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 '부부나무'의 삼백년해로 |
전북 정읍시 정해마을 "부부나무 덕인지 이혼하는 집이 거의 없어요" |
![]() 외양간엔 집채만한 누렁이가 기지개를 켜고 마을회관 앞에선 한 촌로가 햇볕에 바짝 마른 콩대를 늘어놓고 연신 타작을 해대는 소리가 요란하다. 평화로운 전원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이 마을 중심엔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두 그루, 아니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 3백년이 넘는 우람한 규모의 팽나무와 버드나무가 서로를 휘감고 있어 얼핏보면 한그루처럼 보이는 나무들이 바로 주인공.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서로를 애틋하게 껴안고 있는 이 나무의 모습을 금슬좋은 부부모습 같다고 해 '부부 나무'로 부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부부 나무 때문인지 이 마을에서는 이혼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으며 "지나가는 청춘 남녀들도 잠깐 멈춰서서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도록 장가를 못갔다는 한 농촌 총각은 "나무들도 이렇게 짝을 만나 잘 사는데 내 처지가 나무보다도 못하다"며 농섞인 신세타령을 하기도 했다. 조선 숙종 2년에 한 선비가 아들이 과거에 급제한 것을 기념해 심었다는 부부나무.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관리를 해 오고 있는 이 마을 통장 안태윤씨 부부는 부부 나무를 보면 요즘 사람들에게 할 말이 많아진다고 한다. "요즘 사람들 금세 갈라서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한번씩 와서 보고 갔으면 좋겠어요. 아 나무도 저렇게 몇 백년씩 진한 사랑을 나누며 잘 사는데…" 서로가 서로의 몸 속을 파고들며 단단히 끌어안은 채 3백년의 세월을 훌쩍 넘겨선 팽나무 남편과 버드나무 아내. 오늘도 변함없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이 부부 나무는 새로운 아침을 맞는 인간세상 모든 부부들에게 잔잔한 한마디를 던지는 듯 하다. "백년도 채 안되는 인생은 평생 사랑만 나누고 살기에도 모자란 시간들 아니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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