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록 독송·즉문즉설 등
2박3일·5박6일 프로그램
제주도에서 ‘애쓰지 않는 화두 참구’ 체험의 장이 열린다.
개산 66주년을 맞은 참선전문도량 제주 원명선원(선원장 대효 스님)은 “불자와 시민들에게 연중 정통 조사선을 체험할 수 있는 수련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11월20일 밝혔다.
원명선원은 12월7~9일, 12월21~26일 2박3일과 5박6일씩 수련회를 개최하고, 이 프로그램을 2019년까지 이어간다. 주제는 ‘저절로 깨닫는 조사선’이다. 대효 스님 표현을 빌리면 ‘애쓰지 않는 화두 참구’로 삼매로 이끌겠다는 것. 스님은 “삼매를 경험하면 수행과 거리가 먼 청소년과 대학생, 일반인들도 빗나간 습관과 태도를 바람직한 자리로 되돌릴 수 있다”며 “깨달음을 구하지 않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어떤 깨침이 다가오는 무공용(無功用, 한다는 의식 없이 함)의 수련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수련회는 문답식 법문을 비롯해 즉문즉답, 공부 점검, 단식, 선어록 독송, 요가, 울력, 포행 등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5박6일 프로그램부터는 대효 스님이 착안한 금강단식이 추가된다. 특별히 따로 좌선 시간이 없지만,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게 대효 스님 계획이다.
대효 스님은 지난 50여년 간 제방에서 선 수행 대중화를 위해 참선을 지도해오고 있다. 고통 끝 행복시작을 뜻하는 ‘고(苦)땡 캠프’를 시작으로 어린이, 청소년, 부자, 부부, 가족 수련회는 물론 제주 지역 학생들에게 참선 실참과 불교체험을 제공하는 ‘인문학의 숲’ 강좌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조사와의 문답을 통해 정진하는 조사선 보급에 힘쓰고 있다.
대효 스님은 “‘말 듣다 깨닫는 법’이 조사선의 핵심사상”이라며 “서로 주고받는 이 순간 깨어난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순간순간 ‘모름’이 촉발된다”고 강조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