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 이야기

계룡산 도자기 축제의 분열은 어디에서 오는가

정진공 2010. 2. 22. 09:29

계룡산도자기축제··· ‘갈등’ 못 막나
행사주체간 갈등, ‘반쪽’ 축제 우려
[2010-02-04 오전 10:33:00]
 
 

석용현 “꼭 같이 하려니까 싸우는 것, 동시에...”

 오는 5월 말경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계룡산도자기 축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달 26일 공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210년 상반기 지역축제 보고회 및 컨설팅 자리에서 평가위원들은 “계룡산 분청사기가 한국의 3대 도자기 중 하나로 꼽히는 브랜드임에도 행사주체 간 갈등으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계룡산도자기축제는 매년 주관단체 및 개최장소를 놓고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공주시가 주관하던 축제를 지난 2007년부터 상신리 도예촌 작가들에게 행사 전권을 이양, 2008년부터 도자기축제와 동학사 벚꽃축제를 통합 개최했지만 불협화음은 여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벚꽃과 도자기가 서로 분위기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예촌 작가들은 행사 참가를 포기했었다.

 올해 계룡산도자기축제도 상신리 도예촌 작가들의 참여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축제도 지난해와 별반 다름없는 야시장이 난무하고 노래 소리만 요란한 반쪽축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석용현 하이코랜드 대표이사는 “적은 예산 가지고 함께 가려하니까 싸우는 것”이라며 “주관은 상신리 도예촌에서 하되 차별성을 둬 동시에 두 곳에서 개최하는 것도 고려해 달라. 공주시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온천리, 상신리, 학봉리 등 3군데 도예 작가들은 생활도자기문화로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했다.

 석용현 이사는 “장인정신만 내세우는 작가들의 작품이 너무 비싸다. 축제 기간만이라도 실생활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생활도자기를 공동브랜드화 해 저렴하게 판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지난해 처음 열려 프로그램 미비, 교통문제 등으로 지적을 받았던 우리밀 축제에 대해선 “복잡하게 나열된 체험코너를 기능별로 나눠 시스템화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또한 마곡사신록축제는 천년고찰 마곡사와 푸르른 신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기조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특히 올해 프로그램 중 ‘팝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산사음악회’ 계획에 대해선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팝오케스트라 공연에 무려 540여만원을 투자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그리고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지역 축제에 대해 평가부터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송대 장인식 교수는 “자칫하면 돈 줘놓고 의타심만 키울 수 있다”며 “우선 담당부서에서 축제주관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한 후 컨설팅 보다는 ‘도와준다’는 의미의 서포터즈 형식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축제 하나만이 아닌 복지, 국제교류, 조정기능 등도 함께 포함시켜 복합적으로 가고 기록으로도 남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희숙기자(oheesuk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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