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宮崎)시는 '내 마음을 전하는 노트'를 고령자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일본 노년층에서 유행하는 '엔딩노트(ending note)'의 하나이다.

엔딩노트는 고령자가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했을 때를 대비해 미리 작성하는 문서로

보통 가족에게 전하는 말, 주치의와 가족 연락처, 장례 절차 등을 기록한다.

미야자키시가 3월부터 보급하고 있는 '내 마음을 전하는 노트'는 일반 엔딩노트와 달리,

연명 치료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이 노트는 작성자가 의식이 없어 판단이 불가능하고

회복 가능성이 없을 때를 대비, 의사에게 치료 범위를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성자는 ▲인공호흡기, 심장마사지 등 최대한 치료를 희망 ▲인공호흡은 희망하지 않지만,

위에 인공장치를 달아 영양(營養)을 공급하는 위루술(胃瘻術)을 통한 영양 공급 희망

▲수분(水分) 공급만 희망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의사로부터 병명과 여명(餘命)을 통보받을지 여부,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대신 판단을 내릴

가족 연락처도 기재한다.

본인 생각

1) 5 고통없이  2) 생략 3) 아들 4) 들어야, 하고싶은 말을 5) 자녀 6) 매장과 화장 여부  (화장) 7) 재산 분배 (1남 2녀 아들에 비중을) 7) 수의 문제( 평상복으로 가는게 유행) 8) 죽음 병원에서( 장례는 병원에서 번거러움 피해야) 9) 간병인이 돌봐야

10) 부고전할 대상 11) 남기고싶은 물품

미야자키시가 엔딩노트를 만든 것은 작년 7월 실시한 설문 조사가 계기가 됐다.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70%가 '자택에서 죽음을 맞고 싶다'고 답했다.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서 연명 치료를 받으면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고령자가 의외로 많다는 점에 착안, 미야자키시는 의사, 간호사, 호스피스(hospice·완화치료)

전문가와 협의해 엔딩노트를 만들었다.

미야자키시 건강지원과 나가토모 미치코(長友美智子)씨는 "자신이 판단할 수 없을 때의

연명 치료는 가족과 의사가 결정하겠지만, 환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할 수 있도록 엔딩노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시는 보건소 간호사 등 300여명을 배치,

고령자에게 연명 치료와 엔딩노트 작성에 대한 설명도 해준다.

나가토모씨는 "당장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연명 치료 여부에 대해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연명 치료 실시 여부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료진이 연명 치료를 하다 환자 동의 없이 중단할 경우, 존엄사 등 법적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의료진이 회복 가능성과 환자 의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연명 치료를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일본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 도쿄도(都) 하치오지(八王子)시가 고령자에게 배포한

'응급의료정보' 카드에도 연명 치료 여부를 기재할 수 있다.

의식을 잃고 병원에 옮겨졌을 때에 대비한 '응급의료정보'에는 나이, 복용하는 약, 병원·

가족 연락처와 함께 ▲연명 치료 희망▲고통을 줄이는 치료 희망 ▲자연 상태에서 간병 등을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연명 치료 여부를 서면으로 작성해둔 노년층은 아직 소수이다.

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연명 치료

여부를 서면으로 작성하는 데 64%가 찬성했지만 실제 작성한 응답자는 6%에 그쳤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올해 전국 10개 병원에 연명 치료 여부를 조언하는 상담원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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