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훈의 현장 속으로]
충남 천안에 아홉가지약속치과라는 곳이 있다. 이 치과 안에는 '우리와 경쟁상대는 호두과자'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도대체 왜 치과가 호두과자를 경쟁상대로 내세웠을까.
이 치과의 공정인 대표 원장(39)과 김우섭 경영본부장(50)은 최근 일본을 다녀왔다. 한국경제신문의 교토기업탐방단 일원으로 MK택시와 교세라,시마즈제작소 등을 구석구석 둘러봤다. 두 사람은 현지에서 MK택시와 자신들의 경영이 비슷해 놀랐다고 한다. 손님에 대한 배려 등이 그것이었다. 공 대표원장은 "개원할 때 MK택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지만 서비스를 추구하는 정신은 너무 흡사했다"고 말했다.
2009년 2월 개원 당시 많은 사람들이 "금방 망할 것"이라면서 말렸다. 근처에 크고 작은 치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업 치과의사들이 하나로 뭉친 것은 전문화된 진료,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은 개원에 앞서 모임을 갖고 구체적으로 어떤 사명으로 일할 것인지를 토의했다. 환자들의 의견도 수렴해 9가지 내용으로 간추렸다. △불안과 통증 최소화 △1 대 1 전담관리제 도입 △평생관리제 △합리적인 가격 △첨단장비 구비 △대기시간 최소화 △개인별 독립공간 설치 △자연치아 최대한 보존 △연구 · 개발 강화를 내걸었다.
이 치과의 라운지는 호텔커피숍을 연상시킨다. 진료시설은 독립된 방으로 돼 있다. 기계 소리와 환자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공간 활용률이 칸막이 방식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쾌적한 공간을 위해 이렇게 꾸몄다"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직원들은 환자들에게 먼저 밝은 표정으로 인사한다. 수없는 훈련 덕분이다. "우리는 세계 최고 의료기술을 펼칩니다. 우리는 하나의 팀입니다" 등으로 이뤄진 '우리의 사명'이라는 신조를 큰소리로 복창한다. 첨단장비도 갖췄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망하기는커녕 2년 동안 치과의사는 8명에서 12명으로 50%,전체 직원은 43명에서 72명으로 67% 늘었다"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MK택시처럼 고객 존중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호두과자에 버금가는 천안명물로 자리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낙훈 천안=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치과 진료에 `MK택시式` 서비스…환자 몰려
● 천안 아홉가지약속치과
평생관리제 등 환자 존중…독립 공간에 라운지 분위기
평생관리제 등 환자 존중…독립 공간에 라운지 분위기
공정인 아홉가지약속치과 대표원장(오른쪽)이 환자에게 치료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충남 천안에 아홉가지약속치과라는 곳이 있다. 이 치과 안에는 '우리와 경쟁상대는 호두과자'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도대체 왜 치과가 호두과자를 경쟁상대로 내세웠을까.
이 치과의 공정인 대표 원장(39)과 김우섭 경영본부장(50)은 최근 일본을 다녀왔다. 한국경제신문의 교토기업탐방단 일원으로 MK택시와 교세라,시마즈제작소 등을 구석구석 둘러봤다. 두 사람은 현지에서 MK택시와 자신들의 경영이 비슷해 놀랐다고 한다. 손님에 대한 배려 등이 그것이었다. 공 대표원장은 "개원할 때 MK택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지만 서비스를 추구하는 정신은 너무 흡사했다"고 말했다.
2009년 2월 개원 당시 많은 사람들이 "금방 망할 것"이라면서 말렸다. 근처에 크고 작은 치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업 치과의사들이 하나로 뭉친 것은 전문화된 진료,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은 개원에 앞서 모임을 갖고 구체적으로 어떤 사명으로 일할 것인지를 토의했다. 환자들의 의견도 수렴해 9가지 내용으로 간추렸다. △불안과 통증 최소화 △1 대 1 전담관리제 도입 △평생관리제 △합리적인 가격 △첨단장비 구비 △대기시간 최소화 △개인별 독립공간 설치 △자연치아 최대한 보존 △연구 · 개발 강화를 내걸었다.
이 치과의 라운지는 호텔커피숍을 연상시킨다. 진료시설은 독립된 방으로 돼 있다. 기계 소리와 환자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공간 활용률이 칸막이 방식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쾌적한 공간을 위해 이렇게 꾸몄다"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직원들은 환자들에게 먼저 밝은 표정으로 인사한다. 수없는 훈련 덕분이다. "우리는 세계 최고 의료기술을 펼칩니다. 우리는 하나의 팀입니다" 등으로 이뤄진 '우리의 사명'이라는 신조를 큰소리로 복창한다. 첨단장비도 갖췄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망하기는커녕 2년 동안 치과의사는 8명에서 12명으로 50%,전체 직원은 43명에서 72명으로 67% 늘었다"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MK택시처럼 고객 존중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호두과자에 버금가는 천안명물로 자리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낙훈 천안=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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