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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 시간 절에 머물며 깨달음을 얻는 '안거 수행'을 생각하실 텐데요.
그런데 선방에 들어가는 대신 2년 넘는 시간 동안 세계 일주를 하며 수행을 한 승려가 있습니다.
수행의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 걸까요.
선재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경북 김천 수도암, 1080미터 고지에 자리잡아 한낮에도 얼어붙을 듯 춥습니다.
이 곳에서 정진 중인 원제 스님, 새벽 3시면 일어나 하루 10시간씩 수행하고, 밤 9시에 취침합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단순하고 규칙적인 사찰의 일상이 갑갑하지 않느냐고 묻곤 합니다.
왜냐면 그가 세계일주 1호 스님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2년 9월부터 25개월 동안 5개 대륙 45개 나라를 돌면서 수행을 했습니다.
[원제/스님/43세 : "매일매일 어디로 움직여 다니고 고민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단순한 수행의 삶으로돌아오니까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여비는 종단에서 모아준 최소한의 경비가 전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숙식을 해결했습니다.
[원제/스님 : "유럽 3개월을 결산해 보니까 금액이 30유로가 안 나왔던 거예요. 틈틈이 헝겁데기 주워다가 이렇게 기워 가지고 바느질도 했어요."]
이스라엘 한복판에서 한국어로 예불을 올리는 유대인 불교 신자들을 만나고, 태국의 농장에서 노동도 해 봤습니다.
인도에서 사귄 미국인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을 겪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90일씩 선방에 틀어박히는 안거 수행을 20번이나 했어도 구할 수 없었던 답을, 원제 스님은 세계일주에서 얻었다고 말합니다.
[원제/스님 : "부처님과 조사 스님들이 가르쳐 주신 것은 당신처럼 살라는 게 아니라 자신의 본모습을 완성해 가면서 살라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현각과 혜민 스님이 수행 방식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대가 달라지면서 수행의 방식도 바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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