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 이야기

충청도에서 여름휴가를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 " 템플스테이" 사찰

정진공 2010. 6. 24. 09:32

 

 

템플스테이, 나를 찾아 떠나는 길

올 ‘대전·충남 방문의 해’, 마곡사·갑사 등 충청권 사찰 대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복잡한 도시를 훌쩍 떠나 고즈넉한 산사(山寺)에서의 하룻밤…. 일상에 찌든 때를 벗고 재충전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특히 2010 대전·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충청권 천년고찰마다 색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찰은 언제든지 찾아서 쉴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지만 보통 7월부터 시작하는 여름맞이 템플스테이는 휴식형과 체험형, 수행형, 특별형 등 크게 4가지 종류로 진행되며 1박2일-2박3일 프로그램이 대부분으로 참가비는 1박에 4만-5만원 선이다.

스님들이 하는 식사법인 발우공양과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법인 108배, 화두를 일념으로 참구하는 것으로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 참선 등 다양한 사찰체험의 기회다.

현재 충남에선 마곡사와 수덕사, 갑사, 부석사, 영평사, 지장정사, 서광사, 광덕사 등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템플스테이 도량를 표방하는 마곡사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다양한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7월3일부터 이틀간 ‘산사의 여유’라는 주제로 생태농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했고, 같은달 23일부터 2박3일 동안 온가족이 함께하는 가족수련회가 열린다. 이어 8월17일부터 4박5일동안 50명을 대상으로 여는 ‘참 나를 찾아서’도 눈길을 끈다. 마곡사 산사체험 프로그램은 연등과 염주 등을 직접 만들어보고 스님과의 태화, 발원문 쓰기, 새벽예불, 108배 등 다양하다. 특히 아름다운 마곡사의 새벽 숲길 걷기는 마곡사 템플스테이만의 묘미다.☎041(841)6221

더불어 공익법인 조계종 아름다운동행은 7월 5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공주 마곡사 일대에서 구직자들을 위한 무료 행복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내 안의 행복 찾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템플스테이는 실직이나 취업준비로 인한 피로를 자연속에서 재충전하고 자신을 재발견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가대상자는 20대에서 40대 구직자 80여명으로 오는 27일까지 아름다운동행으로 신청하면 된다.☎02(737)9595

충북 속리산 법주사는 7월16일부터 8월15일까지 4차례에 걸쳐 산사체험 여름수련회를 개최한다. 산사체험 여름수련회는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모집인원은 초등·일반부 각 100명, 가족부 70명이다.

수덕사는 ‘속시원 여름 선(禪)수련회’를 마련했다. 1차는 7월30일, 2차는 8월6일, 3차는 8월13일부터 각각 2박3일간 회당 50명씩 진행된다. 수덕사의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을 따라 진행하는 프로그램형 템플스테이와 자율적으로 조용히 쉴 수 있는 휴식형 템플스테이 등이 있다. 경내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참선과 독서, 기도 등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으며 수덕사 근처 선미술관과 성보박물관, 고암 이응노 화백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수덕여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041(377)0173

공주 갑사는 ‘진리를 찾아서’라는 주제의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주로 진행한다. 또 갑사 여름 수련회는 템플스테이와 함께 백제의 문화가 살아숨쉬는 공주 문화 유적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1차는 7월23일(초등 고학년및 중학생), 2차는 7월 30일(가족 단위), 3차는 8월6일(일반)부터 각각 2박3일간, 회당 40명이다.용문폭포에 발담그기, 석장리박물관및 공주박물관 관람, 탁본 등을 경험해볼 수 있다.☎041(857)8982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려면 간단한 세면도구와 운동화 정도를 준비하면 되고 사찰에서 수련복을 지급받는다. 오후 2시 방을 배정받고 오후 5시 저녁 공양, 6시께 저녁예불과 사찰별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오후 10시에 잠자리에 들며 다음날 새벽 3시30분쯤 일어나 예불을 올리고 아침공양을 한다. 구절초로 유명한 영평사는 언제든 부담없이 찾아와 머물수 있다. 참선, 염불, 108배, 백련꽃차 다담, 사찰음식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특히 독특하게 죽염으로 맛을 낸 전통 장맛과 사찰 주변으로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를 보는 재미를 준다. 8월 5-7일 사이에는 백련꽃차 만들기 행사가 열린다. ☎041(857)1854

어린이와 청소년만을 위한 교육형 템플스테이도 눈길을 끈다. 청소년 템플스테이는 초·중·고등학생이 여름방학 기간 부모 곁을 떠나 사찰에서 예절교육과 기본적인 불교교육을 받고 한문이나 영어공부도 하는 프로그램으로 해가 갈수록 인기를 끌고있다.

23일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올여름에도 전국 40여개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에서 청소년을 위한 특별 여름일정을 마련했다. 2박3일부터 7박8일까지 일정도 다양하며 웬만한 청소년 캠프 못지않게 알찬 프로그램들이 많다.

충남 서산 부석사는 마음을 닦는 수심자경문을 스님께 직접 배우는 제8회 한문학당을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을 대상으로 연다.

사자소학과 법구경, 명심보감을 초등학생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엮은 수심자경문을 교재로 불심과 더불어 한문을 익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더불어 신두리 바닷가 체험과 반야심경 대장경판 인쇄체험, 반야심경 사경, 단청그리기,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만끽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에 걸맞게 사찰 내를 탐방하고 요가명상, 예불참여 및 절 예절익히기, 발우공양, 다도 등도 체험한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학생을 위한 색다른 템플스테이도 있다. 효율적인 학습에 필요한 집중력 강화를 위한 수행의 시간도 준비됐다.

‘참선’(參禪)은 화두를 일념으로 참구하는 것으로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 지혜와 직관력이 돈발된다 해 수행법의 으뜸으로 친다. 부석사는 중학교 1학년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차로 나눠 참선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차는 8월3일부터 이틀간, 2차는 같은달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며 참선 외에도 다도(스님과의 대화), 참선(명상법), 발우공양, 포행, 감사와 참회의 108배, 도비산등산, 염주만들기, 울력, 예절배우기 등도 함께 배운다. 4인 이상 가족이 함께 참여하면 참가비 20%도 감면해준다. 참가인원은 매회 100명씩이다. ☎041(662)3824

충청권에서는 공주 갑사, 마곡사 등도 청소년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

영어공부 시간을 집중 배치한 프로그램도 많다. 동해 삼화사는 외국 학생들과 함께하는 4일짜리 영어캠프를 8월11일, 16일 시작하고 의성 고운사는 7월30일부터 8월1일까지 중고생 영어 여름수련회를 연다. 서울 금선사는 7월26일부터 7일간 ‘부처님 품안 어린이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또 대구 동화사는 8월9일, 16일 두차례 일주일 코스의 초등학생 영어캠프를 시작한다. 미국교과서로 수업하고 영어로 도전골든벨 퀴즈를 한다. 참가비는 50만원이며 초등 4-5학년생 60명씩을 모집한다. 더 자세한 정보는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 참조한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