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LIFE

ETF --- 상장지수펀드 어때요 ?

정진공 2006. 12. 7. 14:26
“종목선택 어렵고…” 상장지수펀드 어때요
입력: 2006년 12월 04일 18:21:08
 
주가가 조금씩 오르긴 오르는데, 종목별 성적은 천차만별이다. 수출주와 내수주, 정보기술(IT)과 은행, 대형주와 소형주 등의 사이를 손바닥 뒤집듯 오가는 최근의 순환매 양상은 개인투자자들을 더욱 헷갈리게 한다. 이럴 땐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다. 주식처럼 환매수수료 없이 아무 때나 사고팔 수 있고, 펀드처럼 한 업종이나 증시 전체에 골고루 분산투자할 수 있다. 대박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착실히 수익률을 쌓아가기에 적합하다.

◇똑똑한 ETF=ETF는 시장이나 업종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개별 종목의 등락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업종에 투자하는 KODEX반도체(삼성투신)과 TIGER반도체(미래맵스)는 거래가 시작된 지난 6월27일부터 4일까지 수익률이 각각 20.77%와 20.64%를 기록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9.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만약 은행업종에 관심있는 투자자가 지난 6월 KODEX은행(삼성투신)과 KOSEF뱅크(우리자산)에 투자했다면 지금쯤 각각 6.18%와 6.89%의 수익을 보고 있겠지만, 국민은행 주식에 직접투자했다면 현재 오히려 4.8%의 손실을 보았을 것이다.

코스피지수를 따라가는 ETF는 인덱스펀드의 효과도 볼 수 있다. 매월 정해진 날짜에 일정 금액의 ETF를 매수하는 수고만 감수한다면 굳이 연 1% 안팎을 떼야 하는 인덱스펀드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적립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TF 매매에는 주식에 붙는 0.3%의 거래세도 붙지 않는다. 다만 주식 거래수수료와 연 0.4%가량의 운용보수만 내면 된다. 게다가 매년 2~3차례 배당금까지 챙길 수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KODEX200은 지난 4월, 7월, 10월 등 3차례에 걸쳐 배당을 실시했다.

◇성장하는 ETF=유동성 부족은 ETF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다. 유동성이 부족하면 사고파는 것이 어려워 가격왜곡이 생겨날 수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ETF의 거래량과 자산규모가 크게 늘면서 유동성 부족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업종별 섹터ETF가 도입되면서 ETF의 일평균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0%, 110% 증가했다. 2002년 ETF 시장개설 당시 3천5백68억원에 불과했던 자산규모는 1조3천8백12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최근들어 외국인의 ETF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KODEX200은 24.6%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증권선물거래소측은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국가의 시장대표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ETF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도나 중국의 주가지수 ETF가 국내에 상장된다면, 굳이 해외펀드에 가입하지 않고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이머징 시장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업종지수 ETF는 일일평균 거래량이 5만주에 그치는 등 여전히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꼼꼼히 따져보고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정유진기자 sogun77@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