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마다 1명꼴 자살 원인은 우울증…나는 괜찮나?
매일경제 | 입력 2010.08.20 09:23
우리나라에서 지난 2008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 2858명이었다. 하루 평균 35명, 40분마다 1명꼴로 자살을 선택했다. 한국의 자살율은 부끄럽지만 OECD 회원국중 헝가리 다음으로 2위에 올라있다.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사회적, 경제적인 이유에서 찾을 수 있지만, 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울증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제대 백병원 정신과 우종민 교수는 "자살 시도자의 2/3는 우울증 환자이고 자살의 성공률 또한 높아 평소와 달리 기운이 없고 삶의 의욕이 없을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가족들이 평소 많은 관심을 갖고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은 슬프고 우울한 기분,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불면, 식욕감퇴, 피곤함, 성욕감퇴, 의욕저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과 장애이며, 죽음까지 부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우울증, 남자보다 여성들이 더 걸려
우울증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나지만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1.5~2.5배 높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과 한창수 교수는 "주부를 비롯한 여성들에게 사회적, 문화적으로 남성에 비해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심리적인 측면에서 취약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며 "또한 자식들이 성장하며 독립해 감에 따라 느끼게 되는 공허감,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 등도 우울증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들에게 생화학적, 신경내부비적인 요인 역시 중요한 우울증의 발병 요인이다. 예를 들어 피임약에 대한 우울증, 월경주기의 황체기에 보이는 우울증, 분만 후 우울증, 중년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폐경기 우울증이 대표적인 성호르몬 변화에 따른 우울증이다.
◇가족력·스트레스·외로움 등 원인 다양
모든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우울증의 원인은 유전이나 심리적 요인, 대인관계나 경제적인 원인 등이 있다.
보통 가족중에 우울증이 있는 경우 우울증 발병 비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유전적인 원인은 현재까지도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있다.
고려대 정신과 한창수는 "일반인의 우울장애 발생빈도가 약 1%인 것에 비해, 우울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5~15%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심리적 요인 역시 중요한 원인이다. 즉 대인관계에 대한 기피, 가족중 누군가의 죽음, 경제적 파산 등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원인이 우울증을 유발한다. 특히 해고, 사별 등과 같이 커다란 상실감은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지속적인 스트레스 역시 우울증을 유발한다. 이 뿐만 아니라 대사장애나 내분비 장애, 심혈관계 질환, 종양 등 신체질환에 결려 있는 경우에도 우울증에 빠질 수있다. 또한 노화로 인한 체력 저하와 경제적 소외는 노인들에게 사회적 상실감과 우울감을 초래할 수 있다.
◇노년기, 노화와 함께 우울증 찾아온다
61세이상 고령자의 자살자 수는 2008년 4029명에 달한다. 노인 자살율은 지난 20년가 5배이상 늘었으며 자살 원인으로는 질병(37.1%), 경제적 어려움(33.9%), 외로움과 고독(13.2%), 가정불화(10.6%) 등의 순이다.
노인들의 자살은 본인 질병, 우울증, 자녀와의 갈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평생을 함께 지내온 배우자와의 사별은 우울증을 유발시키고 노인 자살을 부르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와 함께 우울증은 내과 및 신경과 질환이 있는 상황에서 흔히 발생한다. 뇌혈관질환(중풍)환자의 약 24%에서 우울장애가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에서도 우울장애 발생이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노인 우울증의 가장 큰 특징은 △슬픔의 표현이 적음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많음 △최근에 발생된 신경증적 증상 △치매에 동반된 우울증 △행동장애 △비정상적 성격 성향의 강화 △뒤늦게 발생한 알코올 의존 등이 있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이동현 과장은 "평소와 달리 기운이 없어 보이거나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다고 호소할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신체질환이 있을 경우 기분장애나 우울증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학생 30%·여학생 45%가 우울증 느껴
청소년기나 유아기의 우울증은 일생동안 우울증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유아기나 아이들에 대한 스트레스, 부모의 애정결핍 등 환경적 요인은 아이들을 우울증에 빠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청소년은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변화가 심한 시기로 역할의 혼돈과 미숙한 심리 발달은 정서적 갈등을 유발하게 되고, 이런 과정속에서 불안과 좌절, 우울감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한 연구에 따르면 남학생은 30%이상이, 여학생은 45%이상이 우울한 증상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이상은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을 보였으며, 특히 자살 충동을 느낀 청소년의 비율이 20%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정신적 자아의 갈등과 성적에 대한 비관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헤칠 수있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들이 주의가 요구된다.
◇"우울증은 질환" 인식갖고 적극 치료해야
우울증은 우울감과 불안, 공허감, 절망감 등 증상이 다양하다. 또 죄책감, 무력감, 의욕상실 등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떠올린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신체적으로는 식욕이 저하되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반대로 폭식과 급격한 체중 증가를 보일 수있으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피로를 느끼는 것도 우울증의 증상중 하나다.
또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소화불량, 만성통증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나거나 망상이나 환각,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등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과 한창수 교수는 "증세가 다양한 만큼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우울증 위험이 높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우울증 극복에 좋은 생활습관은 규칙적인 일상상활을 지속하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또 고민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도한 음주, 흡연을 자제하고 습관성 약물복용과 낮잠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이같은 생활습관에도 불구하고 의욕저하와 우울한 기분이 2주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과 전문의에게 빠른 도움을 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사회적, 경제적인 이유에서 찾을 수 있지만, 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울증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제대 백병원 정신과 우종민 교수는 "자살 시도자의 2/3는 우울증 환자이고 자살의 성공률 또한 높아 평소와 달리 기운이 없고 삶의 의욕이 없을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가족들이 평소 많은 관심을 갖고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은 슬프고 우울한 기분,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불면, 식욕감퇴, 피곤함, 성욕감퇴, 의욕저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과 장애이며, 죽음까지 부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우울증, 남자보다 여성들이 더 걸려
우울증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나지만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1.5~2.5배 높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과 한창수 교수는 "주부를 비롯한 여성들에게 사회적, 문화적으로 남성에 비해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심리적인 측면에서 취약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며 "또한 자식들이 성장하며 독립해 감에 따라 느끼게 되는 공허감,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 등도 우울증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들에게 생화학적, 신경내부비적인 요인 역시 중요한 우울증의 발병 요인이다. 예를 들어 피임약에 대한 우울증, 월경주기의 황체기에 보이는 우울증, 분만 후 우울증, 중년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폐경기 우울증이 대표적인 성호르몬 변화에 따른 우울증이다.
◇가족력·스트레스·외로움 등 원인 다양
모든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우울증의 원인은 유전이나 심리적 요인, 대인관계나 경제적인 원인 등이 있다.
보통 가족중에 우울증이 있는 경우 우울증 발병 비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유전적인 원인은 현재까지도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있다.
고려대 정신과 한창수는 "일반인의 우울장애 발생빈도가 약 1%인 것에 비해, 우울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5~15%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심리적 요인 역시 중요한 원인이다. 즉 대인관계에 대한 기피, 가족중 누군가의 죽음, 경제적 파산 등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원인이 우울증을 유발한다. 특히 해고, 사별 등과 같이 커다란 상실감은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지속적인 스트레스 역시 우울증을 유발한다. 이 뿐만 아니라 대사장애나 내분비 장애, 심혈관계 질환, 종양 등 신체질환에 결려 있는 경우에도 우울증에 빠질 수있다. 또한 노화로 인한 체력 저하와 경제적 소외는 노인들에게 사회적 상실감과 우울감을 초래할 수 있다.
◇노년기, 노화와 함께 우울증 찾아온다
61세이상 고령자의 자살자 수는 2008년 4029명에 달한다. 노인 자살율은 지난 20년가 5배이상 늘었으며 자살 원인으로는 질병(37.1%), 경제적 어려움(33.9%), 외로움과 고독(13.2%), 가정불화(10.6%) 등의 순이다.
노인들의 자살은 본인 질병, 우울증, 자녀와의 갈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평생을 함께 지내온 배우자와의 사별은 우울증을 유발시키고 노인 자살을 부르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와 함께 우울증은 내과 및 신경과 질환이 있는 상황에서 흔히 발생한다. 뇌혈관질환(중풍)환자의 약 24%에서 우울장애가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에서도 우울장애 발생이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노인 우울증의 가장 큰 특징은 △슬픔의 표현이 적음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많음 △최근에 발생된 신경증적 증상 △치매에 동반된 우울증 △행동장애 △비정상적 성격 성향의 강화 △뒤늦게 발생한 알코올 의존 등이 있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이동현 과장은 "평소와 달리 기운이 없어 보이거나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다고 호소할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신체질환이 있을 경우 기분장애나 우울증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학생 30%·여학생 45%가 우울증 느껴
청소년기나 유아기의 우울증은 일생동안 우울증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유아기나 아이들에 대한 스트레스, 부모의 애정결핍 등 환경적 요인은 아이들을 우울증에 빠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청소년은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변화가 심한 시기로 역할의 혼돈과 미숙한 심리 발달은 정서적 갈등을 유발하게 되고, 이런 과정속에서 불안과 좌절, 우울감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한 연구에 따르면 남학생은 30%이상이, 여학생은 45%이상이 우울한 증상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이상은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을 보였으며, 특히 자살 충동을 느낀 청소년의 비율이 20%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정신적 자아의 갈등과 성적에 대한 비관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헤칠 수있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들이 주의가 요구된다.
◇"우울증은 질환" 인식갖고 적극 치료해야
우울증은 우울감과 불안, 공허감, 절망감 등 증상이 다양하다. 또 죄책감, 무력감, 의욕상실 등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떠올린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신체적으로는 식욕이 저하되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반대로 폭식과 급격한 체중 증가를 보일 수있으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피로를 느끼는 것도 우울증의 증상중 하나다.
또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소화불량, 만성통증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나거나 망상이나 환각,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등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과 한창수 교수는 "증세가 다양한 만큼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우울증 위험이 높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우울증 극복에 좋은 생활습관은 규칙적인 일상상활을 지속하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또 고민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도한 음주, 흡연을 자제하고 습관성 약물복용과 낮잠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이같은 생활습관에도 불구하고 의욕저하와 우울한 기분이 2주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과 전문의에게 빠른 도움을 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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