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나만의 십승지 전원주택의 변신
코로나가 사람들의 생활방식은 물론 생각도 바꾸고 있습니다. 많은 사회학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즉, 코로나 이후의 사회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재편될 사회구조와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가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사회, 자가 격리 등의 말에 익숙해졌습니다. 만남을 권장하던 사회가 대면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사람 간의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는 이제 예의가 됐습니다. 한발 더 나가 아예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해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고, 강의를 하고, 회의를 하는 비대면 사회를 곳곳에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불 한한 사람들은 혼자 숨어 살 곳을 찾고 스스로 자가 격리를 합니다.
시골로 귀촌해 전원주택을 지어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상황들이 크게 새롭지는 않습니다.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평소에도 사람 만날 일들이 많지 않았고 이미 도시와 거리 두기를 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이상 마스크를 써야 할 필요성도 심각성도 못 느낍니다. 딴 나라 얘기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갑자기 분주해진 전원주택도 많습니다. 귀촌해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도시에 사는 손자들이 피신을 옵니다. 노인네들만 보이던 산골에 아이들 소리가 들립니다. 학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아이들이 책가방을 싸서 아예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는 전원주택에 살림을 차립니다.
시골 한적한 곳의 전원주택들이 전염병을 피해 온 사람들의 ‘현대판 십승지’가 됐습니다.
조선시대 남사고가 쓴 비결서인 ‘정감록’에 병란을 피해 살 수 있는 열 곳을 가려 뽑아 십승지라 했습니다. 조선 중후기 민간에 깊숙이 전파돼 전쟁과 굶주림, 전염병을 피해 십승지를 찾아 옮겨 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조선 후기로 가면서 사회가 더욱 혼란해지고 관청과 양반들의 횡포가 심해지면서 경제적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이 화전을 일구며 안전한 곳에 숨어살기 위해 십승지로 찾아 들었습니다. 그렇게 옮겨 산 사람들을 비결 파라 부릅니다. 이른바 십승지로 꼽혔던 지역에는 아직도 비결이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십승지는 언급해 놓은 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주로 등장하는 곳이 영월의 정동 쪽 상류, 풍기의 금계촌, 합천 가야산의 만수동 동북쪽, 부안 호암 아래, 보은 속리산 아래의 증상 근처, 공주 유구 마곡, 남원 운봉 지리산 아래의 동점촌, 안동의 화곡, 단양의 영춘, 무주의 무풍 북동쪽 등입니다.
이들 지역은 전쟁이 나거나 전염병이 돌았을 때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 했습니다. 인간들이 찾는 이상향이고 청학동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숨어 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합니다. 재해를 피해 안전한 곳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세계적으로 돈 많은 슈퍼리치들은 아예 자신만의 섬을 사들이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자신만의 벙커나 요트 등에 피신해 몸보신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벙커를 건축하는 회사나 요트나 섬을 중개하는 회사들이 성황이라고 합니다. 벙커나 요트, 섬이 현대판 십승지인 셈입니다.
강원도의 바닷가나 외진 곳의 리조트 등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한적한 골프장에는 차들로 가득 찹니다.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 최소한의 모임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주로 비어있던 주말주택들에서도 사람 많은 곳을 피해 내려온 집주인들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도시를 떠나 살아보려고 혹은 자가 격리를 위해 시골집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났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가 계속 나옵니다. 재발 염려도 있고 다른 전염병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인류는 핵 전쟁과 새로운 바이러스 때문에 늘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멸망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과 전염병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십승지를 찾고 만듭니다.
앞으로 시골에 전원주택이나 주말주택이 십승지가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비대면 사회를 살려면, 필요에 따라 자가 격리를 하려면 한적한 곳의 나만의 공간 하나는 마련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전쟁이 나면 숨어 살 수 있는 곳도 필요합니다.
주변에서 그런 이유들로 “시골에 집 하나 있어야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코로나 세태입니다. 앞으로 전원주택, 주말주택들이 나만의 십승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전원주택의 변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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