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士들의 아지트 투어] 단풍명소 마곡사·보리암…
이참의 氣투어 코스…나만 가고싶었던 곳 이젠 같이 가볼까요 | |
기사입력 2013.10.17 07:05:02 |
그런 여행지가 있습니다. 남들이 알면 샘이 나는, 그래서 꼭 혼자만 가고 싶은 보석 같은 포인트. 그래서 연재합니다. 대한민국, 누구나 아는 명사들이 꽁꽁 숨기고, 은밀하게 방문하는 ’아지트 투어’ 코스입니다. 하나씩 하나씩 공개될 그들만의 은밀한 아지트, 그러니 쉿. 조용히, 몰래 까치발 하고 가보시기 바랍니다. 소문나면 붐빕니다.
’대한민국 관광의 얼굴’ 한국관광공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참입니다. 사실, 기고 요청을 받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나만 가고 싶은 나만의 아지트를, 그것도 100만 독자가 보는 매일경제신문에 공개하라니. 그러다, 다시 생각이 미쳤습니다. 대한민국 관광 수장이 몰래 가는 곳, 누구나 궁금해 할 것 같다고 말이지요. 그래서 이참에 공개합니다. 이참의 은밀한 아지트 기(氣) 투어 코스입니다.
◆ 영혼을 위로하는 마곡사
’대한민국 관광의 얼굴’ 한국관광공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참입니다. 사실, 기고 요청을 받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나만 가고 싶은 나만의 아지트를, 그것도 100만 독자가 보는 매일경제신문에 공개하라니. 그러다, 다시 생각이 미쳤습니다. 대한민국 관광 수장이 몰래 가는 곳, 누구나 궁금해 할 것 같다고 말이지요. 그래서 이참에 공개합니다. 이참의 은밀한 아지트 기(氣) 투어 코스입니다.
◆ 영혼을 위로하는 마곡사
공주 마곡사는 참 묘합니다. 들어서면 무언가 모를 편안함, 그리고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한국 사찰들이 산중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마곡사는 그중에서도 특별함이 있습니다. 경내에 있는 극락교 아래로는 시냇물이 흐릅니다. 이 시냇물은 마곡사로 향해 걸어오는 방문객들 마음부터 편안하게 해 줍니다. 뒤에서 마곡사를 따스하게 감싸 안는 듯한 태화산 자태는 무척 안정감을 주는 맛이 있습니다. 정감록과 택리지에는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十勝地)’가 나옵니다. 마곡사 일대도 그중 하나에 속하는 명당입니다. 을미사변에 분개해 일본군 장교를 살해하고 쫓기던 백범 김구 선생이 마곡사에 은거하면서 출가 수행을 한 데엔 이런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곡사에선 주한 외국대사들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시겠지만 템플스테이는 절대 신체가 편한 일정이 아닙니다. 첫날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잠을 청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새벽 3시쯤, 우리는 다 같이 일어나 대웅전에서 예불을 한 후 명상 산책을 했습니다. 몸이 피곤해도 산사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일은 이 대사들에게 참 신비스러운 경험이었나 봅니다. 그중에는 산을 워낙 좋아해서 심지어 히말라야나 티베트 등 준봉까지도 다녀온 바 있는 주한 인도대사 부부도 있었습니다. 이 부부는 "많은 산을 가봤지만 이토록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곳은 정말 처음"이라고 경탄해 마지 않았지요. 마곡사와 같이 산사와 경관이 풍기는 평온하고 따스한 기운, 그 기운은 전 세계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한국만 가진 기찬 기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기도의 도량 보리암
마곡사에선 주한 외국대사들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시겠지만 템플스테이는 절대 신체가 편한 일정이 아닙니다. 첫날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잠을 청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새벽 3시쯤, 우리는 다 같이 일어나 대웅전에서 예불을 한 후 명상 산책을 했습니다. 몸이 피곤해도 산사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일은 이 대사들에게 참 신비스러운 경험이었나 봅니다. 그중에는 산을 워낙 좋아해서 심지어 히말라야나 티베트 등 준봉까지도 다녀온 바 있는 주한 인도대사 부부도 있었습니다. 이 부부는 "많은 산을 가봤지만 이토록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곳은 정말 처음"이라고 경탄해 마지 않았지요. 마곡사와 같이 산사와 경관이 풍기는 평온하고 따스한 기운, 그 기운은 전 세계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한국만 가진 기찬 기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기도의 도량 보리암
남해에 있는 보리암, 제가 매년 들르는 기의 명소입니다. 보리암은 지세는 천하절경입니다. 앞으로 바다가 보이지요, 그 바다는 또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큰 비전을 품게 합니다. 아울러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무척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은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면 비단을 깔아주겠다는 백일기도 끝에 그 기운을 받아 조선왕조를 개국한 계기가 된 스토리가 유명한 곳입니다. 보리암이 있는 금산은 이성계가 왕이 된 후 하사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기운 때문일까. 이후 소원 명당이 돼 버립니다. 언제였던가, 국내 프로야구 선수단도 이곳에 와서 시즌 우승의 기운을 받으려고 기도를 드렸다는 뉴스도 들었습니다. 제가 보리암을 처음 가본 건 한국으로 귀화하기 전인 1980년대 초반쯤입니다. 큰 인물이 된 사람들이 기도를 드렸다느니, 이곳에 왔으니 출세할 거라느니 등 얘기를 듣고 속으로 참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전 귀화한 후에도, 그리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된 후에도 보리암을 찾았고 또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 때마다 뭐에 홀린 듯, 소원을 빌게 됩니다.
매사는 변합니다. 과거 독일인 사고와 시각에선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들도 한국을 더 알게 되고 널리 경험하면서 생각도 변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한국 땅, 그리고 사람들 삶 속에 흐르는 독특한 기와 에너지가 있고, 이것이 참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기가 충만한 ’파워 스폿(Power Spot)’, 이거 잘만 가꿔도 세계 속의 명물이 되지 않을까요.
[이참 한국관광공사 대표]
이 기운 때문일까. 이후 소원 명당이 돼 버립니다. 언제였던가, 국내 프로야구 선수단도 이곳에 와서 시즌 우승의 기운을 받으려고 기도를 드렸다는 뉴스도 들었습니다. 제가 보리암을 처음 가본 건 한국으로 귀화하기 전인 1980년대 초반쯤입니다. 큰 인물이 된 사람들이 기도를 드렸다느니, 이곳에 왔으니 출세할 거라느니 등 얘기를 듣고 속으로 참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전 귀화한 후에도, 그리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된 후에도 보리암을 찾았고 또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 때마다 뭐에 홀린 듯, 소원을 빌게 됩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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