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마음이 가는대로 살아보자 그것이 우울증을 극복하는 길이다...

정진공 2010. 1. 29. 23:37

●직장인 우울증과 극복법…좌절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
종종 극단적인 선택, 분하고 답답할때 자문해보자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있었나"

유난히 추운 이 겨울에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최근 벌어졌다. 10억여원의 연봉을 받는 대기업의 스타급 임원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사건은 미래를 준비할 여유도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대다수 직장인들의 마음을 움츠리게 했다.

그는 평범한 샐러리맨에게 있어 신화적인 존재였다. 세계적 기업의 임원으로 부와 명예를 누렸다. '나도 한 번 저렇게 살아 보았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하다가도 이내 '에이,내가 감히 꿈이나 꾸겠어'라고 체념하게 만드는 대상이었다. 그런 사람이 자살한 것은본인과 가족의 불행임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손실이다. 만약 그가 일시적인 충동을 누르고 수모를 이겨내 미래를 기약했다면 더 큰 업적을 이뤘을 것이다. 아울러 "저런 사람이 자살하면 도대체 우리는 어딜 보면서 살아야 하나"고 뇌까리는 대다수 직장인들이 느끼는 심리적 공황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창 시절부터 직장에서까지 좌절을 모른 채 승승장구해온 사람은 위기에 몰렸을 때 종종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대기업 임원이라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느라 늘 시간에 쫓기면서도 글로벌 기업에 부합하는 '완벽한 존재'로 거듭나기를 요구받았을 것이다. 누구나 왜 사느냐고 물어보면 '행복하려고…'라고 답할 것인데 막상 그는 행복의 문턱에서 넘어졌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일,가정,개인생활의 균형이 필요한데 일에만 치중했고 잠시 낙오하자 자신의 인생 전체가 망가졌다고 절망해 버린 것으로 보인다.

40~50대에 명예퇴직을 당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거의 절반을 회사에서 보낸 상황에서 갑작스런 명퇴는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가정 내에서의 역할 변화에도 적응하지 못하게 만든다. 상실감에 허우적거리고 여기서 빨리 헤어나 뭔가를 성취하고자 성급하게 선택하고 결정하면 사기를 당하는 등 불행한 결과를 맞기도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사회는 직장인들에게 더 많은 숙제를 떠넘기며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이로인해 스트레스우울증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그 누군들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비틀거리지도 않고 인생을 완주할 수 있을까. 건강관리를 열심히 했는데도 질병이 찾아오고,세계경제가 침체하면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위기를 맞고,특히 50대라면 잠깐이라도 위기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는 법인데 말이다.

중년 직장인들이 우울증과 자살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뭘까. 첫째,늘 뒤집어 생각해보자.나이가 들수록 정신적 유연성과 함께 신체기능도 저하돼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진다. 분하고 답답할 때면 자문해보자.'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운명을 좌우한다. 진료하다보면 수백억원대의 부자가 스트레스를 받아 잠을 못 자 죽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파산한 신용불량자가 의사 선생님이 치료해주신 덕분에 의욕이 나고 희망이 생겼다면서 웃음을 선사한다. 소설가 김형경이 말한 것처럼 우울증은 마음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정신의 착오일 뿐이다.

둘째,사람에게 보험을 들자.가장 좋은 보험은 늙어서도 옆에 있어줄 좋은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액의 종신보험은 가입하면서 정작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줄 사람에는 보험을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젊을 때는 아름답고 경제활동도 왕성하니까 이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변을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아무리 휴대폰이 울리고 이메일이 오가도 마음은 공허하고 외롭다. 늙고 병들고 돈 없으면 더 그렇다. 괴롭고 하소연할 데가 없을 때 아무 말 없이 내 고민을 들어줄,따뜻하게 위로해줄 사람을 준비해야 한다.

셋째,일 중독에서 벗어나 나만의 재미를 찾아야 한다. 취업과 결혼 이후 독립된 공간과 시간을 잃어버리기 쉽다. 인생을 '숙제'가 아니라 '축제'로 만들려면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 나를 위한 투자가 세상에서 제일 가치 있는 일이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전문적인 취미를 계발해보자.휴식시간을 따로 정해 휴대폰과 이메일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우리 사회가 직무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개인적인 문제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선진국에서 시작돼 최근 국
내서도 확산되고 있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이 그 해답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AP는 직장이 직원의 개인적 정신적 고충을 적극 해결해 심리안정과 성과향상을 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점검항목도 추가돼야 할 것이다. 

 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과 교수


♣우울증에 걸린 친구,가족을 돕는 8가지

1.말하기보다는 잘 경청한다.

우울증 환자가 자신의 고통을 얘기할 때 이러쿵 저러쿵 참견하지 말고 먼저 충실히 들어주기만 한다.

2.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위로해준다.
"기운을 내라"가 아니라 "나는 네 편"이라 말한다.

3.훈계나 비난성 말투를 피한다.
"도대체 왜 그래"라고 하기보다는 "말 못할 어려움이 있는가 보구나,함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말을 건다.

4.같이 움직이고 활동한다.
함께 산책하거나,저녁식사에 초대하든지 해서 운동과 동참 속에서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돕는다.

5.인내심을 갖고 친절히 대한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자신의 호의를 거절했다고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대신 더 시간을 주고 다시 한 번 물어본다.

6.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잘 먹게 하고,충분한 잠을 잘 수 있게 돕고,술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도록 신경쓴다.

7.스트레스 요인을 줄여 준다.
스트레스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솎아내 안정을 찾게 한다.

8.위로한다고 술 권하지 말라.
술을 마시면 뇌 기능이 떨어지면서 자제력을 잃고 흥분한 나머지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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