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LIFE

전통불교문화원 개원에 부쳐!!

정진공 2009. 6. 22. 22:23

전통불교문화원 개원에 부쳐

 

지난 11일 전통불교문화원이 충남 공주의 태화산 기슭에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었다. 5년여에 걸친 공사를 끝에 준공한 이 건물은 세계 속에 한국불교와 그 정신을 현양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미를 최대한 살린 건물은 한국정신문화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고 말할 수 있다.

막대한 예산과 노력 속에 그 결실을 맺고 출발하는 전통불교문화원의 오늘이 있기까지 수고한 모든 사부대중에게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를 전하고자 한다. 또한 이 공간에 하나 더해진 건물이 한국불교의 건축물이 아니라 불교적 가치구현과 불교의 대중화를 유도하는 산실이 되길 바라마지 않으며, 사부대중의 지속적인 애용과 관심이 있길 고대한다.

우리는 늘 불교가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탄식해 왔다. 그러나 빠름도 중요하지만 느림의 미학을 볼 줄 아는 여유도 있어야 한다. 느린듯 하면서도 어느새 문명사의 한축을 담당하는 모습, 세계 정신문명의 빛이 되는 불교가 되어야 한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템플스테이가 그러한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한 차원 승화된 정신문화운동이 태화산 기슭의 전통불교문화원을 중심으로 전개되길 기대한다. 포용과 사랑, 융화와 개성이 기반이 되어 인류를 포용할 수 있는 자비와 여유의 문화가 세계 속으로 퍼지길 갈망하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인만의 템플스테이가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템플스테이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다양한 교육 방안을 개발하는 일에 소홀해선 안 될 것이다. 일심동체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꽃피울 수 있다. 따라서 전 종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용도 있어야만 한다.

[불교신문 2533호/ 6월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