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사람들이 수근 거렸어요.‘ 저 사람은 체험마을을 하면서 겉으로는 우리를 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사업을 위해, 자기 이득을 챙기려 한다’고요.”
하지만 정씨는 열심히 마을 사람들을 설득했다. 체험마을은‘WTO 수입개방에 대비해 농촌이 살길’이며, 체험마을은‘품삯 안들이고 농촌이 돈 버는 길’이라고 말이다.
정씨가 한드미 마을 사람들과 마음으로 호흡하는 방식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것이었다.
두 번째 귀촌을 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이장을 자청했고,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고스톱을 치면서 어르신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나씩 배워나갔다.
한편으로 정씨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의심을 풀기 위해서 그는 가능한 마을 돈을 안 만지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원칙을 만들었다. 그래서 체험마을 운영과 관련된 총무를 따로 두고, 소득이 생기면 전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눠가졌다.
그의 정성어린 마음과 노력 덕분에, 41가구로 이루어진 한드미 마을 전체가 지난해부터 100% 체험마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에 마을 총 소득(매출)이 2억 4천만 원이었으며, 가구당 연 매출은 7백만 원 정도 된다.
가구당 순수익은 5백만 원 정도 되는 셈이다. 농업소득이 평균 연 1천만 원 정도 되는데, 이에 비하면, 5백만 원 정도의 농외수익은 꽤 큰 수입이다.
“앞으로 체험을 특화시켜서 마을 그 자체가 곧‘체험학교’가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다행히 이런 정씨의 꿈을 가장 가까이에서 믿고 신뢰하는 가족들이 있다. 가족의 든든한 지지 속에서 정씨의 꿈이 영글고 있다. 아니 한드미 마을 주민들 모두가 정씨의 꿈을 자신의 꿈과 동일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체험마을은‘관광상품’이 아닌, 가장 농촌다움을 유지하는 것
정문찬 대표가 시도한 마을 만들기 방식이 바로 한드미다움의 유지였다. 마을의 모든 것은 옛날을 복원하는 방식이었다. 돌담을 다시 쌓고 흙길을 내고 잔디블록을 만들어 민들레를 심었다. 오랜 검토 끝에 마을 곳곳의 시설을 생태적으로 다시 만들었고 흙이 숨을 쉬게 했다. 동네 안에 옛날식 빨래터도 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