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닿는 이야기

차가 없어진 이후 느끼는 점!!!

정진공 2011. 1. 22. 15:22

2010.12.13일 첫눈이 내리고 그것이 거의 폭설수준인 월요일아침 출근길이다...

동해리로 넘어가는 고경사길이 미끄러워 후진후 유턴을 하다가 내려온 길이 정안면 허수아비 마을 앞이다.

마곡사로 넘어가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뿔사 나의 속도에 가속이 붙으면서

그만 빙판길로 변한 곳을 향해, 이러저리 핸들이 말을 안들어 그만 ... 대형 파손사고로

몸만 빠져나와 나의 애마는 폐차의 길로 가다...

 

이제 어느덧 한달이 지나

나의 시선은

좀더 넓어졌다.

주변을 보다 멀리 많이 볼수 있고

전에 보던

주유소및 정비소에 신경을 안써도 된다..

 

그리고 대형버스및 대중교통을 타면서

재미가 있어졌다..

아래 사항은 참고로 본다.

그전에 자동차에 매여 있던 삶에서

이제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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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타서 기름값··· 애마가 애물단지”

노컷뉴스 | 입력 2011.01.22 11:30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울산

 




내가 차를 처음 산 때는 1996년 2월 말이다. 총각 시절 갓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니까 참으로 많이 돌아다녔던 것 같다. 여름 휴가철이면 친구와 함께 차를 몰고 거의 전국 투어를 했다. 그런데도 자동차 기름값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주유소에 가면 습관적으로 "가득이오"라는 말을 내뱉었다. 소형차이기도 했지만 기름을 가득 채워도 몇만 원 들지 않았던 탓이리라. 당시 차계부를 뒤져보니 1996년 ℓ당 휘발유 가격은 600원대 중반에서 700원대 초로 기록돼 있다. 그런데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하면서 "가득이오"라고 외쳐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휴가는커녕 출·퇴근만 하는데도 기름을 넣으려면 가슴부터 떨리기 시작한다. 돈 많은 사람들은 좋은 차를 굴리면서도 "가득이오"를 외치려나?

며칠 전부터 신문에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대에 육박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차를 집에 세워둬야 하나" 고민도 해보지만 만만치 않은 출·퇴근 거리에 대중교통도 마땅치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차계부 기록으로는 차를 처음 산 1996년 ℓ당 6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15년 만에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답답한 심정에 차계부를 한참이나 들춰보았다. 1996년부터 휘발유 가격 변화와 총 주유량, 주행거리 등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처음 차를 산 1996년 2월 휘발유를 ℓ당 670원에 넣었다. 그해 말까지 700원대 초에 머물렀던 휘발유 가격은 1997년 800원대 중·후반으로 오른 후 IMF의 삭풍이 몰아치기 시작한 연말부터 큰 폭으로 뛰어 1998년에는 1100원대와 1200원대를 오르내렸다.

그 후 매년 50원에서 100원 사이로 계속 오르더니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에는 2007년에 비해 200원 정도가 올라 1700원대 중반을 기록했다.

연간 주행거리의 차이도 뚜렷했다. 1000원대를 돌파해 1100원대였던 1998년에는 1004ℓ를 넣고 1만 4800㎞를 달렸으나 비슷한 양인 1019ℓ를 넣은 2005년에는 1만 3800㎞밖에 타지 못했다. 2005년 휘발유 가격은 1500원대로 기록돼 있다.

연간 주유량도 2001년 이후로는 2005년을 제외하곤 1000ℓ를 넘지 못했다. 2008년부터는 700ℓ대, 주행거리도 1만㎞ 미만에 머물렀다. 동료들과의 카풀까지 중단하고 두 번씩 버스를 갈아타며 출·퇴근한 결과다. 주말에도 가급적 멀리 가지 않았다.

드문드문 메모한 것을 보니 차 기름값을 아끼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 주유소 가격표시제가 시작된 이후 싼 주유소를 찾아 먼 곳까지 원정을 다녔고 미덥지 않지만 여기저기 나도는 '경제운전법' 정보를 모아 시도해보기도 했다. 셀프 주유소 찾기는 더 힘들다. 특정 정유사 상표가 없는 무폴주유소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그것마저도 주변에서 말린다. "저기 지난번에 유사 휘발유 팔다가 적발당했대…." 한숨과 함께 쓴웃음이 났다.

정부가 기름값에 과도하게 책정된 세금을 인하할 생각이 없다는 뉴스를 접하면 더 씁쓸하다. 대통령도 국민들에게 아껴 쓸 것만 요구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사만 들쑤신단다.

석유 소비량을 줄이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하지만 고유가 시대 서민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배려하려는 모습도 필요한 것 아닌가. 더 이상 차계부 쓰기가 겁난다.

대전일보 황해동 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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