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문재인·안철수, 2030세대 정치현장 뛰어 들게 만든 가카의 업적을 찬양한다” | ||||||||||||||||||||||||||||||||
명진 스님 11일 북콘서트 ‘윙크’에 800여명 몰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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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800석 규모의 새천년관은 북콘서트 ‘윙크’에 참석한 이들이 자리를 거의 메웠다. 북콘서트를 안내하는 단지불회 회원까지 더하면 800여명을 훌쩍 넘는다. 한 가족이 1,500마리 종이학 접어 관객에 선물 이날 ‘윙크’는 방송인 김미화 씨의 질문에 명진 스님이 답하고, 다시 김미화 씨가 의견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콘서트는 ‘자발적 유료’ 공연이었다. 명진 스님이 봉은사 주지시절 전두환 독재정권 당시 고문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심리치유를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이들을 위해 매주 과일공양까지 냈을 때 치료를 맡았던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의 이야기, 쌍용자동자 노조원들의 자살과 원인 모를 죽음 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뎌온 노조원들의 자녀 모임인 ‘와락’의 연주, 관객과의 대화 등으로 진행됐다. 또 '나는 꼼수다'의 4인방 중 시사IN의 주진우 기자가 깜짝 등장해 명진 스님과의 인연을 드러냈다. 윙크 무대는 종이학으로 꾸며졌다. 단지불회 회원인 김진화 씨 가족이 1,500마리의 종이학을 접어 관객들에게 선물했고, 무대도 학으로 장식했다. 명진 스님 안경 벗고 ‘윙크’ 날리며 웃음 유도 북콘서트 ‘윙크’는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늦게 시작해 1시간 50분여 동안 진행됐다. 명진 스님은 안경까지 벗어던지고 관객들에게 ‘윙크’를 날리면서 웃음을 유도하는 등 북콘서트에 재미를 더했다.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미화 씨는 무대에 오르며 “이렇게 열렬히 환영해 줄지 몰랐다. 머리를 파마한 후 나는 수퍼모델로 불린다”며 웃음을 유도했고, “명진 스님의 책으로 독후감을 썼고, 식사나 한번 하자는 스님의 연락에 ‘중식당’이 어떠냐고 했었다”면서 “세계적인 스타 오늘의 주인공 명진 스님을 모신다”는 너스레로 ‘윙크’의 문을 열었다. 명진 스님은 등장하자마자 “‘중식당’에 가자고 하질 않나, 머리를 달달 볶고 나와서 머리 없는 내 자존심을 건드리는 거냐”고 너스레를 받아쳤다. 이야기는 ‘서이독경’ 출간으로 이어졌다. 김미화 씨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복주머니를 나눠주는 모습이 더욱 사랑스러웠다”고 치켜세우고 “왜 이렇게 무서운 책을 썼나? 내용을 보면 날짜까지도 상세히 정리했더라. MB를 정말 사랑하시네요”라고 묻자, “서이독경은 말을 정리한 것이다. 다른 비리가 또 다른 비리를 덮는다. ‘以非治非’(이열치열을 패러디한 말). 비리로 비리를 치료하다가 안되면 비서에게 미룬다. BBBK라고 불러야겠다. 그런 말들을 적은 것”이라고 했다. ‘서이독경’은 정감록 같은 예언서…예언 깔때기 명진 스님은 “내가 여러 가지 재주가 있는 데, 말을 아주 잘 만들어낸다. ‘허언필망’도 그렇다. 나는 타고난 재주꾼이지만,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라며 딱딱해지는 분위기를 풀었다. 명진 스님은 “전과가 있고, BBK 사건이 나오는 데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는 걸 보고 걱정이 앞서더라”면서 “내가 4년 전에 ‘허언필망’이라고 예언 했었다. 서이독경은 정감록과 같은 예언서”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미화 씨는 “나꼼수 4인방과 스님을 뵈면 ‘스~~님’하고 부르자”고 했다면서 “스님이 바로 깔대기”라고 덧붙였다. 명진 스님은 내 얘기가 안 맞아야 하는 데 맞으니까 국가가 불행한 거“라고 깔대기를 들이댔다. 명진 스님의 우리 사회에서 꼭 바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치인과 수녀가 물에 빠지면 정치인을 먼저 구한다는 애기가 있다. 더러운 정치인이 물을 오염시키면 안되기 때문”이라며 “MB 시대는 거짓말이 선을 넘었다. 요즘은 우리나라가 ‘비서관 중심제’같다. 비서들이 실세다. 비서가 돈 받아먹고 마치 비서공화국인 것 같다”며 비판했다. 정치인 수녀 물에 빠지면 정치인부터 꺼낸다 왜? 명진 스님은 살인이나 도둑질 보다 ‘거짓말’이 더 무서운 것이라면서 “거짓말은 남을 속이기 위해하고, 또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지난 4년간 MB가 진행한 일이 통탄스럽고,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국민에 대한 분노도 나더라. 이런 이야기가 바로 ‘서이독경’”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를 살려 잘 살게 해준다는 말에 국민들이 MB의 부도덕성을 덮었고, 이는 국민도 책임이 있다는 말로 김미화는 해석했고, “지금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일들은 숙명적 현상이다. 우리가 동업중생으로 살면서 행한 행위는 고통의 책임을 지고 문제를 깨달아야 한다 ”고 명진 스님은 덧붙였다. 이야기는 <스님은 사춘기>에 담긴 명진 스님의 어린 시절이야기로 흘렀다. 김미화 씨는 “나도 깔대기를 들이대 본다. 나는 준비된 진행자다. 스님 책 일일이 살펴봤다”면서 “어린 시절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미움을 어떻게 극복했나?”고 물었다. 명진 스님은 부산과 당진, 마포 등을 전전하며 6군데의 초등학교를 다녔던 이야기를 하며 “너무 가난이 싫어서, 자살도 하려 했었다”면서도 “출가해 봉암사 수행과 개심사로 옮겨 아버지 어머니 등 자신의 가족 8명의 위패를 모시고 기도하면서 원망이 없어졌다”고 고백했다. 또 황해도 해주에서 피난 온 23살의 인텔리 여성이었던 계모를 미워했던 일, 계모를 따라 영락교회를 다닌 일, 통일교까지 들어가 ‘왜 나만 고통받나?’를 고민했었다는 등의 회고하며, 서울공고 시절 무주 관음사에서 공부하면서 스님들과 이야기 하면서 눈이 번쩍 뜨였고, 내가 찾던 질문의 답이 있었다고도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는 어디에 있는 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우주 속에서 우리는 점 하나만도 못하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모르는 게 답이다. 하지만 아는 것으로 정체성을 삼고 관점을 갖고 산다. 사람마다 관점을 달리하고 산다. 그래서 싸움이 일어난다. 안다는 것은 경험 지식 환경 교육 되어진 바다. 총체적으로 왜곡된 자아, 거짓된 나다"고 말했다. 개그맨 발상전환·역설적 언어구사 이게 바로 道 이어 “웃음은 여유에서 나온다. 개그맨들의 기발한 발상 전환과 역설적 언어구사, 이게 도다. 도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선사들 촌철살인의 경구가 어록이 되는 것”이라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것을 스님은 주문했다. 명진 스님은 “오늘 콘서트 타이틀이 ‘윙크’인데 윙크 한번 안했다”면서 안경을 벗고 관객을 향해 윙크를 보내며, “스님은 윙크를 하면 안되나? 꼭 법상에서 주장자를 세 번 쳐야 하나? 틀에 가둘려고 하지 말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벗어나는 게 해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지식, 알고 잇는 정보로 판단된 세계관은 잘못된 거다. 모르면 불안하다. 죽음이 왜 불안하나? 몰라서 불안하다. 천당가고 싶나?”고 물었다. “가고 싶다”는 김미화 씨의 대답에 “MB가 천당 갈건 데”라고 응수하고는 “MB가 천당 간다고 믿습니다~할렐루야. MB가 천당가면 난 지옥가겠습니다”를 외쳤다.
스님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했던 분을 야차 같은 검찰이... 특수부 중수부 등 정치검찰은 MB보다 더 나쁜 악질적 집단이다. 검찰의 치졸한 욕보이기, 언론에 사전에 수사 내용 브리핑 중계하다시피 했다. 치욕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 버린 대통령의 마지막 길에 권양숙 여사가 추도사를 요청해 처음에는 거절했다. 다시 전화해 부탁해 천일기도와 영결식 참석을 두고 고민했지만, 아픔을 외면할 수 없었다. 천일기도 중에 산문을 나간 것은 항상 봉은사 신도들에게 마음 빚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문재인·안철수, 2030세대 정치에 뛰어 들게 만든 각하 업적을 찬양한다” 스님은 또 “박원순·문재인·안철수, 2030 세대를 정치현장에 뛰어들게 만드신 가카(각하. 대통령을 비꼬는 말)의 업적을 찬양한다”고 힐난했다. 명진 스님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업적을 “박원순이 정치를 하게 하고, 문재인, 안철수 같이 직분에 충실한 사람들이 정치하게 만들고, 정치에 관심 없던 2030(세대)이 정치현장에 뛰어들게 만든 위대한 각하의 업적을 찬양한다”고 덧붙였다. 용산 사태에 대해 ‘MB정권의 비극적 사건'이라고 했다. 공권력 투입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스님은 “2700명의 해고자지만 가족까지 하면 1만여 명의 밥줄을 끊는 것이다. 해고는 죽으라는 것이다, 밥줄은 생명줄”이라고 강조했다. 김미화 씨는 봉은사에서 왜 쫒겨 났는지 물었다. 명진 스님은 MB가 대통령 후보가 되고, 당시 종회의장이었던 자승 스님은 2006년 12월 16일 롯데호텔에서 MB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자고 건배사를 했고 이어 초하루에 봉은사에 이상득과 이명박 후보가 인사하러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싸늘하게 거절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 명진 스님은 “원장까지 된 이자승 놓고 싸늘하게 하는 데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겠나? 돌아갈 때 분명 나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봉은사 더 있으려 한 거 모자른 생각이었다. 내가 좀 모자라 죄송하다.”고 했다. 정봉주 이혼 시켜서라도 제자 삼겠다 화제는 다시 정봉주 전 의원으로 넘어갔다. 김 씨는 “정봉주 깔대기 봉도사 정말 제자 삼으실 거냐”고 물었다. 명진 스님은 “광주콘서트에서 처음 봤다. 싹싹하고 예의 바르고 반듯하더라. 순간순간 나오는 촌철살인의 해학들이 대단하다”며 “감옥 가서도 국이 짜니까, ‘좀 있으면 가카가 오셔서 드실 국이 이렇게 짜면 되냐고 했다더라. 봉주야 나오면 이혼시켜서라도 머리 깎으마”라고 했다. 무대로 인사차 올라온 나꼼수 주진우 기자는 “<스님은 사춘기>는 차에 두고 틈틈이 읽었다. 청와대서 부글부글한다더라”면서 “나는 비빌 구석이 있다. 나를 잡아가려면 스님부터 잡아가라고 하면 된다.”고 했다. “봉은사 법회 때도 찾아가 직설적이고 과격하고 애둘러 가지 않고 해서 모범사례로 소개하려 했을 때 쫓겨나더라. 강연할 때 스님께 배운 깔대기를 드리댄다”고 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세상 사람들이 스님을 과격하고 욕쟁이라고 욕하지만, 나는 스님을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면서 전두환 독재시절 고문으로 지옥 같은 삶을 사는 분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봉은사에 공간을 마련해 주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정 박사는 “스님은 심리치유를 할때 매주 스님이 좋은 과일을 챙겨주셨다. 고문 피해자들이 봉은사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상담하면서 치유가 일어났다”면서 “쌍용차 노동자 역시 사태 이후 20여명이 자살하거나 돌연사 했다. 당시 국가공권력에 의한 가해에 대해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때, 치유상담 하는 자리에 스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와락’ 아이들의 공연과 명진 스님과 와락의 ‘과수원길’ 합창으로 이어졌다. 북콘서트 ‘윙크’는 관객들과의 대화로 마감했다. 대통령이 된다면 2013년 무엇부터 하고 싶냐는 질문에 “황당한 질문이다.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교수신문>이 '파사현정'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하고, 그 뜻을 삿된 것을 파하고 올바름을 드러낸다고 해석했다. 그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면서 “삿됨을 부수면 바름이 저절로 드러난다. 거짓됨이 물러나면 정의는 드러난다. 구름 벗어나면 달은 저절로 밝게 빛난다. 거짓된 세상 욕망의 세상 그 세월을 청산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인생가치와 어디서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철학적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나꼼수, 정봉주 빈자리는 당연히 내가 해야 이어 “나꼼수 정봉주 전의원 수감으로 빈자리에 누가 어울릴 것 같냐”는 질문에는 “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그건 나지, 너무 한다. 나 모욕하는 거야”라고 답했다. 스님은 “나꼼수는 개인들이 하는 이야기를 600만 명이 다운받아 듣는다. 이 모든 게 가카 덕분이다. 나곰수는 가카에게 감사해야 한다. 우리의 운명과 삶의 질을 바꾸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올해 총선과 대선”이라고 강조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 다니는 직장맘이라고 소개한 회원의 ‘기본적으로 잊지 말아야할 것들이 뭘까요’라는 질문에 “참 어려운 질문이다. 천당에서 나올 수 없다면 그곳은 지옥이다. 다가오는 고통은 두려워 할 게 없다. 고통의 근원이 어디서 출발하나 삶의 주인공이 되서 묻고 성찰하길 바란다. 어려움 지혜로운 엄마가 되고 주부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명진 스님은 이날 60년대 영화 <마부>의 주제곡을 불러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김미화 씨와 김추자의 ‘거짓말’을 부르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이날 “죄의 근원은 욕심이다. 욕심을 채우려 거짓말하고 못된 짓한다. 사기도 친다.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부자 되는 것만 보고 달려온 우리, 이제 웬만큼 사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고르게 살면서 무엇으로 살 것인지 고민하면서, 철학적 성찰하는 세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짐승으로 사는 삶으로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다. 거짓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양심 있는 세상으로 한발 씩 디디는 해가 돼야 한다.”는 말로 북콘서트를 마감했다. 이어진 사인회에는 300여 명의 독자들이 한 줄로 차분하게 늘어서 스님에게 사인을 받아갔다. <단지불회>는 직접 사진을 찍어 마련한 내년도 달력을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선물했다. 한편, 단지불회는 2월 1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2월 법회를 갖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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