴/ 필드스터디 학교장
우리는 그냥 수업을 듣고 앉아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합니다.

수평선 Z.O.하면서 흔히 우림이라면 열대우림을 생각하지만, 온대지방에서도
바다와 산이 만나면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는
우림이 형성된다. 뱀필드만 해도, 겨울철에 집중되는
연간강수량이 3,500mm에 이른다. 나무마다 늘어진
이끼들은 공포영화의 한 장면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탁 “온대우림이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나무가 거대하고....
나무 줄기에도 두껍게 이끼층이 형성돼 있죠.“
지의류 늘어진 가지 Z.I. 이끼보다 밝은 빛깔의 지의류는 나무에 붙어서 산다.
공기가 오염되지 않았다는 증거로,
오래된 온대우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거대한 뿌리 앞의 탁 나무들은 성장이 빠른 대신 뿌리가 넓고 얕아서
바람에 잘 쓰러진다. 숲의 40% 정도는 이렇게 쓰러진
나무들이다.
나무에 붙은 버섯류 쓰러진 나무들은 100년, 200년에 걸쳐 서서히 썩어가면서
버섯류나 벌레, 새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숲의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이다.
거대한 나무 옆의 탁 뭐니뭐니 해도, 온대우림의 특징은 거대한 나무들이다.
수령 천 년이 넘는 나무들은, 거대한 키와 규모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탁광일 인터뷰 “그리스나 로마에 가면 유적이 있어요....
더 먼 과거로 저를 끌고 가는,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West Coast Trail 거니는 탁 태평양에 면한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은 트레킹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탁광일 교수는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학에서
산림정책을 연구하던 90년에 처음 왔었다.
안개낀 숲 pan하면서 이론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가 온대우림을
처음 접한 것도 여기서였다. 그 때 처음 본 온대우림의
강한 인상은 98년, 그를 다시 뱀필드로 불러들였다.

건설회사 당시 사진 임학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에 근무하던 탁광일은 4년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보냈다. 급여도 좋았고, 유학을
생각하던 터라, 외국에서 생활하는 경험도 쌓기 위해서였다.
유학생들과 찍은 사진 그리고 86년, 결혼과 함께 캐나다로 유학을 왔다.
가족 사진 남들은 안정된 생활을 누릴 나이, 서른두 살에 석사과정을
시작했으니 미친 놈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게 94년,
그 시절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이었다.
고교 동창들 사진 고등학교 동창들은, 상고 출신으로 박사까지 된 그를
자신의 일처럼 자랑스러워했다.

부두에서 숲으로 뱀필드는, 작은 마을이지만 관광지로 유명하다.
배 타고 다니는 사람들 80년대까지는 연어 낚시의 천국이었다.
카약 타는 사람들 요즘은 보호정책으로 연어낚시가 예전같지 않지만,
관광객들은 여전히 원시림과 바다가 만나는 이 곳을
즐겨 찾는다.

걸어가는 탁 붉은 자동차 지나면 일주일에 세 번 오가는 배, 레이디 로즈가 들어왔다.
가깝다는 도시 포트알버니까지 가는 데도 4시간이 걸린다.
한 번 다녀오려면 하루가 꼬박 걸린다.
짐 내리는 탁 그래서 웬만한 건 이렇게 배로 배달을 받는다.
사람들은 내 것, 네 것 가릴 것 없이 함께 짐을 부린다.
트럭에 짐 싣는 탁 인정 좋은 우리 섬마을 풍경과 그리 다르지 않다.
오늘은 학교물품 때문에 제법 짐이 많다.
학생들이 스무 명 정도 오면, 일주일에 세 번은 한 차 가득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
그림들 선착장에서 마을로 통하는 길에는,
마을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손님을 맞는다.
물건 파는 아이들 직접 만든 조개 장식품을 파는 아이도 있다.
보드웍 걸어가는 탁 따라서 해변가는 보드웤이라고 하는, 판자를 이어붙인 길을
따라서 연결된다. 만조 때면 길이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사람들 “Hi!~~”
탁 보이면 뱀필드는 인구 이백여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숲이 좋아서 온 예술가들이나 퇴직 후 노년을 보내려는
외지인들이 많다.

우체국 가는 탁 “메리? 메리!”
자막/ 메리, 안녕하세요? 토요일에도 일하시는군요.
얘기하는 모습 처음에는 마을 유일의 동양인이라 매사에 조심스럽기만
했지만, 사람들과 친해지자 한국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곤 한다.

가게 안 물건들 하나 밖에 없는 가게는 동네 사랑방이다.
거기에는 가게 주인 밥의 입담도 한 몫을 한다.
밥 자막/ 밥 굿맨
여기 뱀필드는 편안하고 쉬기 좋은 곳이예요....
잘못 표기되는 바람에 뱀필드가 돼 버렸어요.
창 밖 가리키면서 뱀필드 역사에 관한 일장연설이 시작됐다. 오죽하면
탁 교수는, 학생들이 처음 오면 밥에게 걸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다른 손님 들어오고 다행히 다른 손님이 들어와서, 탁광일 교수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뜰 수 있었다.

탁광일 인터뷰 “이 사람들이, 동양 사람이라고 해서 어떤 차별적으로....
행사가 있을 때 김밥을 싸가면 아주 감사해하고.”
화장실 입구 보이면 뱀필드의 또 다른 특징은 환경친화적 공동체라는 점이다.
탁 “자연발효식 화장실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건설할 때
노력봉사했습니다.”
그림 앞의 탁 마을에 일이 있을 때는 SFS의 학생들도 함께 참여한다.
학교도 마을 공동체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3개월씩
머무르는 학생들은 마을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된다.
“이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연어....한 번 올라가 보실래요?”
문 열고 “이 화장실에서는 보면은 용변을 보시면서....
여기 톱밥이 있는데, 톱밥을 어느 정도, 뿌려주시면 됩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뱀필드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환경을
스스로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바다에서 학교로
음식 준비하는 부엌 아침 시간, 부엌에서는 도시락을 싸느라고 바쁘다.
숲에 갈 때는 늘 도시락을 갖고 간다.
샌드위치 준비하는 탁 탁광일 교수도 능숙한 솜씨로 샌드위치를 만든다.
얘기하는 여자 기본적인 요리는 파트타임으로 마을 사람을 고용해서
해결하지만, 날마다 도시락을 싸는 건, 직접 한다.

학교 앞에 모인 학생들
얘기하는 여학생 오전 9시 정도면 다들 숲에 갈 준비를 마치고
학교 마당에 모인다.
걸어서 출발하는 학생들 (웃고 떠드는 소리)
상자 들고 가는 탁 숲에서 필요한 짐을 나눠 드는 데는 교수와 학생의
구별도 없다.
선착장으로 내려가고
시동 거는 탁 (시동 거는 소리)
SFS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온갖 것을 다 배워야 한다.
운전하는 탁 보트 운전은 필수다. 운전면허 밖에 없던 탁광일 교수도
여기 와서 무전기 사용면허증, 응급처치 자격증을 땄다.
캐나다 사람도 아닌 낯선 동양인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여기서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산림정책이라는 전문적이고 한정된 분야를 공부한 그로서는
더더욱 그랬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 Tr 전임자에게 물어보고 자료를 찾고, 뱀필드에 와서는
모든 것이 처음부터 새로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분야를 깨우쳐가는 과정은 그에게 먼저
배우는 즐거움을 줬다.

걸어가는 학생들 오늘 수업은, 뱀필드의 원주민들이 온대우림의 나무들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시다나무 자막/ 시다나무
편백나무의 일종인 시다나무는 뱀필드 숲에서
제일 흔한 나무다. 원주민들은 이 나무를 생명의 나무라고
불렀다.
손 잡아서 나무 둘러싼 학생들 우람한 나무둥치는, 천 년을 거뜬히 넘긴 시간의 무게를
전해준다.
나무 T.D.하면서 시다나무는 원주민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종이 나눠주는 탁 뱀필드에 SFS를 세운 것도, 숲과 함께 한 이들의 문화를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원주민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나무껍질을 요람을 만들고, 자라서는 카약을 만들어서
여행하고, 죽은 후에는 시다나무로 만든 관에 묻혔다.
CMT라고 써진 나무에서 남학생들로 CMT는 이렇게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 있는, ‘문화적으로 변형된 나무’를 의미한다.
탁 자막/ 원주민들은 이 나무를 벗기기 전에....
‘후에이야’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물론 영어는 아니죠.
얘기하는 여학생 학생들은 나무를 통해서, 자신들이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원주민 또한 더불어 살아야 할 존재임을 깨닫는다.
나무 앞에서 “원주민들이 기록문화가 없기 때문에, 전부 말로 이어져....
현대적인 의미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나무죠.”

파란 하늘 울창한 숲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여기저기서 벌목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밴쿠버섬이 속한 브리티쉬 컬럼비아주의
주산업이 제재업과 목재가공이기 때문이다.

원주민 마을 가는 길 Tr 뱀필드의 원주민들에게 숲은 어떤 존재일까.
자전거 탄 아이들 지나고 60년대까지만 해도 뱀필드에는 백인과 원주민들이 함께
살았지만, 이제 천여 명의 원주민들은 그들만의 마을을
형성하고 살고 있다.
강에서 pan하면서 자막/ 아나클라(‘후에이앗’ 원주민 마을)
원주민어로 ‘두 개의 강이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아나클라도 그 중 하나다.
조각들 밴쿠버섬의 태평양 연안은 몇천 년 전부터 누차눌스어를
쓰는 원주민들의 고향이었다. 후에이앗 부족이 살던 지역은
섬에서도 가장 환경이 좋은 곳이었다.
카누 만들던 나무 현재는 캐나다 정부에서 생활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대부분 생업 대신 관광객을 상대하며 살아간다.

추장과 함께 걸어가면서 진짜 이름이 클리솃이라는 추장 스펜서는 아나클라에 사는
아홉 부족 중 하나인 클리투셋의 13대 손이다.
조각상 둘러보는 탁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은 건물과 조각상은 그 규모만으로도
자신의 문화에 대한 후에이앗 부족의 자부심을 보여준다.
남자 조각 T.U.하면서 남자 조각상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여러분을 환영하지만, 여기서는 우리 율법에 맞게
행동하라는 뜻이다.
걸어오면서 원주민들이 이런 마을을 만든 건, 자신들의 문화를 알리고
더 나아가 선조들이 살던 땅을 되찾기 위해서다. 이들은
탁광일 교수가 하는 일도 자신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곡소 앞 작은 조각
목공소 안 pan하면서 마을 한쪽에는 전통조각상을 만드는 작업장도 있다.
조각 얼굴에서 몸통으로 조각 재료 역시 시다나무다.
눈 C.U. 조각에 쓸 나무들은 불운이 따르지 않도록 하는 의식을
치른 후에야 베어낸다. 다양한 모양은 부족을 나타내거나
어떤 뜻을 담고 있다.
벽에 붙은 기사들 그것은, 백인들에 의해 묻혀졌던 과거를
복원해가는 과정이다.
시다나무 자르는 남자 이들은 대부분 아버지에게서 조각 기술을 배운
후에이앗 부족의 후손들로, 사오 년 정도의 수련기간을
거친다.

조각가 자막/ 에리 존슨/ 조각가
늑대는 아주 뛰어난 사냥과 생산을 상징하고....
연어는 음식을 상징합니다. 먹어야 살죠.

사무실 입구 우리에게 쌀이 있다면 이들에게는 연어가 있다고 할까.
모자 써보는 탁 “Put it on!(웃음)”
머리 흔들며 춤추는 탁 (노래소리 조금)
원주민들에게 연어는 음식 이상의 의미가 있다.
민속춤의 중심에도 연어가 있다.
시다껍질 부분 C.U. 이것 역시 시다나무 껍질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연어 그림 이들은 자신들이 키워서 바다로 보낸 연어들이 돌아와서,
마을의 강을 되살리기를 기원한다.

지도 아나클라 마을은 패치나 해변에 자리잡고 있다. 원주민들의
주장은, 훨씬 더 넓은 지역이 자신들의 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캐나다 정부에 토지반환청구 소송을 진행중
이다. 현재 사용권만 있는 땅의 소유권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모래사장에서 숲으로 숲은 연어를 만들고, 연어는 숲을 만든다는 게
원주민들의 철학이다. 한창 연어가 강을 따라
올라올 때는 발을 적시지 않은 채 연어들만 밟고도
강을 건널 수 있었다고 한다.
추장과 탁 자막/ 이 해변은 저희 어머니가 결혼할 때 선물로....
이 해안을 가질 수 있고 남자는 안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추장 자막/ 스펜서 피터스/ 후에이앗 원주민 추장
언뜻 황당해보이기까지 한 얘기지만,
그만큼 이 땅은 그들에게 소중한 곳이다.

연어잡이 배들
아이스박스에서 연어 꺼내는 남자 80년대까지 뱀필드는 연어 낚시의 천국이었다. 그러나
섬에 공장이 들어서고 대규모로 벌목이 이뤄지면서,
연어들이 사라졌다.
구부러진 연어 꺼내면서 (웃음소리)
바닥에 내려놓고 최근 연어들이 다시 돌아오자, 캐나다 정부는 연어 낚시를
엄격하게 규제했다. 그러나 원주민들의 생명이었던 연어는
관광객들의 기념품이 돼버렸다.

추장 자막/ 우리 땅과 내 가슴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씩 하나씩 고쳐가야 한다.

산림운영위원회 사무실 자막/ 뱀필드 후에이앗 산림운영위원회
남자 나오면서 산림운영위원회는 숲을 통해 고유문화를 되찾으려는
원주민과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이 함께 만들었다.
숲으로 들어가는 3명 탁광일 교수도 산림운영위원회와 함께 뱀필드 숲의
이용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다.
나무 건너서 가면서 오늘 할 일은 등산로를 정리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서 숲을 감상하게 하기 위해서다. 뱀필드의
온대우림지역을을 관광지로 개발해서, 숲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마을 주민들이 혜택을 누리도록 하려는 것이다.
등산로 정리한 흔적 따라
가지 자르는 탁 경제력도, 사람도 부족하기만 한 산임운영위원회에는
SFS와 탁광일 교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여자에서 탁으로 탁광일 교수가 처음 유학 와서 연구한 것도, 산림자원을
어떤 목적에 따라서 이용해야 할 것인가였다.
결론은,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넘어진 가지 들어서 치우는 남자 산림운영위원장 데니스는 4년 전 SFS에서 강의하면서
탁광일 교수와 만났고, 의기투합했다.
마을에서 숲을 연구장소로 제공하고, SFS는 연구결과를
이들과 공유하는 것도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이었다.
숲 전경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이들 모두가 뱀필드의 숲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사실이다.

산림운영위원장 자막/ 데니스 모건
뱀필드는 서해안의 가장 북쪽에 자리잡은 세계에서....
이익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이익을 남길 수 있겠죠.

숲 pan하면서 숲이 좋아서, 나무가 좋아서라고만 하기에는
너무나 먼 길이었다. 산림자원이 풍부한 나라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나라 캐나다.
사진 찍는 탁 탁광일 교수는 자연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여기서는 자신도 온전히 자연 속의 존재임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풀 사이로 걸어오는 탁 첫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이 숲이 좋아졌던 것도
그 때문이었으리라.

파란 하늘
웃으며 걸어가는 탁 탁광일 교수가 기분 좋은 표정으로 선착장을 향한다.
아이들이 아빠를 만나러 왔기 때문이다.
아이들 오고 “아저씨들한테 인사해.” “안녕하세요.”
딸 보이면서 딸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뱀필드에서 함께 살던 가족은
차로 세 시간 정도 걸리는 나나이모로 이사를 했다.
아이들에서 3S으로 덕분에, 1년째 탁광일 교수는 기러기 아빠 신세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보자, 저절로 표정이 밝아진다.

숙소로 들어가는 3명 아이들 덕분에, 혼자 지내던 집안에도 사람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숙소 안 99년부터 4년 넘게 뱀필드에서 살았던 아이들은 이사가서도
여기 올 때마다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상자 열어서 물건 꺼내고 혼자 있는 아버지를 위해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음식들도
반가운 선물이다.

바다
뱃전의 러스에서 탁으로 숲과 바다를 빼놓고는 뱀필드를 얘기할 수가 없다.
오랜만에 온 아이들과 함께 탁광일 교수가
고래 관광에 나섰다.
물개들 태평양과 맞닿은 앞바다에는 심심찮게 고래가 등장한다.
다른 데서 흔히 볼 수 없는 바다생물도 여기서는
좋은 구경거리다.
아이들 아이들에게도 바다는 친근하기만 하다.
탁에서 러스로 연어와 숲의 상호관계를 연구하는 동료 교수 러스는
4년 전부터 주기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고래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배를 타고 나온 지 얼마나 됐을까.
뱃전에서 보는 일행 “물 위로, 저쪽! 잠깐!”
물줄기 보이고 꼬리 보이고 (환호성)
물 속으로 들어가는 고래
거대한 꼬리 “야!”
보트 안의 탁 이렇게 가까이 고래가 나타나는 건 행운이다.
꼬리 크게 보이고 네 마리의 고래들이 번갈아가며 물보라를 날린다.
머리부터 나온 장면 slow
배 안의 사람들 드물게, 입 안에 먹이를 가득 담은 고래가 머리부터
내민 장관도 봤다
운전하는 지훈 열두 살에 불과하지만 뱀필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지훈에게는 보트 운전도 힘든 일이 아니다.
웃는 러스 다들 오랜만에 고래구경을 실컷 하고
만족스런 표정으로 돌아가는 길, 다른 데서는 느낄 수 없는
행복이 배 안을 가득 채운다.
새 날아가고
사진 찍는 탁 자연 속에서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탁광일 교수가 뱀필드를 떠나기 싫은 것도 그 때문이리라.

학교 전경
어깨 주무르는 사람들 출발 전 몸풀기, 숲을 누비는 것도 어지간한 체력으로는
힘든 일이다.
장화 들고 나오는 여학생들 학생들이 하나둘, 장화며 비옷 등 장비를 챙겨들고 나온다.
덕분에, 숲에 갈 때 매는 배낭의 무게도 만만치 않다.
구명조끼 입는 러스 배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구명조끼는 필수다.
짐 들고 걸어오는 일행

연어채집망에서 T.U.하면서 오늘 수업은 일곱 개의 채집망을 설치해서
연어의 개체수를 조사하는 것이다.
자 꺼내면서 자막/ 이제부터 작은 대회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상품은 뭔가요?/ 낮잠을 잘 수 있게 해주겠어요.
웃으면서 보는 탁 러스의 유머는 탁광일 교수가 부러워하는 점이다.
채집망에 통조림 넣는 학생들 연어는 뱀필드의 중요한 생명체다. 숲에서 부화한 연어는
바다로 나가서 다 자란 후에 돌아와 숲에서 죽는다.
원주민들은 숲의 고마움을 아는 연어가 숲에다 자신을
바친다고 생각했다.
나무그늘 아래서 나오는 학생 연어들은 보통 물가에 드리운 나무 그늘 아래 차가운 물에서
자란다.
물 속에 쓰러진 나무들 물 속에 잠긴 나무들은 수심을 깊게 하고
은신처를 제공한다. 그래서 연어산란지를 복원할 때
일부러 이런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강가 걷는 일행 Z.O.하면서
냇가로 가는 학생들 시간이 좀 지나 학생들이 실험장소로 돌아왔다.
망가진 채집망 들어보이는 여학생 그런데, 뭔가 훼방꾼이 있었던 모양이다.
탁 “저것도 이제 곰이 그 안에 있는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서....
1평방 km 당 한 마리 정도씩입니다.”
통에다 물고기 넣는 어스 “와우!”
통으로 Z.I.하면서 물고기가 예닐곱 마리 잡혔지만, 연어는 아니다.
이런 물고기들은 다시 물에 놓아준다.
모여드는 학생들 자막/ 연어다!
비닐로 꺼내는 러스 작은 놈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신기하기만 하다.
연어 C.U. "야!"
성급한 놈들은 벌써 바다로 떠났는지 생각보다 연어가
많지는 않다.
연어 들고 설명하는 러스 자막/ 이 연어는 작년에 태어난 물고기예요....
올 여름에 이 강을 떠날 거예요. 아직은 어리죠.
망가진 통 들고 있는 여학생 숲 속에서의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은
숲이 연어를 키운다는 원주민들의 철학을 배운다.

학교 앞 바다
부엌의 사람들 학교에서 사람들이 다 모이는 때는 식사시간이다.
굴 C.U. 오늘은 굴이 특별메뉴로 올랐다. 섬이라는 특성상,
뭍에서 받아다 먹는 야채가 귀한 대신
생선과 해산물은 풍성하다.
굴 들고 있는 여자 여기서 생굴을 처음 먹어본다는 이도 있다.
“....so big!”
굴 집는 러스 먹어보고 대학시절부터 뱀필드를 오간 러스는 굴 먹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식탁에 앉은 사람들 따로 짬을 낼 틈이 없는 교수들은,
학교 운영과 관련된 회의도 겸한다.

식탁 닦는 학생에서 탁으로
남은 음식 정리하는 탁 청소와 부엌 정리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당번을 정해서
돌아가면서 한다.
설거지하는 탁 오늘은 탁광일 교수가 당번이다.
남학생 지나면서 자막/ 탁교수님 최고예요!
식기세척기에 그릇 넣는 탁 부엌에 들어가는 것조차 꺼리던 한국 남자도,
뱀필드에서의 생활 5년, 기러기 아빠로 지낸 지
1년이 되자 뭐든지 척척이다.

덤블링하는 여학생 인터넷도 없고, 위성 안테나 없이는 텔레비전도 볼 수
없는 곳,
장작 패는 남학생 도시에서 온 학생들은 뱀필드에서 문명의 이기를 떠나
자연 속의 삶을 느끼고 돌아간다.

학생들 인터뷰 자막/ 브라이언
....무거운 짐을 들고 나무 숲을 올라가는 거였어요.
리사
....나중에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언덕 걸어오는 실루엣 뱀필드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어찌 학생들 뿐이랴.
창문 너머로 보이는 탁
필기하는 손 숙소로 돌아가서도 탁광일 교수의 하루는 끝나지 않는다.
예기치 못한 질문이 쏟아지는 현장수업을 위해서는
더 철저하게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
이는 학생들이 SFS를 찾는 비결이기도 하다.
책 C.U.

모닥불 C.U.
모여 앉은 학생들 2주 동안의 수업을 마치고 돌아갈 때가 다가오자
학생들도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3S (웃음소리)
어느새 친해진 학생들은 금방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화로
화제를 옮긴다.
탁 학생들의 관심사를 쫓기에는 무리였을까.
모닥불 Z.I.하면서 외국인인 데다, 한국에서 자라 뒤늦게 유학생활을 했던
그에게는, 학생들의 얘기가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다.

탁광일 인터뷰 “요즘 자라는 젊은 세대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그런 것을 우리가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부인 나오면 가족들이 사는 나나이모는 뱀필드에서 차로 세 시간 거리다.
탁광일 교수는 2주에 한 번씩 들른다.
집 전경
식사하는 부인과 탁 중학교 선생님이었던 이승연은 결혼과 함께 캐나다에 왔다.
자식들을 위한 이민은 아니었지만, 캐나다 이민 1세대인
부부는 자신들의 삶을 본보기로 보여주고자 했다.
조개껍질 장식품 뱀필드는 뒤늦게 시작한 유학생활을 끝내고
탁광일 교수가 처음 강의를 시작한 곳이다.
그래서 부인에게도 특별하다.

부인 인터뷰 “우리 애들하고 한 번 조깅 좀 하자....
아이들을 데려가서 살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고도 생각해요.”

마당에 널어놓은 옷가지들 마당에 가득 널린 탁광일 교수의 옷가지에는,
외국인으로서 현지인과 경쟁해야 하는 고단함이 묻어 있다.

서재
얼굴 C.U. 집에 와서도 탁광일 교수는 쉴 틈이 없다.
요즘은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을 분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판에 붙여놓은 사진들 서른둘에 유학을 와서 지금까지 자리잡고 살아온 것도
쉽 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달려온 결과였다.

보트 타고 가는 일행 Z.O.하면서 뱀필드에서는 수업도, 소풍도 바다를 건너 숲에서 이뤄진다.
오늘은 SFS의 학생들과 교수들 전원이 소풍에 나섰다.
나무 꼭대기 새 보이고
바닷가에 보이는 숲 늘 탐구와 학습의 장소였던 숲도 편안한 쉼터로 다가온다.
편하게 있는 학생들 어디서 이토록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을까.
뱀필드의 숲은 사람들을 받아들였고,
자신의 모든 것을 줬다.
물 위로 튕기는 돌 여전히 숲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건,
사람이 곧 자연이기 때문이리라.
이제는 사람들이 숲을 돌볼 차례다.
3S 그래서 탁광일 교수는 뱀필드를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화면 줄어들면서 자막/ 스크롤 & 끝 타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