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1000명 설문조사 결과 살펴보니
불교, 가장 높은 호감 기록해
무·타종교인 호감 특히 높아
의지·안정감 제공 도움 여론
“치유·긍정인식 확대나서자”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되는 가운데 불교에 대한 호감도가 5개 종교 중 1위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코로나 대응과 마음 치유에 대한 행보가 호감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는 불교를 포함해 개신교, 가톨릭, 원불교, 이슬람교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불교가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고 11월 25일 밝혔다.
한국리서치는 각각의 종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0점, 매우 긍정적인 감정이라면 100점, 긍정도 부정도 아니라면 50점 등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설문을 진행했으며, 불교는 평균 50.9점으로 응답자 41%가 51점 이상의 긍정적인 점수를 주었다. 불교는 49점 이하의 부정적 점수를 준 응답자 비율이 28%에 불과했다.
가톨릭은 평균 50.3점으로 불교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29%가 49점 이하의 부정적인 점수를 줘 부정인식이 약간 높았다.
개신교는 호감도 점수가 28.0점으로 원불교의 호감도 점수인 30.8점보다도 2.8점이나 낮았다. 개신교는 과반이 넘는 54% 응답자가 24점 이하의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슬람교에 대한 호감도도 조사됐는데, 5대 종교 중 최하인 15.7점에 그쳤다.
조사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본인이 믿는 종교가 아닌 다른 종교에 대한 평가 부분이다. 먼저 가톨릭(75.5점), 불교(71.4점), 개신교(62.3점)는 모두 본인이 믿는 종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차이점은 본인의 종교가 아닌 다른 종교에 대한 평가에서 종교가 없는 사람은 불교(48.9점)에 가장 높은 호감을 보였다는 점이다.
불교를 바라보는 타종교인들의 호감도는 가톨릭(58.1), 무종교(48.9), 기타종교(46.3), 개신교(33.4) 순이었으며, 기타종교와 무종교, 가톨릭 신자들은 불교를 본인 종교 외에 호감도 1위로 꼽았다. 개신교의 경우 가톨릭을 1위, 불교를 2위로 꼽았다.
한국리서치 측은 “코로나 이후 각 종교계의 행보에서 종교에 대한 극명한 호감도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밖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강화되는 종교 집회 금지 등에 대한 긍정평가도 함께 조사됐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가 4월 이후 70%대 긍정평가를 유지하는 가운데, 불자들의 불교계 방역조치 및 집회 금지 등에 대한 종교별 긍정평가는 전체 긍정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법회 등 종교활동이 제한을 받았으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또한 믿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설문에서 ‘의지할 존재가 있어 안정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7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인간관계(70%), 긍정적 감정(68%), 소속감(66%)으로 응답 순위가 높았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 이후 불교에 대한 타종교인, 무종교인들의 호감 상승 추세는 코로나 이후 대응과 마음 치유를 골자로 한 불교계 행보에 대한 긍정인식을 확인해주는 결과”라며 “국민들의 마음에 안정을 주고, 긍정적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데 불교가 지속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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