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BMJ에 뜨거운 차와 식도암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논문이 나와 소개해볼까 한다. 식도암은 식도에 생기는 암으로, 식도에 덩어리가 생겨 음식물 삼키기가 힘들어지고 종국에는 아무것도 삼킬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하는 병이다. 주로 진단되는 것은 식도암이 많이 진행된 후로, 치료 예후도 좋지 않고 생존률도 낮은 암이다. 식도암의 원인으로는 많은 것들이 꼽히고 있지만, 그 중 주요한 원인으로는 흡연이나 과도한 알콜 섭취 등이 거론 되어 왔다.
하지만 북부 이란(Iran)의 Golestan 지방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식도암 발병률을 보이고 있는 지역으로, 무려 인구의 약 25%가 식도암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식도암의 발병률은 지역에 따른 차이가 커, 일부 지역에서는 대단히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매우 낮은 발병률을 보인다. 따라서 이 지역 사람들의 식습관이나 행동 자체가 식도암 발병을 일으키는것으로 추정되어 20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이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해왔다. 더불어 이란에서는 식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이나 음주가 종교적 이유로 성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이러한 높은 발병률은 더더욱 수상쩍은 면이 있었다.
장기간의 식습관 조사의 결과로, 식도암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것은 바로 '뜨거운 차'였다. 해당 지역에서는 수도시설이 충분히 확충되지 않아 차를 끓여먹는것이 일상적이었다. 또 이렇게 자주, 많이 마시면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천천히 차를 식히면서 마시는 것과는 달리 매우 뜨거운 상태로 후루룩 금새 마셔버리는 것이 특징이었다. 인터뷰에 나온 연구자의 말을 빌리자면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 사람이라면 입술에 대지도 않을 온도의 차'를 마신다고 한다. 이렇게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식도가 지속적으로 손상되고, 이러한 손상이 식도 조직을 다른 발암원에 훨씬 취약한 상태로 노출되면서 암이 발생할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존에도 뜨거운 차가 식도암의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기는 했지만, 체계적인 Cohort study에 의해 증명된것은 처음이므로 충분히 주목할 만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고보니 한국에서도 남성 암 발생률 5위를 기록하고 있다는데 흡연, 알콜 섭취와 함께 뜨거운 탕을 즐기거나 하는 식습관이 연관이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Reference:
Islami F et al. "Tea drinking habits and oesophageal cancer in a high risk area in northern Iran: population based case-control study." BMJ. 2009 Mar 26;338:b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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