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템플스테이:임신한 아내를 위한 센스있는 남편의 선택 ...가을에 떠나기 좋은 태교여행지 베스트5

	[태교여행] 임신한 아내를 위한 센스 있는 남편의 선택…가을에 떠나기 좋은 태교여행지 베스트 5
	기사입력 2012.10.10 10:30:49

기사

나도 한마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임신을 하면 무리한 신체활동을 금하고 무조건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태아에게 좋다고 생각했다. 혹여 여행지에서 임산부를 만나면 “저리 조심성 없이 돌아다니다니, 하여튼 요즘 젊은 엄마들은…” 혀를 끌끌 차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학계에서도 정상적인 임산부의 가벼운 여행은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편이다. 좋은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엄마가 행복한 기분을 느끼면, 그것이 태아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정서적으로 훌륭한 태교가 되기 때문이다. 임신으로 인한 인생의 커다란 변화 앞에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아내를 위해 올 가을, 엄마도 아기도 행복한 태교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시간마저 느리게 걷는 돌담길 담양 삼지내마을

담양 창평에 자리한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Slowcity) 삼지내마을은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십리나 펼쳐져 있는 돌담길이 눈길을 끈다. 백여 년 전 마을 사람들이 인근 영실강에서 주워온 돌과 논흙을 섞어 쌓기 시작했다는 토석담은 거칠고 투박한 멋이 매력이다. 그 사이로 가지를 뻗은 담쟁이 넝쿨도 고즈넉한 운치를 풍긴다. 돌담길 아래로는 좁다란 개울이 흐르는데 월봉산에서 시작한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세 물줄기가 이곳에서 하나로 모인다 하여 지어진 삼지내란 이름처럼 마을 전체에 졸졸, 정다운 물 흐르는 소리가 가득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산야초를 이용한 효소 만들기 프로그램은 임산부들에게 추천할 만 한데, 마을 어르신과 함께 푸른 들녘을 걸으며 쇠비름과 곰보배추, 비비추 등 이름도 낯선 산야초들을 채집해 효소를 담는 것이다. 생각보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풀 이름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이들 산야초는 뽑아도 뽑아도 다시 싹을 틔울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니 그 놀라운 에너지를 담은 효소가 몸에 좋은 것은 당연지사겠다. 맛과 향도 새콤해 임산부의 입맛을 돋우는 데도 그만이다.

주소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창평리 113-1 문의 061-383-3807(슬로시티방문자센터)

홈페이지 www.slowcp.com

숲 속에서 준비하는 자연태교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홍천에 위치한 힐리언스 선마을은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이자 각종 TV프로그램에서 명강사로 이름을 떨쳤던 이시형 박사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웰니스(Wellness)마을로,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삶과 쉼을 추구하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을 만큼 현실과 격리된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며 다양한 명상프로그램에 참여해볼 수 있어 뱃속 아기를 위한 자연태교에 그만이다.

세계 유명 장수촌들이 위치한다는 250m 고지에 자리한 이곳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새둥지 같고, 입구부터 객실까지 산비탈의 경사를 그대로 살려 밥을 먹고 명상을 하고 산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걷도록 설계되었다. 먹거리 고민이 많은 임산부들도 마음 놓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신선한 유기농 식단이 준비되는 데다, 모래시계를 옆에 두고 충분히 꼭꼭 씹도록 해 식습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

주소 강원도 홍천군 서면 중방대리 7 문의 1588-9983

홈페이지 www.healience.com

여행으로 들려주는 태교동화 양평 소나기마을

한국 단편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황순원의 <소나기>를 테마로 꾸며진 소나기마을은 지난 2000년 선생이 타계하자 후배 문인들이 뜻을 모아 지은 문학촌으로, 소설만큼이나 아름답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소나기광장을 만나게 되는데 소설 속 소년 소녀가 되어 수숫단 속에서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광장을 지나면 수숫단 모양을 형상화한 독특한 외관의 문학촌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로 수많은 명작을 남긴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둘러볼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입체전시물과 체험공간이 흥미를 더한다. <소나기>를 각색한 애니메이션도 볼거리다. 그저 아기자기한 단편일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4D 특수효과 시스템을 마련해 실제 비와 번개, 바람 등을 느끼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있다.

문학관 옆으로 난 산책로엔 소년, 소녀가 꽃을 꺾으며 마음의 거리를 좁혔던 들꽃마을과 소년이 송아지에 올라타곤 보란 듯 껑충거렸던 송아지들판, 소녀를 등에 업고 도랑을 건너던 너와 나만의 길 등 <소나기>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공간적 배경을 그대로 재현해둬 마치 소설 속으로 들어온 듯 생생하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산74 문의 031-773-2299 홈페이지 www.소나기마을.kr

건강한 엄마를 위한 한방여행 울산 초락당

일종의 한방테마파크인 초락당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한방치료를 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반인들도 ‘헬스투어’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체질을 이해하고 이에 알맞은 생활습관을 배울 수 있다. 1박 2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직접 장작을 때워 덥힌 온돌방에서 생활하며 자연에서 채취한 식재료들로 차린 유기농 식사와 황토찜질, 약재목욕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애엽과 유근피, 백지, 당귀, 박하, 정향 등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어 달인 물에 몸을 담그는 약재목욕은 특유의 알싸한 향이 코를 즐겁게 한다. 물 온도도 적당히 따뜻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임산부 피부에 황토팩까지 마치고 나면 온몸이 보들보들한 느낌이다. 둘째날엔 인근 여행지들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프로그램도 운영해 몸과 마음이 느긋하게 쉬어갈 수 있다.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531-5 문의 052-264-8001

홈페이지 www.chorakdang.com

마음을 비우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

해남 미황사 템플스테이

해남 땅끝마을에 자리한 미황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사찰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웅장한 바위산인 달마산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해남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바지에 위치해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바라보듯 소박하고 우아한 멋을 지녔다. 특히 색색깔 화려한 단청이 그려진 보통의 대웅전과 달리 미황사의 대웅전은 오랜 세월에 외부 단청이 모두 지워지고 살빛 부드러운 나뭇결만 남아 수수하기 그지없다.

서울 근교의 사찰 대부분은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황사는 일년 365일 언제든 산사에 묻혀 쉬어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도 딱히 팍팍하지 않아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볼 만하다. 고기와 자극적인 음식인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가 빠진 사찰음식 또한 임산부들에겐 더없이 반갑다.

주소 및 전화번호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164, 061-533-3521

홈페이지 www.mihwangsa.com

예비 엄마아빠를 위한 최초의 태교여행 가이드북

<엄마도 아기도 행복한 태교여행>

결혼 3년 차 엄마이자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권다현 씨가 직접 경험한 임신관리와 태교법에서부터 워킹맘에게 꼭 필요한 생활·건강 정보와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알찬 내용으로 가득한 예비 부모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책이다. 임신 초·중·후기로 나누어진 테마별 국내 여행지 24곳과 제주도 19곳에는 엄마와 아기를 위한 건강한 먹을거리, 추천 숙소, 알짜배기 여행 팁이 소개되어 임산부가 자신의 컨디션과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해외 태교여행지 베스트로 꼽히는 홍콩, 마카오, 괌, 세부, 보라카이, 사이판의 추천 코스와 해외여행 시 준비해야 하는 영문 진단서나 임산부를 위한 항공 서비스, 응급상황 발생시 대처법 등 대한 정보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의 꼼꼼한 감수와 조언도 빼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