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국의미)·불교이야기

'템플스테이'참된 나를 찾아 - 자연속으로 ~~GOGO

정진공 2013. 12. 8. 16:27

'템플스테이' 참된 나를 찾아…자연으로

공주 태화산 템플스테이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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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트기 전 새벽 예불을 위해 대웅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천근만근이지만 마음은 가뿐하다.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전국의 사찰은 숲 걷기 명상, 예불, 참선, 발우공양, 다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불교의 정신문화를 전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이제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충남 공주 태화산 마곡사에서 열린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108배를 하며 염주꿰기(원 안 사진)를 하고 있다.
마곡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숲에 누워 땅의 기운을 받으며 명상하고 있다.
새벽이 제법 차갑게 느껴지는 늦가을 충남 공주군 사곡면 태화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마곡사를 찾았다. 원경 주지스님은 산사를 찾아오는 수행인들에게 자연 속에서 평화와 평정을 찾고 사람들과 서로 나눌 수 있는 마음을 얻어 가기를 당부한다.
 
충남 공주 사곡면의 한국문화연수원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불자회 가족들이 연수원장 초격 스님의 덕담을 듣고 있다.
마곡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이창석씨와 부인 유희연씨, 아들 이준희군이 숲 걷기명상 도중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고 있다.
마곡사 주말 템플스테이는 태화산 숲길을 걸으면서 명상하는 일정으로 시작한다. 한 시간가량 걷고 숲에 누워 땅의 기운을 받는다. 참선과 기를 모으는 명상으로 자연 속에서 평화를 찾는다. 가족과 함께 온 이준희(11·서울)군은 걷기 도중 돌탑에 돌을 조심스레 올리며 축구게임을 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한국문화연수원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불자회 가족들이 발우공양을 하고 있다.
한국문화연수원 템플스테이의 발우공양 식기.
어둠이 드리워진 조용한 산사에서 자연이 선물한 재료로 저녁공양을 마친 뒤 마곡사 스님들과 함께 저녁예불을 드린다. 108 염주 꿰기를 하며 정신과 육체의 집중력을 높인다. 108번 절을 하며 한 번에 한 개씩의 염주를 꿰어 108개로 완성된 나만의 염주를 만든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발우공양(鉢盂供養)’의 시간도 뜻 깊다. 발우란 스님들의 그릇을 뜻하는데 국그릇, 밥그릇, 청수그릇, 찬그릇의 네 가지다. 작은 그릇이 큰 그릇 안에 들어간다. 남은 음식을 모두 먹은 후 청숫물로 헹구어 정리한다. 네 개뿐인 그릇 중 하나가 닦아내고 비워내는 용도로 쓰이니 그 마음의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쌀알 하나도 지은 이의 공덕을 헤아려 버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음식으로 정신과 마음을 채우는 스님들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마곡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숲에 좌정해 명상을 하고 있다.
마곡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숲 걷기명상을 하면서 돌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불자회 이근성 총무는 “템플스테이는 불교문화를 체험하며 가족의 화목과 직원들의 화합을 다지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된다”고 말한다. 치열한 무한경쟁 속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 템플스테이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세속의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자연과 사람을 통해 평화와 위안을 얻는 시간이 아닐까.

사진·글=이제원 기자 jw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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