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7년 전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 영화 한 편이 있었다.
강원도 횡성의 조용한 마을에서 만난 노부부의 이야기. 당시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였던 고(故) 조병만 할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다.
출처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최초로 4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출연진에 대한 관심도 계속됐던 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한 진모영 감독을 통해 오랜만에 그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넷플릭스에서 세계판으로 확장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 인터뷰 현장에서였다.
강계열 할머니께서 올해 아흔여섯이 되셨어요. 매년 네 차례 정도 인사를 드리는 것 같아요. 설과 추석 명절, 할머니 생신, 할아버지 제사 때 뵙거든요.
지금 할머니는 횡성 읍내에 따님과 같이 사세요. 코로나 전엔 노인 대학에 다니셨고요. 노래 교실 다니는 것도 좋아하셨죠."(진모영 감독)
출처넷플릭스
강계열 할머니에겐 또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 이젠 한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진모영 감독과 함께 산책에 나설 때면 간판에 적힌 글자도 읽어주시곤 했단다.
이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에는 그런 강계열 할머니의 손길이 묻어나 있다. 한국 에피소드의 타이틀은 강계열 할머니가 직접 적은 글씨로 제작됐다.
출처'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계약서에 서명할 당시엔 자녀분들이 크게 써준 글씨를 할머니가 그리는 식으로 서명하셨죠. 이번 작품에 들어갈 때 타이틀을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할머니께 말씀드렸는데 직접 먹이랑 붓을 사다가 시원시원하게 쓰시더라고요.
덕분에 강계열 할머니, 조병만 할아버지로부터 이번 시리즈가 시작되었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진모영 감독)
이처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서 시작한 세계판 노부부 다큐멘터리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 이번엔 한국 부부뿐만 아니라 미국, 스페인, 일본, 브라질, 인도까지 총 여섯 개국에서 여섯 쌍의 부부를 만나볼 수 있다.
출처'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
진모영 감독은 에피소드마다 연출을 담당하는 감독을 각각 선정했다. 덕분에 하나의 시리즈에서 나라마다 다른 개성과 문화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하나의 시리즈인 만큼 전체를 아우르는 콘셉트는 분명 존재한다. 원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그랬듯 자연스러운 현재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이를 위해 진모영 감독은 사계절을 담아내는 구성을 선택했다.
전체적으로 콘셉트를 잡을 때 모든 기준은 원작에서 시작하는 것이었거든요. 사이 좋게 오래 살아온 부부였으면 좋겠고, 지금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부부였으면 좋겠고, 아주 특별하고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지진 않아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사랑의 소통 방식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핵심적인 콘셉트로 작업을 했죠."(진모영 감독)
출처넷플릭스
이번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랑의 교과서'란다.
짧게는 45년부터 길게는 60년 넘게 해로한 노부부들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오랫동안 사랑하는 비결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부들의 공통점이 있었죠. 서로 존중하는 습관이 잘 갖춰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완성되어 등장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노력을 했겠죠.
좋은 커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도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인지, 노력하고 있는지, 그런 생각에 이르게 됐죠. '좋은 사람들끼리 만났구나'가 아닌 '이런 방향으로 가기 위해 많은 것을 참아내고 노력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진모영 감독)
출처넷플릭스
한 편의 국내 영화에서 세계판으로 이야기를 확장해낸 진모영 감독. 그에게는 아직 할 이야기가 더 남아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서로 사랑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담아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뒷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기대감은 있습니다. 실제로 190개국에서 모두 다 하는 것에 대한 욕심까지 있죠. 다양한 나라, 다양한 지역, 다양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가는 개성 있는 이야기를 시리즈로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님아'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휴식과 평화로움을 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강렬한 재미, 잔잔한 재미, 소소한 재미, 그 재미마다 즐기는 소비자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님아' 같은 콘텐츠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롱런했으면 좋겠습니다."(진모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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