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흔한 ‘사랑해’라는 말도… 실상사 목탑지 가운데 노란 리본을 본뜬 1m 높이 안팎의 조형물이 들어섰다. 실상사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이곳에 천일기도단을 만들었다. 그해 8월30일 천일기도에 들어가 2018년 5월10일 마쳤다. 지난 12일 전북 남원시 신내면 입석리에 있는 절에서 목탑지부터 들렀다. 리본 조형물 아래 놓인 검정 기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유민아 사랑해 할머니가…2020년 6월28일”. 흰색 매직으로 쓴 글 중 줄임표에 시선이 머물렀다. 만 6년이 지나고도 끝내지 못한 채 진행형인 아픔이 줄임표에 새겨진 듯했다. 그 흔하디흔한 ‘사랑해’라는 말도 무겁게 다가왔다. 목탑지엔 여러 기왓장이 놓였다. 사람들은 개인 기복과 안녕보다 이상(理想)을 기원했다. ‘평화’ ‘인류’ ..