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해변에서 만난 연인처럼

9.색동의 고운날개 위에서 ~~~

정진공 2005. 7. 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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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훈련동 2층에서 우리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美人을 만났다.
처음엔 그女의 미모에 끌렸다가
나중엔 그女의 미소에 끌려
아시아나의 색동 로고가 예쁘게 새겨진
시제품인 B747 의 기내에 들어서
그女의 손짓에 따라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비상 탈출을 시도해 보라는 권유에는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비즈니스蓆에 앉아 흐뭇흐뭇 마냥 즐거워 했다.
나는 여기서 '오두막집'이라는 뜻의 Cabin이
항공기의 객실을 말하는 것임을 짐작했다.

이번엔 Walking 연습이다.
여승무원들은 특히 바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에게도 허리를 곧게 펴고 걸어보라 하셨다.
용기 없는 몇 분만 빼고는 하얀 선을 따라 걸어와서는
쑥스러워 뱅그르르 돌기도 하면서 웃기도 했다.
잠시 여승무원들의 기내방송 훈련실을 기웃하고,
매우 깔끔하게 정돈된 방으로 안내되었다.
자그마한 화장대가 줄을 이었고,
갖가지 화장품들이 눈에 띄는 것으로 보아
여승무원이 단장을 하는 곳인가 싶었는데
화장법 등을 교육받는 곳이라고 했다.
여자분들 뿐만 아니라 남자분 들도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계셨다.

아까의 그 美女가(성함을 몰라서 이런 실례를)
비상 착륙시에 door를 여는 방법을 시연하더니
생각만큼 문이 무겁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으니 우리에게도 해보란다.
먼저 허선옥씨가 누군가에게 등이 떠밀려 나갔다.
그리고 차분히 잘 해 주었다.
이번에는 임현숙씨 차례,
헌데 내 디카의 불이 깜빡거리더니 작동을 멈췄다.
여분의 밧데리를 끼우는 사이에
'잘 하셨어요. 자, 사진을 찍어주세요!'
이런 목소리가 들렸으나 이미 임현숙씨의 다음 순서가...
남자분 한 분이 아주 훌륭한(?) 솜씨로 마무리 하셨다.

화재방제 훈련실에 들러 방제의 종류와 방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실물의 기구들을 확인한 후에
(이 장소에서는 질문이 많았다.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라서인지...)
실물 크기의 인형들이 누워서 쉬고 있는 방에서
(승무원들은 그 인형들을 Ann이라 부른단다)
심폐 소생술과 mouth to mouth 등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일년에 세 번 정도는 항공기가 회항할 정도의
급한 환자가 발생하며,
20件 정도는 회항까지는 필요치 않는 경우란다.
한편 기내에서 위급환자를 진료해 주신 분께는
엄청난 보너스가 있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퍼뜩 학교 시절, 대한적십자회에서 받아 둔
First Aid 자격증도 괜찮을까 생각하며
혼자 배시시 웃어보았다.

걷는 일이 조금 지루해진 일행은
점심 식사라는 말을 듣자 모두 반기는 기색이었다.
문학영팀장님은 이곳에서까지 매우 자상하셨다.
샐러드를 일일이 그릇에 담아 건네주시는 것을 보고
사모님은 참 幸福하시겠다며 여성분들 모두
심히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아닌가? 나만 그랬나?)
무장아찌, 된장국, 동그랑땡, 닭도리탕, 샐러드,
누룽지 등으로 식사를 마치고
미지근해진 냉커피까지 마시고나니
일행 모두 좀 살 것 같은 표정이었다.

요즘의 감탄사로 '허걱!'이다.
참말로 美人인데다 기혼이라는데
몸매가 미스코리아가 울고 갈 정도여서
나로써는 부럽기 그지 없었다.



Walking-Room에서



자, 허리 펴고!!!
유승렬씨는 고개를 드세요.



우수상을 드릴게요.



아저씨, 자세 좋아요!!!



B747 기내에서



이경희씨, 임현숙씨.



유승렬씨, business蓆에 앉으니 좋아요?



표정이 각각이다.



쉿, 기내 방송 훈련 중이거든요.



여승무원의 화장품은 무상지급이 아니라오.



우측 거울에 안내하시는 분의 묶은 머리가 보인다.



정차장님도 열심히 기록 중이다.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유익한 정보랍니다.



비상착륙은 정말 무서워!



반갑다, Star Alliance!



여기엔 앉지 마세요



잘 열릴까?



허선옥씨, 짝짝짝!!!



역시 수고하셨어요.



항공방제 훈련에 대한 말씀이 있었고...



이렇게 하시면 돼요.



Ann, 이제 그만 일어나!



맛있게 드세요.



깍두기, 동그랑땡, 닭조림, 된장국, 샐러드...



푸짐하지요? (임현숙씨, 박정숙씨)



식사를 마치고 역사관 앞에 선 이경희씨.



아시아나에 이 幸福한 미소를 돌려드립니다.


아시아나항공 기업마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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