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국불교박람회
한국불교박람회가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렸다.
올해로 다섯번 째 열리는 불교박람회에서는 사찰건축,사찰의 유지보수, 불교및 포교용품,차및 식품관련,
불교장례문화,불교문화행사및 세미나등으로 행사가 구성되었다.
작년과 달리 전시공간이 1층과 3층 두 군데로 넓어지고, 두 공간을 에스컬레이트로 바로 연결하여
관람의 편의성이 제고되었다.
270여 개의 부스가 가득 들어차 관련업계의 관심과 참여도 높았다.
대추산지로 유명한 경북 경산은 국내 제일의 약사여래신앙지 갓바위 부처님을 대추로 형상화
하여 눈길을 끌었다.
낯익은 글씨에 눈을 돌리니 권영한 선생의 모습이 보였다.
안동에 있을 때 선생을 뵌 지가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나 건강은 여전하신 듯 하였다.
불교의 교리와 불교문화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시는 선생이신지라 주최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오셨다고 하는데,선생의 친필은 물론 '한국사찰의 주련'을 비롯한 많은 저서가 전시되어 있었다.
아내가 불교교리를 배우고 있는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부스.
대관음사는 포교활동과 더불어 예쁜 단주(單珠)만들기체험과 회주 우학스님의 많은 저서를 전시하고 있었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단일사찰로는 국내 최대의 교리및 불교문화학습 학생과 신도수를 자랑한다.
사이버 카페의 회원수가 26,000여 명인 것만으로도 그 수를 가늠 할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영평사 포교사업부에서 부설한 식품회사의 장아찌와 된장을 시식해보니 입안을 도는
맛이 괜찮아 구입하였다.
요즈음은 사찰의 운영도 적극적이다. 탬플스테이 같은 불교문화체험 운영은 물론 납골당 같은 장례사업,
웰빙식단으로 알려진 사찰음식을 제조,판매하는 것이 그 예이다.
예전같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시주금만으로는 사찰을 운영하기에 그 한계가 있을 법도 하지만,
상업성이 너무 지나쳐 본말이 전도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경계해야할 것이다.
달마도를 그리시는 어느 스님
아내가 열심히 연두색 쪽지에 법명(法名)을 적는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의 저자(著者) 지운(智雲)스님의 싸인을 받기 위해서다.
원허 지운(圓虛 智雲)스님은 송광사와 동화사에서 근 17년여 동안 강주를 지냈고, 지금도 불교 TV에서
강의를 하며 불교교학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온 선지식이다.
스님의 요사채 다락방 서고에 가득찬 1만 여 권의 책이 강백으로서 스님이 지나온 여정을 말해준다고 한다.
스님은 경전(經典)에 의거하여 자비수관(慈悲手觀)과 자비다선(慈悲茶禪)의 수행을 제시하였다.
선(禪)은 몸과 마음과 행위가 고요함을 뜻하며 고통의 원인이 제거되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인데,
선이란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차(茶)를 마신다는 행위와 맛에 대한 집중이 붓다의 수행법인 지(止)와 관(觀)수행으로 병행될 때,
몸과 마음을 가볍고 평안하게 하고 막힌 곳을 소통시켜 생명을 살리게 된다는 것이다.
맑고 깨끗한 외관을 가지신 스님은 깨달음의 수행을 다음같이 간략하게 정의를 내렸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자기가 자기를 알아가는 것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
지기의 고통을 자기가 없애는 것
자기의 잘못을 자신이 용서하는 것
내가 나를 깨우는 것
자기가 자기를 구원하는 것
이것은 안에서 일어나는 혁명으로
바깥 경계에 전혀 동요되지 않으니 세간
책표지 안에 써주신 스님의 글이다.
윤 안흥심 법우님(안흥심: 安興心은 아내의 법명이다)
보고 듣는 것
보이고 들리는
객관으로 나타나니
모두
마음의 투영임을
알아 차려야하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경북 의성의 등운산(騰雲山) 고운사(孤雲寺)는
의상대사(義湘大師) 법성계(法性界)의 목판을 인쇄하여 나누어주는 보시를 하였다.
. 스님께서 주위에 목판의 바닥면이 묻지 않게, 다시 깨끗이 손질을 하신 후 찍어주신 것이다.
예서체로 단정하게 잘 찍힌 글 끝에 고운사(孤雲寺)란 낙관도 찍으셨다.
백련차의 맛도 음미하고....
동판으로 찍어낸 반야심경.
조계종출판사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도서목록 전체를 30% 할인판매하였다.
이 날 사온 책 중에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앞서 지운스님으로부터 별도 구매한 것이고
나머지는 조계종출판사에서 구입한 것이다.
'처음처럼'은 조계종 종립 승가대학원장이신 지안 스님이 '초발심자경문'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가장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저술한 것이다.
'처음처럼'이란 소주가 있다. 내 비록 금주를 시행하고 있기는 하나,오래동안 행해오던 습이 어찌
그 마음까지 하루아침에 이슬처럼 말끔히 없어질 수 있으리요.
소주생각이 날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읽기로 하였다.
'한국의 대종사들'은 참다운 인간성을 일러주는 부처의 가르침대로 평생을 두고 올곧게 살아온
생존하신 서른 분 대종사의 이야기다.
생존해 계시니 언젠가는 한 번 만나 뵐 기회가 있으리라며 그 분들의 가르침을 마음에 담기로 했다.
'무비 스님의 신심명 강의'는 책내용도 내용이지만 가끔 불교방송을 통해서 스님의 강의를 들은
마음의 빚이 있었다.
중국 선종 제3조 승찬 스님이 쓴 '신심명'은 584자로 구성된 아주 짧은 글이지만 불교의 요지가
함축되어 있다고 할 만큼 높은 평가와 더불어 지난 1,400여 년 동안 널리 대중에게 읽혀진 글이다.
무비 스님은 우리 모두가 본래 부처이나, 선과 악, 나와 너, 깨친 자와 중생을 분별하고 차별함으로써
본래 모습을 잊고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고 살고 있음을 사려깊은 언어를 통해 알려준다.
'간화선'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참선'을 이름이다.
내 주제에 무슨 참선시늉을 내보겠다는 말이 아니라, 선 자체를 바르게 이해하여 내가 가졌을지도 모를
장애를 제거하려 함이다.
이 책은 전국의 선원장급 수좌 스님들이 2년 반 동안 10여 차례 편찬회의를 거친 끝에 조계종단의
차원에서 발간된 최초의 간화선 수행지침서라고 한다.
'맑은 바람 드는 집'은 이 중에서 제일 먼저 집어든 책이다.
김천 직지사 성보박물관장으로 계시는 흥선 스님의 첫 수필집이다.
스님의 글은 아름답고 단아할 뿐만 아니라 정곡을 찌르는 깊이 있는 글로도 유명하다.
한시(漢詩)를 올려 번역을 하고, 거기에 덤덤히 일상을 얹은 글들을 추려 모았다고 한다.
금석학에 조예가 깊은 스님이 한지에 직접 쓴 청아하고 반듯한 손글씨는 그 자체만으로도
운치가 넘친다.
이외에도 삼국유사의 사찰 경북 군위의 인각사에서는 군위군에서 발간한 '삼국유사 시가집'을
배부하였는데,133페이지에 걸쳐 실린 향가와 일연 스님의 찬시는 내게 아주 소중한 자료였다.
오랜만에 만난 스님들의 환담모습이 정겹다.
3층 전시실에 마련된 축하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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