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아버지
1994년 8월 19일 제가 태어날 때, 아버지는 병실에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절 사랑한다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해는 100년 만에 찾아온 무더운 여름이 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여름에 약한 것 같아요.
겨울에는 반팔을 입고 돌아 다녀도 괜찮은 녀석이 여름만 되면 겔겔 거리니 말입니다.
제가 태어난 게 벌써 19년 입니다. 저는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고 3이 되었습니다. 어린 제가 이런 말을 하는게우스운 일이지만, 세월이 참 빠릅니다. 언제나 저는 학생일 것만 같았고, 아버지 곁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수능을 보고 대학생이 되고 내년, 내후년이 된다면 아버지와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겠죠. 그 때까지라도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아버지
제가 본 아버지의 화난 모습은 딱 2번이였습니다.
한번은 제가 가고싶었던 골프장을 혼자 가셨을 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입에 담지 못 할 말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참으시다 제게 싸대기를 치셨고 그날 밤 제 볼을 어루만지시던 그날을 기억합니다. 또 한 번은 무더운 여름날 누나와 제가 선풍기를 놓고 싸울 때, 옆에서 지켜보시던 아버지는 선풍기를 부셨고, 그 선풍기는 아직도 집에서 잘 돌아갑니다.
제가 했던 행동과 자상했던 아버지가 그렇게 화난 모습을 보고 아직도 저는 죄송스럽고 부끄럽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가 아시아나 항공을 그만 두었을 때, 전 슬펐습니다. 그 슬픔은 아마 제가 더 이상 해외를 놀러 갈 수 없다는 것에서 나오는 슬픔이 였습니다. 어리석게도 제 생각만 했습니다. 그 후 다른 직업을 찾아가며 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 원망도 했습니다. 그 편한 아시아나라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말았는지.... 아버지만에 힘들 일이 있었을 것이고 그 일을 이해하지 못 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원하는 일을 하고 계시고 즐거워 보여 저도 기쁩니다. 생각해보면 아버지 덕분에 또래에 비해 많은 나라를 다녀왔고 자랑거리도 생겼고 파일럿이라는 직업도 아버지 덕분에 생겨난 것 같습니다. 제 장래 희망이 아버지 덕분에 생기고 간절히 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주신거에 대해 항상 고맙게 느끼고 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꼭 한 번 템플스테이하러 가겠습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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